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베이유의 가장 중요한 후기 작품을 잘 선별하여 내놓았다. 그의 혜안은 우리의 자기기만성을 통렬하게 꿰뚫고 있다. 독창적인 영적 지침서로 자리매김할 책이다. _ 샐리 커닌 in search of mary의 저자
눈부신 지성, 견고한 사랑
그 짧지만 고결한 삶에 관하여
이토록 완고하고 도덕적이며 순결한 삶이 현대 세계에 존재할 수 있을까
유복한 의사 가정에서 태어나 학자와 교사로 평탄한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몬느 베이유는 스스로 낮아지는 삶을 택했다. 1909년부터 1943년까지 서른네 해를 살다 간 그녀의 삶은 '행동하는 지성인'이자 '금욕주의 혁명가' 그 자체였다.
오빠인 앙드레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사춘기 무렵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겪으며 그녀가 도달한 결론은, 뛰어난 지성이나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온 마음으로 진리를 열망하고 투신한다면 마침내 진리의 왕국에 입성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강박에 가깝도록 진리를 추구한 일생. 끊임없이 진리를 찾고 진리에 헌신하고 삶과 죽음으로 마침내 진리를 완성한 생애. 시몬느 베이유에게 '진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온 존재를 내던지는 사랑
시몬느 베이유는 당시 유행하던 마르크스주의자는 아니었지만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녀가 신을 만나는 방식은 노동자들을 만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온 존재를 내던져 신을 만나고 이웃을 만났던 그녀. 삶의 진리, 신의 진리를 찾기 위해 베이유는 기꺼이 자신을 내던졌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보다 여유로운 삶을 사는 데 죄의식을 느꼈다. 헐벗고 굶주린 이웃이 존재하는 한 자신 역시 그들보다 많은 것을 누릴 수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문턱에까지 이르고도 끝내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였다.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밖에 있는 다른 형제들을 외면하는 셈이 되니까. 일견 신으로부터 멀어진 듯 보여도 오히려 역설적으로 신과 영원에 대한 감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던 그녀다.
고통받는 이웃을 통해 신에게 나아가는 길
시몬느 베이유는 공장과 농장의 생활에서 얻은 상실감을 초자연적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그것은 바로 집중의 힘에서 나온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자기혐오, 경멸, 죄책감, 모욕감을 영혼 깊숙이 새겨 놓는다. 그러나 선을 위한 순수한 집중을 통해 우리 안의 고유한 우주와 만나게 된다. 영혼의 비움을 통해 역설적으로 초자연적 힘(은총)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죽음의 고뇌, 어둔 밤을 통해 절대적으로 순수한 힘이 주어진다. 신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써 신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신의 사랑과 진리를 말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전부를 아낌없이 바쳐 우리 앞에 내놓았다. 고통받는 타인에 대한 진정한 연민과 신의 사랑에 대한 분명한 증인으로 살다 간 시몬느 베이유. "황금처럼 아주 조밀하고 단단한" 사랑을 보여 준 그녀의 정신은 우리 영혼에 낙인처럼 선연히 남아 있다.
에릭 스프링스티드의 서설과 베이유의 후기 작품과 에세이를 선별하여 엮은 이 책은, 시몬느 베이유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눈부신 지성, 견고한 사랑
그 짧지만 고결한 삶에 관하여
이토록 완고하고 도덕적이며 순결한 삶이 현대 세계에 존재할 수 있을까
유복한 의사 가정에서 태어나 학자와 교사로 평탄한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몬느 베이유는 스스로 낮아지는 삶을 택했다. 1909년부터 1943년까지 서른네 해를 살다 간 그녀의 삶은 '행동하는 지성인'이자 '금욕주의 혁명가' 그 자체였다.
오빠인 앙드레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사춘기 무렵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겪으며 그녀가 도달한 결론은, 뛰어난 지성이나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온 마음으로 진리를 열망하고 투신한다면 마침내 진리의 왕국에 입성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강박에 가깝도록 진리를 추구한 일생. 끊임없이 진리를 찾고 진리에 헌신하고 삶과 죽음으로 마침내 진리를 완성한 생애. 시몬느 베이유에게 '진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온 존재를 내던지는 사랑
시몬느 베이유는 당시 유행하던 마르크스주의자는 아니었지만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녀가 신을 만나는 방식은 노동자들을 만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온 존재를 내던져 신을 만나고 이웃을 만났던 그녀. 삶의 진리, 신의 진리를 찾기 위해 베이유는 기꺼이 자신을 내던졌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보다 여유로운 삶을 사는 데 죄의식을 느꼈다. 헐벗고 굶주린 이웃이 존재하는 한 자신 역시 그들보다 많은 것을 누릴 수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문턱에까지 이르고도 끝내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였다.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밖에 있는 다른 형제들을 외면하는 셈이 되니까. 일견 신으로부터 멀어진 듯 보여도 오히려 역설적으로 신과 영원에 대한 감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던 그녀다.
고통받는 이웃을 통해 신에게 나아가는 길
시몬느 베이유는 공장과 농장의 생활에서 얻은 상실감을 초자연적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그것은 바로 집중의 힘에서 나온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자기혐오, 경멸, 죄책감, 모욕감을 영혼 깊숙이 새겨 놓는다. 그러나 선을 위한 순수한 집중을 통해 우리 안의 고유한 우주와 만나게 된다. 영혼의 비움을 통해 역설적으로 초자연적 힘(은총)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죽음의 고뇌, 어둔 밤을 통해 절대적으로 순수한 힘이 주어진다. 신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써 신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신의 사랑과 진리를 말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전부를 아낌없이 바쳐 우리 앞에 내놓았다. 고통받는 타인에 대한 진정한 연민과 신의 사랑에 대한 분명한 증인으로 살다 간 시몬느 베이유. "황금처럼 아주 조밀하고 단단한" 사랑을 보여 준 그녀의 정신은 우리 영혼에 낙인처럼 선연히 남아 있다.
에릭 스프링스티드의 서설과 베이유의 후기 작품과 에세이를 선별하여 엮은 이 책은, 시몬느 베이유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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