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일 | 2021-10-01 | 상품코드 | 1203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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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28*188mm | 상품 무게 | 240.00g |
ISBN | 9788932117966 |
가장 평범했지만
가장 위대한 믿음을 보여 준
가르멜회 수사의 영성
우리는 기도와 미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과 대화하고, 그분과 가까워지고자 한다. 그러나 사실 하느님이 너무나 멀게 느껴질 때가 많다. 저 멀리 손닿을 수 없는 곳에 계시는 듯한 그분께 우리는 결코 다가갈 수 없는 걸까?
여기 한 수사가 있다. 그는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매우 평범한 가르멜회의 수도자였다. 수도원에서 부엌일, 신발 수선, 포도주 배달 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 이 절름발이 수사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거나 기적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대단한 저서를 남기지도 않았다. 그런 그가 400년 넘게 많은 이들을 감화하는 깊은 영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수사의 이름은 ‘부활의 로랑 형제’. 그는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통해 일상 안에서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러한 로랑 형제의 영성과 생애를 담아 낸 책이 이번에 가톨릭출판사에서 출간된 《하느님의 현존 연습》이다. 이 책은 2007년 발간된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새롭게 펴낸 것으로, 고급스러운 가죽 표지에 양장 제본을 하여 소장 가치와 함께 휴대성도 높였다.
“저는 프라이팬에서 달걀을 뒤집을 때도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서 합니다.”
부활의 로랑 형제의 영성은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통해 온전히 하느님 안에 머무르며 그분만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다. 기도를 할 때뿐만 아니라, 가장 사소하고 미천한 일을 할 때에도, 즉 모든 순간에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분께 친근하게 말을 거는 것이다. 로랑 형제는 하느님께서 무한한 보배를 가지고 계시는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다. 그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통해 은총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그분에 대한 믿음과 사랑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책에 담긴, 로랑 형제가 직접 남긴 금언, 편지와 함께 그의 생애를 읽어 나가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로랑 형제의 영성은 매우 단순하다는 것이다. 마음 안에서 하느님과 줄곧 머물고 그분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는 것으로 천상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그는 생애 내내는 물론, 죽는 순간까지 몸소 보여 준다.
만일 제가 설교자라면, 저는 하느님의 현존을 연습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설교하지 않겠습니다. 만일 제가 인도자라면, 저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연습하라고 권하겠습니다. 그만큼 저는 그것이 필요하고 또 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문 중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가장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영성
세속을 살아가면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성당에 가야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평소에는 소홀히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우리에게 로랑 형제는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부활의 로랑 형제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그의 생애와 글들을 정리한 요셉 드 보포르는 이렇게 말한다. 로랑 형제는 깊이보다는 외양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무심히 지나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우리가 이런 로랑의 권고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은 그가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을 잘 알고 말하기 때문이다. 로랑은 요리사이자 신발 수선공이었으며, 한창 바쁜 시간의 스트레스와 격무, 사람들의 불만, 단조로운 일과와 피로, 끝없는 일거리 등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처지에서 그는 내적 성찰의 시간을 갖고 하느님의 현존을 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낮 동안 ‘무심코 흘려보내는’ 순간들을 이용하라고 권한다. 이렇듯이 로랑 형제의 형성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일상 어느 순간에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영성임을 알 수 있다.
종파를 뛰어넘는
부활의 로랑 형제의 영성을 통해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기를
부활의 로랑 형제의 영성은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 쪽에서도 일찍부터 널리 알려져 왔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자신을 보좌하는 설교자들에게 로랑 형제의 저서를 반드시 읽도록 권했다고 한다. 또한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로랑 형제에 대해 “로랑은 묵상 기도와 영적인 수련에 대해 무관심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명성을 얻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로랑 형제의 영성은 그리스도교 종파를 뛰어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로랑 형제의 영성을 따라가다 보면 생애 내내 겸손하게 하느님만을 믿고 따른 그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며 ‘하느님의 현존’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준다. 하느님의 현존 연습은 수도자나 성직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 컴퓨터로 일을 하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길을 걸으면서 하느님의 현존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그걸 증명한 사람이 바로 부활의 로랑 형제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날 고전인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읽고 그 영성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로랑은 지극히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의 삶도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는 그처럼 충만하고 행복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로랑 형제가 남긴 위대한 영성, 하느님의 현존으로 다가가기 위한 영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머리말·부활의 로랑 형제는 누구인가? · 8
제1부 하느님의 현존에 들어가다
제1장 금언
원칙 · 29
영적인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연습 · 32
하느님을 영적으로 참되게 예배하는 방법 · 36
영혼이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방법에 대하여 · 37
하느님의 현존에 대하여 · 40
하느님의 현존을 얻기 위한 수단 · 43
하느님의 현존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 · 46
제2장 편지
하느님은 무한한 보배를 가지고 계십니다 · 50
하느님을 누리는 영혼은 오로지 하느님밖에 원치 않습니다 · 54
사랑의 동기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구하십시오 · 61
하느님을 신뢰하며 모든 염려에서 벗어나십시오 · 64
영혼의 평화와 안식은 잠잘 때에도 찾아옵니다 · 66
마음을 조금 들어 올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 67
온 정신으로 주님의 현존 가운데 몰두하십시오 · 69
하느님을 더 자주, 깊이 생각하십시오 · 71
마음을 성전 삼아 하느님과 애정 어린 대화를 나누십시오 · 74
일을 하거나 오락을 하는 동안에도 하느님을 생각하십시오 · 76
영혼과 육신을 고치는 의사이신 분께 위로를 얻으십시오 · 77
하느님을 만나는 연습을 꾸준히 하십시오 · 81
하느님은 여러 가지 길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 84
하느님께 고통을 견딜 용기와 힘을 구하십시오 · 86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십시오 · 88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니, 다른 데서 찾지 마십시오 · 90
제3장 하느님의 현존 연습 · 93
제2부 하느님의 사람, 부활의 로랑 형제
제1장 대화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기 · 105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 109
하느님만을 생각하며 단순하게 · 120
하느님의 현존을 누리는 방법 · 125
제2장 송덕문
독자에게 알림 · 131
부활의 로랑 형제에 대한 송덕문 · 134
제3장 행장 · 179
본문 중에서
로랑 형제의 가르침에서 놀라운 것은, 그가 의식적이고 세밀한 방법을 추구하는 지성인이 아니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본질을 파고들어 곧바로 목표를 향해 간다는 점이다. 로랑은 하느님을 추구하는 데 있어 보편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하느님을 추구하는 일은 ‘연습’을 필요로 하며, 그것은 마치 살기 위해 숨 쉬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연습은 ‘거룩한 자유 가운데 고민이나 불안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 19-20p '머리말' 중에서
우리는 일이나 그 밖의 다른 행동을 할 때, 독서나 글쓰기처럼 정신적인 일을 하거나 통성 기도 같은 외적인 경배를 드릴 때에도, 잠깐씩 중단하고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느님께 경배를 드려야 한다. 가능한 자주, 때로는 그저 스쳐지나듯이, 몰래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가 일하는 동안 하느님께서 우리 앞에 계시다는 것, 우리 영혼의 중심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적어도 잠깐씩이라도 외적인 일을 멈추고 시선을 안으로 향하여 그분을 경배하고 찬미하고 마음을 바치고 감사를 드리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 33p '금언' 중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대단한 일을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시시때때로 잠깐씩 그분을 기억하고, 잠깐씩 흠숭을 드리면 됩니다. 때로는 은총을 구하고, 때로는 우리의 고통을 아뢰고, 때로는 우리의 일 가운데서 주신 은총에 감사드리고, 그분과 더불어 위로받기를 가능한 한 자주 하면 되는 것입니다. 식사를 할 때나 대화를 할 때나, 자주 마음으로 그분을 우러러 보십시오.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하느님을 기억하는 것을 그분께서는 무척 기뻐하십니다. 그러기 위해 소리 높여 외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계십니다.
― 74p '편지' 중에서
로랑은 넘어질 때면 하느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이렇게 말씀드릴 뿐이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저는 절대로 달리 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넘어지는 것을 막으시는 것도 선하지 않은 것을 고치시는 것도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과오에 대해 다시 상심하지 않았다.
― 113p '대화' 중에서
그중 두 가지는 로랑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는 놀라운 인내로 그것들을 견뎌 냈고 고통 가운데서도 가장 건강할 때와도 같은 정신의 평정을 잃지 않았다. 첫 번째 병을 앓을 때에는 하루빨리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욕망을 표하기도 했다. 열이 내리는 것을 느끼고는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아, 선생님의 치료는 제게 너무 효과적이어서, 제 행복을 오히려 늦추시는군요!” 두 번째 병을 앓을 때에는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살고 죽는 것에 대해 완전히 무심해져서, 자신을 전적으로 하느님의 뜻에만 내맡긴 상태였다. 살아도 죽어도 그는 만족했으며, 하느님의 섭리에 따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원치 않았다.
― 169p '송덕문' 중에서
로랑의 대화에서도 이 주제에 관한 중요한 언급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하느님의 현존이란 이성과 언변보다 마음과 사랑으로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느님의 길에서 생각이란 별 가치가 없으며 사랑이 전부다.”, “그리고 무슨 대단한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나는 부엌에서 일한 평수사를 묘사하고 있으므로, 그의 말투를 옮기는 것을 양해하길 바란다). 나는 프라이팬에서 달걀을 뒤집을 때도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서 하며, 그 일이 끝나 달리 할 일이 없을 때는 바닥에 엎드려 그 일을 할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경배를 드린다. 그러고 나면 마치 임금님처럼 뿌듯한 심정으로 몸을 일으키게 된다.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때는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땅바닥에서 지푸라기 하나를 집어 올리는 것으로도 족하다.”
― 186p '행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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