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육 년 동안 본당 사목자로서 살아왔다. 이십여 년 전보다도 선교와 사목 지형이 많이 달라졌다. 2012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보면, 주일미사 참석률이 1997년 30%에서 2012년22.7%로 크게 감소하였다. 신자 다섯 명 중에 한 명만이 주일미사를 드리는 꼴이다. 청소년 등 젊은 세대들의 신자생활 약화로 그 참석이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동안 본당 사목을해온 필자는 이십여 년의 사목 기간을 통해서 나름대로 몇 가지 방법으로 사목하였다. 소공동체 운동, 성경 생활화와 공부,봉사자 양성 교육, 그리고 구역 반 조직, 청년 공동체, 각 신자계층 등의 본당 선교 조직과 시스템 등을 시행, 활용하였다.현재 교회가 현대 사회의 각 세대와 계층들의 문화와 환경에 대해서 적절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또한 현대 사회의 지형과 환경에 대한 사목과 선교 방법을 마련하는 데 더디다. 지금껏 교회가 기존 사목과 선교 구조와 기능으로 선교와 사목 역할을 담당해 오게 했지만, 오늘날 그 선교 구조와 기능들이교회 선교 상황과 위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각 구성원들조차 각 공동체에서 선교 생명력을 잃어간 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다.결국 필자가 줄곧 사목을 해오면서 마음에 머무는 것은 예수님의 복음 선포 활동과 방법이었다. 예수님은 공생활 초기부터 하느님 나라를 위한 ‘사람을 낚는 어부’로서 제자들을 선발하셨고, 그들을 복음 선포의 동역자로 만드셨다. 예수님은하느님 나라의 복음 선포를 혼자 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불러제자, 사도로 삼으시고, 그들과 함께 그 복음을 전하셨다. 그들을 복음 선포 일꾼으로 파견하신 것이다.오늘날 사회 안에서의 교회의 복음 선포 또한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하느님 나라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하고, 그들을 양성하고 파견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신자들을 주님의 말씀과 정신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꾼으로, 그 동역자로 파견하는 것이 현대 사회 안에서 교회가 가야할 선교 사명이자 교회의 미래 선교 방법이라고 여긴다.그동안 사목 현장에서 봉사자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교육파견해 왔다. 그런가운데 그들이 사목의 동역자로서 공동체를 이끌 수 있으며,그들 또한 그들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살게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이르렀다. 이 글들은 의미 있는 복음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작게나마 용기를 주고자 사목 현장에서 쓴 글들이다. 그들과 함께 복음 생활에서 동역하는 생활은 감사한 일이며 늘 행복한 일이다. 그런 복음 선포의삶을 사는 이들이 많아져, 복음의 기쁨이 널리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3년 성모성월에
이재신을부
2013년 성모성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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