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 요셉을 성조 야곱과 비교하는 시각에서 성서에 나타나 있지 않은 심리 묘사와 상황 배경을 전개하며, 본문 구성은 요셉의 생애에 따라 전체 6부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요셉이 17살 때 형들의 미움을 받아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기까지의 이야기이고, 제2부는 이집트 경호대장의 집에서 10년 동안 노예생활을 하다가 강간미수범으로 감옥에 들어가기까지, 제3부는 감옥에서 3년 동안 단련의 시간을 겪기까지, 제4부는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고 재상이 되기까지, 제5부는 형들과 상봉하여 화해하기까지, 제6부는 요셉 집안이 가뭄을 피해 이집트로 이주해 살아가는 이야기와 아버지 야곱과 요셉의 죽음까지의 이야기이다.
요셉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지만 그의 고난은 모두 하느님의 섭리라는 큰 틀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요셉은 어떤 면에서 아버지 야곱보다 훨씬 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셉의 삶이 고통보다는 축복이 부각되는 이유는 야곱이 하느님의 섭리에 의탁하기보다는 자기 힘으로 축복을 움켜쥐려고 애쓴 삶을 산 반면, 요셉은 어떠한 처지에서든 하느님의 섭리에 자신을 맡겼다. 그는 이 세상의 악과 불의 앞에서도 하느님의 축복을 제한시키지 않았다. 그는 한번도 하느님의 돌보심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어떤 곤란과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이 당신 선의로 이끌어 주리라고 굳게 믿었다. 요셉의 생은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산 삶이었다.
필자는 요셉의 생을 정리하고 묵상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요셉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하든, 어떤 상처를 받든, 어떤 긴장 속에 살아가든 하느님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고통스런 삶을 살아간다 해도 자기 연민과 비탄 속에서 자포자기하면서 하느님을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셉의 생애에 대해 우리가 면밀히 분석하고 묵상하는 것은 우리 역시 요셉처럼 지혜롭고, 순결하며, 위기에 강하고, 올바른 정책을 펼 줄 알고, 올곧은 신앙을 지닌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