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삶은 ‘길’로 표현된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갈림길 앞에서 어려운 선택과 마주친다. 그리하여 인생길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기도 하고 다시 한 길로 모아지기도 하면서 계속 이어진다. 우리의 삶이 끝나는 그날까지.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그날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하고 싶다는 꿈을 이룬 후 일상의 소박한 행복에 기뻐하던 글쓴이 역시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게 된다. 수도 성소의 길을 갈 것인지,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길을 갈 것인지…. 하지만 어렵게 선택한 수도 성소의 길 역시 오래지 않아 끝나고, 다시 또 다른 길 앞에 서고 만다. 인생은 늘 그렇게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병까지 얻으면서 그동안 걸어 온 인생길을 되돌아보던 글쓴이는 어느 길목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이 모든 여정이, 하느님을 찾아 나선 글쓴이에 대한 그분의 이끄심이라는 것을.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깨달음의 또 다른 고백이다.
“나 자신을 글로 표현하여 세상에 내놓는 일은, 어쩌면 발가벗은 몸으로 시장 바닥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내겐 어려운 일이었다. 온갖 마음의 상처와 실수로 점철된, 보잘것없는 내 삶의 편린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한 사람에게라도 감추고 싶은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산 위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으로 두 눈 꼭 감고 ‘수필집’이라는 열 길 물속을 향해 몸을 던지는 용기를 내어 본다. 내 이야기가 절망에 빠진 단 한사람에게라도 희망과 위로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본문 중에서)
우리가 가는 길엔 기쁨도 있지만 아픔이나 상처, 슬픔도 숱하게 남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느님을 찾아 나서는 우리의 여정에서 그분은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이다.
극적인 삶의 순간들이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치열하고도 당당하게 달려온 한 인간의 고백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 절망적 삶을 희망으로 끌어낸 한 신앙인의 모습, 세상을 향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시각, 삶의 여정에서 만난 이들과의 지속적이고 바람직한 관계, 인간에 대한 주님의 크신 사랑 등을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이용훈 주교(천주교 수원교구장)
※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하느님을 찾아 나서는 길 위에 있는 이 시대 모든 신앙인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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