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시집을 묶으면서 이것이 마지막일까를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여 20여편을 남겨 두기로 했다는 홍윤숙 시인. 시의 희망은 곧 시인의 삶의 희망이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 한 권쯤 더 쓰고 싶다는, 올해 일흔 다섯 살로 인생의 구비구비를 돌고 돌아 온 시인이 찾고 싶었으니 찾지 못한 보물들, 행복, 신, 평화 등에 관한 얘기가 잔잔하게 실혀 있다.
청년기나 중년기를 넘어서 세월의 연륜 속에 녹이든 저자의 내면이 우체국 이야기, 가을날 은행 나무 숲에서, 가로등, 잘못 등..의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표현한 글들을 읽는 이에게 공감과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인생을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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