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간, 예수님의 고통의 신비를 한 시간 동안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

예수님께서는 1673년부터 1675년까지 성녀 마르가리타에게 발현하시어, 당신이 받은 수난의 고통 중에서 겟세마니에서 받은 마음의 고통이 가장 괴로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고는 매월 첫째 주 목요일 밤에 성시간을 바치라고 말씀하셨다.
성시간은 예수님께서 성녀 마르가리타에게 직접 알려 주신 기도 방법으로, 겟세마니에서 당하신 예수님의 고통의 신비를 진실한 마음으로 한 시간 동안 묵상과 기도를 드리는 신심 행위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 동정과 사랑, 속죄와 사죄의 마음을 드리는 것이다.

오랫동안 널리 애용되며 신자들의 신심을 울려 준 영혼의 책, 성시간을 위한 기도서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 배양과 성시간을 위해 엮은 묵상 기도서로 오랫동안 널리 애용되어 온 <겟세마니의 예수>를 새성경과 현대어에 맞게 개정하여 펴냈다.

이 책은 성시간의 의미와 기도를 바치는 방법 등을 소개하면서, 예수님께서 성녀 마르가리타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의 수난 고통에 대해 생생하게 말씀하신 내용을 중심으로 묵상과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엮었다.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난 제자들,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세 번이나 예수님을 배신한 베드로, 그리고 성부에게서 조차 버림받으시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까지 홀로 고난을 겪으신 예수님, 지금의 우리들 역시 그분을 외면하며 세속에 빠진 생활로 여전히 그분께 괴로움을 안겨 드리고 있기에 그분은 여전히 고독과 고통에 잠겨 계신다고 말한다.
예수님이 겟세마니에서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말고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대로 지금 우리도 끊임없이 깨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를 자연스럽게 성시간으로 이끌고 있다. 
부록에는 성녀 마르가리타가 지은 예수 수난 기도문과 예수 성심 위로 기도문을 비롯한 예수 성심께 드리는 여러 기도문들이 담겨 있으며 십자가 옆에서 고통을 함께 하신 성모 성심에 대한 기도문과 묵주 기도문들도 수록해 놓아, 기도문을 선택하여 바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성시간을 통해 예수님께 위로와 사랑, 속죄와 사죄의 마음을 드림으로써 사랑하는 법, 인내하는 법, 자신을 희생하는 법, 영원하신 하느님의 공의(公義)를 충족하게 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특히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며 보속하는 기간인 사순 시기에 성시간을 더욱 자주 바침으로써 사순 시기를 좀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속으로

“나는 겟세마니에서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졌을 때, 하늘이나 땅에서 오는 그 어떤 위로도 받지 못한 채 완전히 버림받았던 바로 그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노의 쓰디쓴 잔을 마시게 하시며, 나의 아버지심을 잊은 듯 나에게 엄한 노여움을 드러내시는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 나아가게 되었다. 그 당시 내가 당한 혹독한 마음의 고통을 이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본문 9쪽)

“내가 받은 모든 고통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사람들이 내 사랑을 배은망덕으로 갚는 것이다. 그들이 내 사랑에 보답한다면 나는 내가 받은 모든 형벌의 고통을 미소(微少)하게 여길 것이며, 할 수만 있다면 더한 것이라도 기꺼이 받겠다. 너만이라도 할 수 있는 한 그들의 배은망덕한 죄를 보속하여 내 마음을 기쁘게 해 다오.”
(본문 11쪽)

“내가 네 힘이 되어 줄 터이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다만 나의 말과 계획을 이루기 위해 너를 준비시키는 일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여라. 무엇보다도 먼저 순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자주 영성체하여라. 또 매달 첫 금요일에 영성체하여라. 그리고 목요일 밤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너는 내가 겟세마니에서 당한 그 혹독한 근심 고통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너는 곧 그것이 죽기보다 더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내가 그 당시 성부께 바친 겸손한 기도와 그때 당한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나와 함께 한 시간 동안 땅에 엎드려 죄인들을 위하여 자비를 빌고, 성부의 의노를 풀어 드리기 위하여 간구하여라.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지 못하느냐고 책망하기까지 내가 맛보았던 고통, 제자들로부터 버림받았던 그 쓰라린 고통이 너에게 잦아들도록, 너는 내가 가르쳐 주는 대로 기도하여라.”
(본문 12쪽)

거짓이 없으신 진리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겟세마니에서 당하신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이해할 피조물이 하나도 없다고 하셨으니, 얼마나 괴로우셨겠습니까? 영혼 육신의 모든 괴로움을 상상해 보아도 예수 성심께서 받으신 괴로움에 비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은 나를 위하여 이런 괴로움을 스스로 원하여 받으셨건만, 나는 그 사랑을 사랑으로 갚지 못하고 오히려 배은망덕하였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러 사람 앞에 큰 죄인으로 서게 된다면 얼마나 마음이 괴로울 것이며, 또 사형당할 시각이 임박했다면 얼마나 암담하겠습니까? 더구나 죄인의 몸이 되어 지극히 의로우신 하느님의 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참으로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고통일 것입니다.
(본문 18쪽~19쪽)

예수님, 전에는 저도 유다처럼 당신을 팔아넘기기도 하고 베드로처럼 당신을 배반도 하였지만, 오늘부터는 결코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주의에 주의를 더 하겠나이다. 보다 더 자주 감실 앞에 무릎을 꿇으며 당신을 고독하게 버려두지 않고 죄를 멀리하겠나이다. 예수님 저희를 성심의 열렬한 사도가 되게 해 주소서. 기도와 희생으로 당신의 사랑을 전하는 사도가 되게 해 주소서.
(본문 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