당신 곁에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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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중구 중림로 27 (가톨릭출판사)
브랜드
분도출판사
저자
안셀름 그륀
역자
윤선아
출판사
분도출판사
출간일
2017-01-05
판형/면수
140*205/반양장/216면
예상출고일
2일
당신 곁에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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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나 아버지, 아내나 남편, 또는 아이. 가족 중 한 사람이 큰 병에 걸려 몸져눕는다. 그러다 결국은 죽음 앞에 선다. 그러면 우리는 이 사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죽어 가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이럴 때 우리는 대부분 어찌할 바를 모르고 힘겨워한다.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죽음을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임종자는 자신을 사랑으로 지켜 줄 사람이 필요하다. 임종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곁에 있어 줄 동반자를 간절히 원한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는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그 사람의 아픔과 절망, 슬픔과 혼돈을 곁에서 버텨 줄 용기를 전한다. 그리고 죽음과 삶의 진실을 마주할 것을 요청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홀로 두지 않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죽음, 너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다.”
_가브리엘 마르셀

오, 사랑하는 하느님, 저의 삶과 영혼을 당신께 맡깁니다.
저를 당신 안에서 평화로이 쉬게 하소서!
_헬프타의 게르투르트


죽음과 삶
 마르틴 하이데거가 명저 『존재와 시간』에서 표현한 것처럼 삶은 죽음을 향한 존재다. 하이데거가 『뵈멘의 농부』의 말을 빌려 주장한 것처럼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이미 곧 죽기 충분한 나이가 되어 있다.”

 죽음을 향한 존재. 이것이 모든 철학자가 묘사하는 인간의 본질이다. 그런데 이 존재는 죽음을 알리는 전조들을 통해 더욱 확고해진다. 이 전조들은 우리가 죽을 존재이며, 우리가 가는 길은 다름 아닌 죽어 가는 길임을, 삶을 살아가는 내내 경고한다. 죽음을 미리 알리는 이 전조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닥쳐오는 질병이다. 감기나 독감과 같은 질병은 언뜻 죽음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슨 병이든 일단 걸리면 우리는 건강과 기력을 마음껏 누릴 수 없음을 느낀다. 어떤 독감에 걸리면 너무 쇠약해진 나머지 더는 숨 쉴 힘도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데 더 무서운 죽음의 사자도 있다. 예컨대 암이다. 암에 걸리면 자신이 완치될 것인지, 아니면 언제고 죽게 될 것인지 결코 확답할 수 없다. 이런 중병은 우리 삶의 덧없음과 유한함을 성찰해 보라고 경고한다. 노화 현상도 죽음을 알리는 전조다. 나이가 들면 근력이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고, 그런 식으로 약해지다가 결국은 죽음에 이를 것을 절감한다.

죽음을 맞이하기
   ‘죽음’이란 주제에 대해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미 두 권의 책을 썼다. 첫 책은 그륀 자신이 병원에서 죽음을 직면한 뒤에 쓴 것으로, 『죽음으로부터 얻은 삶』이란 제목의 그 책에서 그륀은 죽음의 신학에 대해 밑그림을 그려 보았다. 그때 주된 관심사는 죽음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서술하는 것, 어떻게 하면 철학과 신학을 바탕으로 죽음이란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지는 것이었다. 다음 책은 『죽음 후에는 무엇이 오는가?』인데, 그 책의 주제는 죽을 때, 그리고 죽음 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이제 이 책에서 그륀은 죽음의 과정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일생에 걸쳐 진행되는 죽음의 과정뿐 아니라, 사람들이 죽기 전 마지막 몇 주 동안 감당해야 하는 일들 역시 이 책에서 서술한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에서 무엇인가 포기하는 과정과 완성하는 과정을 체험한다. 그런데 죽기 전 몇 주 동안, 며칠 동안, 몇 시간 동안에는 우리가 삶에서 끊임없이 겪어 왔던 이 체험의 농도가 더 진해진다. 동시에 그륀은 죽어 가는 사람을 돌보는 일에 관한 일련의 물음에도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호스피스 운동에서 임종자를 돌보는 문제, 적극적·소극적 안락사 문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을 돌보는 문제 등이 그것이다.

죽음과 함께 걷기
   죽음을 생각할 때 우리가 언제고 마주할 수밖에 없는 물음이 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중병에 걸려 자리보전하거나 간호가 필요한 처지에 놓일 경우, 그러다 결국은 죽음에 임박할 경우 우리는 이를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가? 죽어 가는 그 사람, 곧 임종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어머니나 아버지의 죽음을 직면해야 하는 자식들은 대부분 어찌할 바를 모르고 힘겨워한다. 그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임종자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지금껏 죽음을 알게 모르게 외면하며 살아오던 사람들이 가족의 임종을 눈앞에 두고 큰 갈등에 빠질 때, 그리고 임종자가 고통스레 감내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털어놓을 때 그들은 당황한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호스피스 운동은 사람들이 죽음을 심리적으로 억압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 억압된 상태로부터 죽음을 해방했다. 많은 사람이 호스피스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임종자를 돌보고 있다. 그들은 임종자를 홀로 버려두지 않는다. 임종자는 때때로 절망에 빠져 있거나 공격적이다. 죽음에 저항하는 이들, 하느님에 대해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용기 내서 임종자의 곁을 지키며 마지막 길을 함께 걸어 준다. 그래서 그들을 죽음의 동반자라고 부른다. 그들은 임종자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그 가족들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의 무게에 짓눌려 힘겨워하는 가족들을 지지한다. 그들은 가족 중 한 사람이 죽음 앞에 서 있을 때 다른 가족들이 그 과정을 지키고 견디는 것을 도와준다.
   가족들도 임종자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임종자를 돌볼 때는 연민에 찬 마음으로 곁을 지키고 앉아 그가 혼자 죽게 두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한 사람이 죽어 갈 때 그 내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다. 죽어 가는 사람이 견뎌 내야 할 위기와 힘겨운 씨름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그리고 죽어 가는 사람의 내면에 떠오르는 표상에 대한 열린 마음도 중요하다. 임종자의 곁을 지키는 사람은 그가 말하는 표상과 죽음에 대한 반응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식으로 달래는 행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죽음이란 문제를 가지고 씨름해 보아야 임종자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죽음을 성찰하기
   한 사람의 죽음은 늘 우리 자신의 죽음을 성찰하게 하는 법이다. 따라서 임종자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언젠가 죽을 때 나는 어떤 처지에 놓이는가? 삶이 유한하다면 나는 과연 누구인가? 죽음은 나의 삶과 현재 내 삶의 척도를 얼마나 상대화할 것인가? 삶에 대한 통제권을 손에서 놓으면 과연 내 안에는 어떤 생각과 감정이 올라올 것인가? 예의 바르고 단정한 나의 겉모습 뒤에는 어떤 어두운 측면이 숨어 있는가? 동반자는 자신의 죽음을 피하지 않고 직시할 때 임종자가 보여 주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죽음에 대한 선입관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이러저러하게 죽어야 한다는 기대를 버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관찰하는 바에 반응하게 된다. 동반자는, 임종자가 바로 지금 체험하고 있는 온갖 위기와 고투의 시간을 임종자와 더불어 끝까지 견뎌 낼 준비를 갖추게 된다.

   죽음과 슬픔은 우리가 기꺼이 관심을 기울이거나 즐겨 이야기하는 주제가 아니다. 나 자신의 죽음을, 껍데기를 벗은 내 진실을 마주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말한다. “나는 독자들이 이 책에 힘입어 용기를 얻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성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뿐 아니라 가족 중 한 사람이 죽음 앞에 서 있을 때 두려움 없이 그 사람의 곁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자기 스스로도 많은 은사를 얻으리라고 믿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삶 한가운데 있는 죽음을 성찰하며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죽어 가는 사람을 홀로 두지 않는 일이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_루카 2,29


책 속에서
  중요한 것은 임종자에게 경건한 말을 해 준다거나, 심지어 그런 말로 죽음의 무게를 감춰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영적 표상이나 언어를 쓸 때 우리는 섬세히 반응해야 한다. 그들은 상처를 받을까 봐 아주 조심스레 말을 꺼내고는 한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고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신뢰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영적 전통은 임종 때 바치는 기도를 만들었다. 이런 기도는 자신의 체험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종 때 우리가 읽어 주는 시편이나 기도는 임종자가 겪고 있는 것을 표상들을 통해 묘사하는데, 이 표상들이 그들의 체험을 포착해서 변화시킨다.(56쪽)

정신과 전문의이자 스위스 완화의학협회 회장인 프리드리히 슈티펠(Friedrich Stiefel) 박사는 적극적 안락사를 언급하는 이들 중 다수가 말기 환자에 대한 간호 경험이 전무한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만약 암 진단을 받으면 자살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이들은 대개 건강한 사람들이다. 슈티펠 박사는 주장한다. “암 환자의 절대다수가 어려운 상황을 얼마든지 견뎌 나갈 수 있는 이들이며, 심리적 장애를 가진 이들이 아니다”(Stiefel 30). 환자들은 투병 기간 동안 병에 대한 대응력을 기른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들이 암과 같은 중병에 대해 내놓은 많은 진술은 “현실과 어긋난”(같은 책 31) 심리적 투사다. 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 중 자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언제나 암 환자가 자살할 때는 우울증, 중독 장애, 신경 질환이나 정신 질환 같은 다른 원인이 있다. 암 환자는 초기에 무력감을 느낀다. 이때 그들이 적극적 안락사를 원할 경우, 대체로 이는 불가피한 운명을 통제하고 싶은 의지의 표현이다(같은 책 34 참조).(100-101쪽)

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할 때 중요한 것은 슬픔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작업의 핵심은 죽은 사람과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이때 한 가지 역할을 하는 것이 애도의 대상에 대한 신의(信義)다. 망자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영원히 잊히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슬픔은 변화한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자꾸만 슬픔이 터져 나온다고 해서 나 자신을 환자로 여기면 안 된다.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한, 감사와 슬픔 같은 감정은 계속 올라올 것이다. 우리는 두 감정 다 느껴도 괜찮다. 이때 슬픔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한 저항, 죽음 그 자체에 대한 저항이 숨어 있다. 이런 저항은 사회적·정치적으로 유익하게 쓰일 수 있고, 그래서 언제나 애도에는 정치적 측면이 함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예를 들어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나 독일 에르푸르트와 빈네덴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공적으로 마련된 애도 작업에서 체험했다.(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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