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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통해 거룩한 삶으로 부르신다
앞에서 말한 성령 체험은 깊은 묵상의 결과도, 황홀경이나 특별히 초자연적인 성찰의 결과도 아니다. 만일 성령 체험이 그토록 거창한 것이라면 일상적인 일들과 충돌을 빚고, 우리가 지고 있는 짐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얹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오히려 이 초월적인 손길은 조용히 다가왔다 조용히 떠난다. 성령의 손길은 우리 생활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 이러한 체험은 행복을 찾도록 인도하며 따라서 우리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평화를 느끼게 된다.
하느님 은총으로 우리는 매일매일 주어진 일에서 파생되는 정상적인 욕구와 스트레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더욱 열정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어떤 방해에도 흔들리지 않게 되며 은총에 힘입어 내적으로 충만하게 된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더 큰 만족과 완전함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우주와 인류가 변화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밖에서 어떤 것을 찾거나 어떤 사람을 찾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일상의 작은 깨달음은 우리 삶에 내재된 궁극적인 의미를 알게 해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겪고 그것을 뛰어넘는 법을 배우며 새로운 관점으로 그리스도를 인식하게 된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우리를 해방시키는 분이시고, 우리를 부르셔서 영성 생활이라는 견고한 토양 아래 정착하게 하시며, 우리를 기계적인 의식의 족쇄에서 자유롭게 만드시는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자렛과 예루살렘에서의 예수님 삶처럼, 우리도 긴장의 연속인 일상생활 안에서, 일상생활을 통해서 이 부르심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매일매일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된다.
세례 때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인호를 받았다. 우리는 유한한 세계와 영원한 세계, 이 두 실재하는 세계의 질서 속에서 동시에 살고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 성 베네딕토,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십자가의 성 요한, 예수의 성녀 데레사, 쇠렌 키에르케고르, 에블린 언더힐, T.S.엘리엇 같은 이들은 시간의 구속을 받는 세상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산 이들이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다. 이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행복을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이고,부정적인 스트레스의 해결책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걱정의 장벽을 넘어서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 무엇이며, 걱정의 장막을 어떻게 벗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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