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의 가타리나는 14세기 이탈리아의 여성으로서는 교제의 폭이 놀라 우리만큼 넓었다. 그녀는 하느님을 향한 투신을 바탕으로 사회와 교회와 온갖 영혼들의 일에 깊숙이 관여하여 그들을 감화시킨 신비가였다. 그녀는 몇분의 교황과 정치가들을 위시하여 자신과 가까운 친구나 추종자들과 많은 서신교환을 했다.그리고 이런 서신 일체를 염두에 두고 1377년과 1378 년 두해에 걸쳐 이 [대화]를 저술했다.
가타리나가 서른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이태 전에 저술된 이 책을 그녀 자신은 간단히 나의 책이라 고만 불렀다. 이 대화에는 이전에 작성된 편지나 신비 체험의 내용은 물론 때로는 형식까지도 그대로 전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가 짜임새가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느님과 그녀 자신과의 통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의 목표는 뚜렸하다. 그녀가 영적 안녕을 누리기 바라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침과 격려를 주려는 것이다. 그들이 처한 입장 과 처지가 글 곳곳에 언급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