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일 | 2014-03-12 | 상품코드 | 122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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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210×297mm | 상품 무게 | 560.00g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어울리는, 성모님과 꼬마 천사 가브리엘 이야기!
매년 3월 25일, 성탄을 딱 9개월 앞둔 이날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주님 탄생 예고는 성모 영보, 수태 고지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성모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구세주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것을, 가브리엘 대천사가 직접 방문해 알린 것을 뜻합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 예수 성탄 대축일에 버금간다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가톨릭 신자들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매년 이 무렵은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하게 지내는 사순 시기이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적으로 기뻐하며 ‘대영광송’을 바칠 정도로 교회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입니다.
나자렛 처녀 마리아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찾아와 주님의 뜻을 전하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합니다. 21세기인 요즘에도 집안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이유로 여자를 돌로 때려죽이는 것이 허락되는 나라에서, 주님의 뜻이라고는 하지만 이천 년 전에 용감하게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었던 마리아는 대체 어떤 여인이었을까요? 또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만나 소식을 전하기까지 과연 모든 일이 순조로웠을까요?
이 책 《열 명의 마리아와 꼬마 천사》는 이러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탄생했습니다. 저자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마리아를 찾아가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꼬마 천사라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상상을 이어 갔지요. 덤벙거리는 꼬마 천사가, 자신이 찾아가야 하는 마리아의 집을 지도에 잘 표시해 두었는데 그만 지도를 하늘나라에 두고 내려왔다면 어땠을까? 마을 이름이 나자렛이라는 것을 기억해 낸 꼬마 천사가 마을에 도착하지만 그 마을에 모두 10명의 마리아가 있다면, 꼬마 천사는 진짜 마리아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을까? 루카 복음서 중 열 개의 절 남짓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는 상상력을 펼쳐 갑니다. 저자의 귀여운 상상력 덕분에, 이제 열 명의 마리아 중 주님이 선택하신 마리아를 찾아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꼬마 천사 가브리엘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용기 있고 마음이 아름다운 성모님처럼 자녀를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하는 책!
꼬마 천사 가브리엘이 차례로 찾아가는 열 명의 마리아는 이 세상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마음이 고약하거나 남에게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사람, 허영심이 많거나 게으른 사람, 믿음이 없거나 겁이 많은 사람, 욕심이 많거나 인정이 없는 사람, 그리고 마음속에 미움이 가득한 사람까지 열 명의 마리아가 보여 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진짜’ 마리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물어볼 것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마리아를 닮은 사람일까? 그리고 앞으로 어떤 마리아를 닮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꼬마 천사 가브리엘과 함께 주님이 택하신 마리아를 찾으러 떠나는 여행길은 어쩌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으러,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마리아를 찾으러 떠나는 여행일 것입니다.
꼬마 천사와 함께 주님이 주신 임무를 마친 후에는 어느덧 독자들도 알게 됩니다. 어떤 마리아가 되어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를요. 그리하여 성모님처럼 온 마음을 다해 믿음을 실천할 용기를 얻고, 또 성모님처럼 마음속의 아름다움을 모두 꺼내 놓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그리고 특히 우리 자녀들은 나머지 아홉 명의 마리아가 아닌, 단 한 명의 마리아가 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주님 탄생 예고 이야기!
공지영 마리아 작가가 추천하는 성모님 이야기 그림책!
이 책을 읽은 공지영 작가는 추천의 말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천 년 전 성령으로 잉태했다는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하다가 ‘주님의 종이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고 대답하신 말이 그냥 입에서 줄줄 나올 수 있는, 쉬운 이야긴 줄 알았던 거죠.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선택이었고 그것은 굳은 믿음이었으며 그것은 목숨을 걸고 행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저는 이제는 알게 되었답니다.”
이렇듯 《열 명의 마리아와 꼬마 천사》는 우리가 당연하게만 여겼던 성모님의 대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줍니다. ‘선택’에 관해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이지요.
이 책은 하느님의 선택과 성모님의 기꺼운 선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이 마리아를 선택하셨고, 마리아는 자신을 선택하신 하느님의 요청에 “네.” 하며 기꺼이 응답하였기에 성모님이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공지영 작가가 성모님의 ‘하나의 선택’에 대해 말했듯이, “네.”라는 대답은 성모님이 선택한 것이라는 걸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열 명의 마리아와 꼬마 천사》는 삶은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지고, 선택이 이룬 삶을 통해서만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어떠한 선택을 할 때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고, 그러한 마음을 갖추려면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온몸과 마음을 다해 선택하였고, 또 자신의 선택에 믿음을 지녔던 마리아를 만나고, 예수님 어머니로서 준비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리아는 준비된 만큼 두려움이 없었고, 준비된 만큼 마음에 평화가 있었고, 그래서 준비된 만큼 온전히 자기 자신의 마음으로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네.”라는 선택 덕분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꼬마 천사 가브리엘의 여행에 함께한 우리가 오히려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마리아의 “네.”라는 대답을 들으며, 자신이 예수님을 낳아 훌륭하게 키우고 그리하여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될 거라는, 즉 성모님이 되실 거라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택과, 이미 준비되었던 마리아의 충실한 선택으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공지영 작가 추천의 말
어렸을 때 저는, 엄마는 맛있는 것을 안 먹어도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어요.
저보다 일찍 일어나도 졸리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원래부터 무거운 것을 번쩍번쩍 들었고
속상해도 울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으며
밤이 되어도 하나도 안 무섭고
병이 나도, 주사를 맞고 수술을 해도, 하나도 아프지 않은 사람인 줄 알았죠.
아마도 성모님도 어머니시니까 그런 분인 줄 알았어요.
아직도 여자가 남편 없이 애를 가지면 돌로 때려죽여도 되는 나라에서
이천 년 전 성령으로 잉태했다는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하다가
“주님의 종이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고 대답하신 말이
그냥 입에서 줄줄 나올 수 있는, 쉬운 이야긴 줄 알았던 거죠.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선택이었고
그것은 굳은 믿음이었으며
그것은 목숨을 걸고 행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저는 이제는 알게 되었답니다.
왜냐하면 만일 일이 잘못되면 변명의 여지 없이
너무도 불명예스럽게 돌에 맞아 죽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성모님은 하십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이 택하셔서 성모님이 되신 것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질문에
“예.” 하고 기꺼이 대답하셨기에 성모님이 된 것이지요.
아마 성모님이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 나서
“예.” 하고 대답이 나오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하늘나라 천사들과 성인들은 물론
하느님께서도 숨을 죽이셨겠지요.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하느님도 스스로 침범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강요하거나 로봇처럼 작동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니까요.
하느님은 자발적으로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중에 “예.” 하는 대답을 원하셨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천사는 성모님에게뿐만이 아니라
그 전에 모든 여성에게 매일 찾아갔었는지도 모르지요.
성모님 외에는 “예.” 하는 사람이 없어서
예수님은 그제야 오셨는지도요.
그리고 성모님마저 그때 “아니요.”라고 하셨으면
우리는 어쩌면 영영 예수님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고요.
여기 나오는 열 명의 마리아 중에
여러분은 어떤 마리아를 닮은 사람인가요
꿈이라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때, 여러분은 지금 어떤 마리아와 닮았는지 생각해 보고
또 앞으로는 어떤 마리아를 닮은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며 읽어요.
그러면 은총이 가득하신 그분께서
세상의 어떤 평범한 아주머니로 변장하시고 여러분에게 다가와
아무도 앗아 갈 수 없는 축복을 주실지도 모르죠.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맞이하며, 공지영 마리아
본문 중에서
생각해 보면 천사는 성모님에게뿐만이 아니라 그 전에 모든 여성에게 매일 찾아갔었는지도 모르지요. 성모님 외에는 “예,” 하는 사람이 없어서 예수님은 그제야 오셨는지도요. 그리고 성모님마저 그때 “아니요.”라고 하셨으면 우리는 어쩌면 영영 예수님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고요.
? 공지영 작가 ‘추천의 말’
「꼬마 천사 가브리엘이 이스라엘 땅에 도착했습니다. 그 꼬마 천사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꼬마 천사는 자신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다니, 정말 뜻밖의 행운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왜 자신을 선택하셨는지 꼬마 천사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꼬마 천사의 임무는 나자렛에 사는 마리아라는 소녀를 찾아가 ‘당신은 하느님 아드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그 소녀에게서 “예!”라는 대답을 받아 오는 일이었습니다.
꼬마 천사는 ‘정말 쉬운 일이네!’ 하고 생각하면서 슬며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처럼 큰 영광을 받아들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 행운의 소녀 앞에 언제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가 문제였지요.」
「하지만 잠시나마 세상 구경을 하고 싶었던 꼬마 천사 가브리엘은 천사들의 옷을 입지 않기로 했습니다. 빛나는 날개, 눈부신 옷, 밝은 후광을 입지 않기로 한 것이지요. 그런 모습으로 불쑥 찾아갔다가 마리아를 더 놀라게 할 수도 있을 테고요. (……)
그런데 꼬마 천사는 덤벙대다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나자렛 마을 지도에 마리아가 사는 집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두었는데, 급하게 여행을 떠나면서 그만 지도를 하늘나라에 두고 온 것이지요.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지만 지도를 가지러 되돌아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꼬마 천사는 자신이 찾아갈 소녀가 나자렛 마을에 사는 마리아라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런데 네가 찾는 소녀의 이름이 뭐니? 나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서, 이곳 사람들을 모두 알고 있단다.”
“그 소녀는 여기 나자렛에 살고 있고, 이름은 마리아예요. 마을이 작으니까 마리아를 찾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겠죠?”
남자는 껄껄 웃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허! 이 대책 없는 꼬마야, 나자렛뿐 아니라 이스라엘 땅 전체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 바로 마리아란다. 이 마을만 해도 마리아가 몇 명인지 세기 어려울 정도지. 자, 네가 찾는 소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말해 보아라. 키가 큰지 혹은 작은지, 나이가 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부자인지 가난한지 차근차근 설명해 볼래? 마리아가 네 친척이라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을 것 아니냐! 혹시 마리아의 아버지 이름은 아니?”
꼬마 천사 가브리엘은 잠시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하지만 이내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꼬마 천사 가브리엘은 바르톨로메오 씨가 계속 자신을 마리아의 친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꾹 참고 물었습니다.
“그 소녀는 어디에 살아요?”
“그 집도 여기서 가깝단다. 바로 저 모퉁이 뒷집이야. 아마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적어도 두세 명의 청년들이 마리아가 창가로 나오기를 바라며 집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을 테니까.”
꼬마 천사가 집 앞에 이르렀지만, 놀랍게도 대문 앞에 있던 청년들은 그를 보지 못했습니다. 꼬마 천사는 아무도 모르게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꼬마 천사 가브리엘이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아저씨, 이제 누가 남았지요?”
바르톨로메오 씨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야, 네가 찾는 소녀가 여기 나자렛에 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니? 작년에 세 가족이 예루살렘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중에 마리아가 두 명 있었단다.”
“제가 찾는 분은 분명 이곳에 살아요.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부탁드려요.”」
「꼬마 천사가 물을 다 마시자, 소녀는 컵을 받아 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꼬마야, 너 무척 피곤해 보이는구나. 우리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잠시 쉬었다 가렴. 우리 엄마, 아빠도 너를 기쁘게 맞아 주실 거야.”
꼬마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어요. 어떤 소녀를 찾고 있거든요. 이 마을을 다 돌아다녔는데도 아직 찾지 못했어요.”
“그 소녀가 누군데? 내가 도와줄게.”
꼬마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마리아예요.”
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닐 거야. 마리아라는 이름은 너무 흔하거든. 내 이름도 마리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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