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의도
사
순 시기 40일간 예언자 엘리야(1열왕 16-2열왕 2,18)와 함께 걸으면서 부활을 준비할 수 있다. 특히 열정적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다가 힘이 다 빠져 있을 때 엘리야 예언자가 그랬듯이 어떻게 다시 일어나 하느님이 마련해 놓은 풍요로운 삶을 향해 가야
하는지 안내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내면의 기쁨을 다시 찾고 용기를 내서 주님이 보여주시는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지친 이에게 따뜻하고 지혜로운 친구가 되어줄 책
하
느님의 백성을 탄압하던 아합 왕에 맞서 싸우고 바알 신을 섬기는 거짓 예언자들과 대결을 벌여 하느님 백성의 승리를 이끌어 낸
예언자 엘리야는 두려워할 줄 모르는 용기와 열정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었다. 이런 엘리야 예언자가 이교도 왕비인 이제벨에게 쫓겨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지쳐 쓰러지게 되었을 때 미풍 속에서 부드러운 하느님을 만나 자신의 소명에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는 이야기는
커다란 감동을 준다.
사
순절 묵상서인 「엘리야와 함께 걷는 40일-풍요로운 삶」에서 전개되는 엘리야 이야기는 요구와 도전, 홀로 있음과 관계, 승리와
패배, 열정과 소진을 다룬다. 또 내어 맡김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느님과 한 인간의 이야기며, 한 인간과 하느님의
이야기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일상을 중단하고, 내 인생을 새로 돌아보고, 전망과 비전을 발전시키고, 그래서 한 단계 한 단계
현실로 바꿔 나가는 초대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힘
이 다 소진되고 탈진한 예언자가 하느님을 만난 후 어떻게 다시 일어나 하느님이 마련해 놓은 풍요로운 삶을 향해 가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내면의 기쁨을 다시 찾고 용기를 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엘리야는 이미 신앙과 기도의 삶에서
성실한 이들에게도 영적 갈증을 채워주고 더욱 충만한 기쁨을 맛보도록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책 속으로
광
야는 홀로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하느님에게 향하는 장소입니다. 광야는 하느님을 찾고, 또 하느님이 날 찾으시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광야는 고요함입니다. 홀로 있고,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는... 광야는 우리가 다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루에 십오 분만이라도, 한 달에 하루라도, 일년에 한 번이라도, 내 인생의 시장 한복판에 광야 한 자락을 만들 수
있습니다. 43-44쪽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 살아온 것처럼 살라는 게 아니다. 살아야 하는 그대로 산다는 의미다. 이는 다른 의미의 출발이고 시작이다. 이는 떠나고 버리고 푸는 일이다. 이것이 나에게 도전이며 요구이다. 49-50쪽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생명의 물이 흐릅니다. 이는 환상, 착각, 공상, 소망이 아니라 현실, 선물, 약속입니다. 생명의 물은 살
수도, 얻을 수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생명의 물은 그냥 있습니다. 내가 찾을 준비만 갖춘다면. 60쪽
우
리에게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뒤로 물러나고, 모든 걸 ‘밖에’ 남겨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방해하는 것도 없고, 요구하는
사람도 없고, 기대도, 약속도, 시간 압박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해낼 필요 없이 그냥 있기만 하면 됩니다.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하느님과 함께합니다. 존재하는 법을 늘 새롭게 다시 배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뭔가가 또는 누군가가 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존재’와의 관계를 잃고 싶지 않다면, 모든 순간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것이 ‘풍요로운 삶’을 향한 한 걸음입니다. 73-74쪽
예
언자는 낯선 사람, 이름 없는 사람으로 옵니다. 슬퍼하고, 집이 없고, 우울하고, 배우자의 죽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이들의
모습으로 옵니다. 예언자는 실향민과 노숙자, 학대당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옵니다. 버림받고 비탄에 잠긴 이, 패배자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예언자가 청하는 건 물 한 잔, 포옹, 짤막한 대화, 추운 밤에 덮을 이불입니다. 조금만 알아달라고, 바라봐 달라고
청합니다. 낯설고 미심쩍은 모습으로 내게 청하는 사람이 바로 하느님 그분이십니다. 86쪽
너
의 있는 모습 그대로 좋다.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받아들이니 너도 너 자신을 받아들여라. 내가 너를
사랑하니 너도 너 자신을 사랑하여라. 이제 내가 너를 어루만진다. 네게 빵과 물을 준다.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먹어라!’ 나는
너를 다시 삶으로 돌아가게 할 힘이다. 너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사할 힘이다. 너와 함께 가는 힘이다. 나는 네 옆에 있다. 나의
손길을 받아라. 나는 너의 천사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의 목소리다. 171쪽
새
롭게 되도록 내려놓는 것, … 인생에서 우리는 늘 뭔가 내려놓고 벗어나는 때가 있습니다. 새롭게 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이별은
마지막에 오는 커다란 내려놓음, 곧 죽음을 향한 연습입니다. 이 모든 이별과 함께 새로운 것이 시작됩니다. 220쪽
엘
리야 이야기는 하느님과 예언자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엘리야 이야기는 고독과 관계, 도전과
안전, 파괴와 유지 그리고 하느님의 기대와 사랑, 위기와 기회, 하느님의 권능과 놓아버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길을 떠난다면 우리에게 빵과 물을 건네는 천사와 우리 인생길을 함께 가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2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