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일 | 2023-12-12 | 상품코드 | 32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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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52×200×17mm | 상품 무게 | 0.00g |
ISBN | 9791192964713 |
천상의 빛을 향한 찬미와 드높은 종교적 열망
신비의 빛을 통해 지상에 재현한 신의 현존
『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은 저자 강한수 신부의 전작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과 맞춤하는 책으로, 그 후속편이자 중세의 유럽 성당 전체를 아우르는 완결편이기도 하다. 천주교 의정부교구 소속의 사제인 저자가 교구 주보에 3년여에 걸쳐 연재해온 ‘성당 이야기’ 원고를 단행본 형식에 맞추어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었다.
저자는 사제로서는 독특하다고 할 만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신학대학에 들어가기 전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국내외 건축현장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그것이다. 이후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을 로마 그레고리아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을 공부하며 건축과 신학의 내밀한 관계를, 특히 중세 동안 진행되어온 성당 건축에 스며있는 신학적 배경과 건축공학은 물론 역사, 철학, 문화, 예술적 비의를 해독하는 안목을 갖추었다.
이 책은 로마네스크에서 이어지는 고딕 양식의 과도기에서 후기 고딕에 이르는 건축 양식의 흐름을 정리하며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설명한다. 중세 유럽의 성당들은 당대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당연히 아는 만큼 보일 수밖에 없으며, 알게 될수록 이제까지 그저 경건함과 웅장함의 이미지 속에 감추어졌던 깊은 의미들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저자는 이 부분을 세심하게 다루면서도 성당의 배치와 구조와 변화의 양상 등 신학적이며 건축적인 관점에서의 이해를 친절하게 돕고 있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웅장한 중세 유럽 고딕 성당들이 왜 그런 형태를 하고 있는지, 외부와 내부 구조의 원리가 무엇인지, 천장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그 낱낱의 의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조금 더 예민한 사람이라면 외관을 보고 내부를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로마네스크에 이은 고딕 성당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으로 중세 천년으로의 여행에 독자를 초대한다.
책머리에 5
이야기를 시작하며 건축과 철학의 만남 8
초기 고딕
레세의 삼위일체 수도원 성당 16
카페 왕조의 등장 21
로마 가톨릭교회의 위상 25
일 드 프랑스 지역 28
고딕건축과 스콜라철학의 동시 발생 32
생드니 수도원장 쉬제 36
상스 대성당 41
생드니 대성당 47
누와용 대성당 54
랑 대성당 61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67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 75
부르고뉴와 노르망디의 고딕 80
전성기 고딕
포인티드 아치 86
리브 그로인 볼트 89
플라잉 버트레스 91
아리스토텔레스의 ‘습성’ 94
토마스 아퀴나스의 ‘습성’ 97
습성의 연결 고리들 100
명료성과 일치성의 습성 102
샤르트르 대성당 106
부르주 대성당 118
랭스 대성당 124
아미앵 대성당 131
오세르 대성당 139
후기 고딕
생드니 대성당(2차 증축) 148
생트샤펠 153
트루아의 성 우르바노 바실리카 160
루앙의 생마클루 성당 165
영국 고딕
캔터베리 대성당(고딕 증축) 172
웨스트민스터 수도원 성당 178
요크 민스터 186
글로스터 대성당 192
독일 고딕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200
쾰른 대성당 208
트리어의 성모 마리아 성당 215
이탈리아 고딕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바실리카 224
피렌체 대성당 235
밀라노 대성당 244
이야기를 마치며 249
도움을 받은 도서들 254
시간과 공간이라는 순전한 사실 영역에서 고딕건축과 스콜라철학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뚜렷한 동시 발생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중세철학사와 중세미술사에서 시대를 구분하는 방식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이 하나의 증거라는 것입니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일 드 프랑스 지역이 고딕 탄생의 거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이 남부의 부르고뉴와 북부의 노르망디 중간에 위치해 건축 기술의 집약이 이루어지기에 적합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곧 일 드 프랑스에서 부르고뉴와 노르망디의 지역주의 건축이 만나서 보편주의 건축을 태동시킬 준비를 하게 된 것입니다.
--- 「일 드 프랑스 지역」 중에서
중세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마리아의 존재는 세상살이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루만져주시는 자비로운 어머니로 자리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주교좌성당이 성모 마리아(노트르담)를 주보 성인으로 정했고,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성모 마리아 성당, 곧 노트르담 대성당이 파리의 노트르담 주교좌성당입니다.
---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중에서
고딕 성당의 수직화와 경량화라는 상호 모순의 두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고딕 건축가들은 유기적인 구조 체계를 연구했고, 결국 포인티드 아치, 리브 그로인 볼트, 플라잉 버트레스 등의 구조 부재들을 고안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해결 방식이 일치성의 원리라는 스콜라철학의 습성이 확산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명료성과 일치성의 습성」 중에서
독일의 고딕은 이렇게 프랑스 고딕건축의 수입에 철저히 의존하는 경향과 독일만의 독자적 양식을 고집하는 경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두 양상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독일에서는 각각의 양식을 이루면서 독일 고딕만의 특색을 가졌습니다.
---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중에서
보편적인 프랑스 고딕 성당의 구조 원리를 배워서 이탈리아에 고딕 성당을 세운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장인이 프랑스의 고딕 성당을 보고 스스로 학습하여 이탈리아 고유의 고전적 그리스도교 전통에 입각하여 재해석한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고딕 양식은 전례가 없는 고유한 형태로, 이탈리아 고딕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바실리카」 중에서
봉헌된 성당은 신자들 모두에게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값비싼 석재나 귀한 금속 재료가 들어간 곳은 없고, 한 세기 전쯤 어느 건물에서 사용되었을 흙을 구워 만든 벽돌과 그에 어울리는 향기를 뿜는 편백 나무들로 이루어졌습니다. 꾸미지 않은 단순한 공간에서 드리는 미사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 「이야기를 마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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