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신앙에서 오는 행복으로의 안내!
 
신앙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성숙해 가야 하는 것이지만, 많은 신자들이 그저 의무감으로 깊이 없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신앙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배우고 노력해야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신앙의 기쁨과 행복까지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신자들의 신앙 문제를 극복하고 성숙한 신앙인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기 위해 가톨릭출판사에서  《행복한 신앙인》이  출간되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에 의해 2012년에 시작된 신앙의 해는 2013년에 끝났지만 서울대교구에서는 2014년 사목 교서를 통해 향후 5년간 신앙의 해에 제시된 다섯 가지 사목 표어에 초점을 맞추어 신앙의 기초를 공고히 할 것임을 밝혔다. 이 책은 신앙의 해 정신에 따라 신자들이 신앙의 기본 요소인 말씀, 기도, 미사와 성사 등을 충실히 하여, 튼튼한 신앙의 기초 위에 신앙이 깊어지는 길을 안내한다. 또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참된 신앙인의 자세를 깨닫고 실천까지 할 수 있도록 북돋워 준다. 

이 책의 저자인 손희송 신부는 서울대교구 사목국 국장으로서 교구의 방침에 대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는 데 참여하며 숙고한 이야기들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읽으며 신앙의 해 정신을 되새긴다면 믿음이 두터워지는 신앙생활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저는 서울대교구에서 ‘신앙의 해’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교구장님이 제시하신 다섯 가지 사목 표어에 대해 좀 더 숙고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숙고한 바를 여러 차례 말이나 글로 발표했습니다. …… ‘숙성이 아직 덜된 포도주’와 같은 책이지만, ‘신앙의 해’의 취지가 지속되어 결실을 맺는 데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9쪽 ‘머리말’ 중에서)

신앙의 해의 의미가 깊어지는 일곱 가지 신앙 성찰!
 
사실 많은 신자들이 신앙의 해를 지나면서 관련 미사나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거나 관련 글들을 읽었다. 그런 시간을 지나며 신앙의 해의 정신을 신앙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삼고 그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신자들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제까지 관련 도서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 책은 신앙의 해의 정신을 담은 유일한 신앙 성찰 도서로, 신자들이 일곱 가지 주제를 성찰하며 신앙이 자라나도록 이끌어 준다.
특히 이 책은 일반 신자들이 어렵게 느끼거나 추상적으로 흐를 수도 있는, 신앙의 해의 정신이라는 주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어, 신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해 숙고하며 읽을 수 있다.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님이 2014년 사목 교서를 통해 향후 5년간 이어 가겠다고 발표한 사목 표어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이다. 저자는 이 각각을 주제로 삼아 신앙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조언들을 신자들에게 전한다. 또한 사목 표어들을 주제로 삼은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범으로 빛나는 신앙’, ‘성숙한 신앙을 위한 여정’이라는 저자의 추가 주제까지 더하여 신앙 성찰을 한층 짜임새 있게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일곱 가지 주제로 엮은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구성은, 신자들이 주제들을 따라 신앙인의 자세를 성찰하다 보면 어느덧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기본자세를 익힐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신자들이 신앙의 해의 정신을 단순히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기초가 잘 다져진 신앙 위에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그분에게 지속적으로 간청하는 것입니다. 벙어리 영이 들린 아이의 아버지나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마르 9,24),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라는 간청이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본문 중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아무리 능력의 말씀이시라 해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능력이 발휘될 수 없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무리 커도 자식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사랑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할 때 그 말씀이 우리 안에 신앙을 심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신앙인도 이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후에는 그 응답에 충실하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만남을 통해서 돈독해진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기도를 통해서 돈독해집니다. 

참된 신앙은 교회의 가르침과 합치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하여도, 성령의 보살핌으로 2000년을 견뎌 온 교회보다 더 똑똑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신앙생활을 할 때 우리의 신앙은 진리 안에서 견고해지고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어둠을 비추는 든든한 등대 역할을 하려면 신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화합하고 일치해야 합니다. 교회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이지만, 그들은 모두 한 분이신 주님을 믿으면서 세례를 받고 한 분이신 하느님을 섬기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비유로 말하면, 갖가지 색깔의 유리 조각이 합쳐져서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을 이루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교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조화와 일치를 이루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 89쪽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중에서

신앙이 성숙하여 마음에 사랑이 가득 찬 사람은 가진 바를 기꺼이 나눕니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런 모습은 예루살렘의 첫 신자 공동체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그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서 서로 사랑하며 가진 바를 아낌없이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지요. 이렇듯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은 이웃과의 나눔으로 구체화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어려움에 처한 자녀와 함께 기도하는 부모, 자녀들에게 “주일 미사 빠지지 말고 참례하라.”, “바쁘더라도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를 꼭 바쳐라.” 하고 권고하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아이들의 학업과 입시 준비를 위해 신앙생활은 뒷전으로 미루게 하는 부모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은 고사하고 부부가 함께 기도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기도를 배울 것이고, 부모가 크고 작은 어려움을 신앙 안에서 헤쳐 나갈 때 자녀들 역시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