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해 9일기도와 전대사 은총’ 소개

책을 겸한 다기능 바오로 해 전대사 은총 노트

다기능 제품이 트렌드다. 손 전화 하나로 전화는 물론 오디오, 인터넷, 카메라, 동영상, TV로까지 사용한다. 이제 막 개막한 바오로 해 전대사 은총을 받기 위한 제품 가운데 이런 다기능 제품이 발행되었다. 바로 <바오로 해 9일기도와 전대사 은총> 노트가 그러하다. 이 노트는 성경을 바탕으로 한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사상이 수록되어 있으며 전대사 은총을 받기 위한 9일기도와 성경(바오로 친서) 필사까지 할 수 있는 책과 노트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제품이다. 그래서 9일기도서 따로, 필사 노트 따로, 사도 바오로 서간 입문서를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이 한 권의 노트가 이 모든 기능을 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책 크기 신국판 사이즈(154*224mm)인 이 노트는 면지 포함 212쪽으로, 일반적인 쓰기 성경보다 작아서 책처럼 휴대하기 편하다. 따라서 어디서나 성경을 필사하거나 틈나는 대로 기도하거나 묵상을 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의 <사도 바오로와 함께>의 내용을
보완하여 전 신자를 대상으로! 

이 노트는 2008년 6월 28일 ‘바오로 해’를 시작하면서 가톨릭출판사에서 제작한 서울대교구의 소책자 <사도 바오로와 함께>의 내용을 보완하여, 전국의 신자를 대상으로, 보다 풍부한 내용으로 꾸몄다.
보완된 내용으로는, 특별 성년의 정신적 기원을 성경을 통해서 알아보았고,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사상이 더해졌다. 교구 책자에 일주일 단위로 되어 있는 사도 바오로 생애를 통한 묵상도 두 가지 주제를 더하여 9일기도로 만들었고 다른 7일간의 묵상 부분도 좀더 보완하였다. 바오로 사도의 생애로 묵상하는 9일기도는 바오로 사도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묵상으로 안내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일 죄 없는 이웃을 괴롭히다
제2일 주님을 만나 회심하다
제3일 선교를 시작하다
제4일 전도 여행을 시작하다
제5일 갈등을 겪다
제6일 배척당하고 실패하다
제7일 최초의 그리스도교 신학자
제8일 예루살렘 성전에서 체포되다
제9일 로마로 압송되고 순교하다
왜 친서 쓰기인가?

이 9일기도는 매일 바오로 사도의 생애에 따른 묵상과 기도를 바친 후,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일곱 개의 서간 중 한 장씩을 옮겨 쓰도록 되어 있다. 바오로 사도의 친서들을 옮겨 씀으로써 전대사를 받음과 동시에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바오로 해 관련 필사노트나 책자들은 대부분 사도행전과 전통적으로 바오로 서간이라 간주된 열셋 혹은 열네 편의 서간을 다 필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본사에서 펴낸 <바오로 해 9일기도와 전대사 은총>은 바오로 사도의 친서(로마서, 코린토 1서, 코린토 2서, 갈라티아서, 필리피서, 테살로니카 1서, 필레몬서)만을 하루에 한 장씩 쓰도록 되어 있다. 그 이유는,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서간들에 담긴 신학 사상과 사도행전 혹은 그 밖의 서간들에 담긴 신학 사상에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오로 사도의 신학 사상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성서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우선 친서만을 필사하면서 바오로 사도의 사상을 보다 잘 이해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의 친서들의 장 수를 모두 합하면 총 61장이다. 따라서 9일기도를 일곱 번 반복하는 동안 하루에 한 장씩 친서를 필사하면 두 달 안에 완필할 수 있다. 친서를 필사하면서 바오로 사도의 신학 사상을 체득한 후, 바오로 사도와 관련된 성경들인 사도행전, 에페소서, 콜로새서, 테살로니카 2서, 티모테오 1서, 티모테오 2서, 티토서 등도 필사한다면 바오로 사도의 신학 사상을 보다 깊이 있게 알 수 있으며 바오로 사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제자들의 신학 사상은 어떤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는지 확연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성 바오로의 마음으로 쓰는 친서’ 부분

쌍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고마운 영적 선물

비싼 선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부담스럽게 한다. 그러나 이 <바오로 해 9일기도와 전대사 은총>은 한 권에 5,000원이며, 바오로 사도의 친서를 완필하는 데 필요한 두 권을 모두 구입한다 해도 10,000원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이 선물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거의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이 노트 하나면 전대사 은총은 물론,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사상을 이해하고, 매일 사도가 직접 쓴 서간을 한 장씩 필사함으로써 바오로 친서를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체득할 수 있게 하는 뜻 깊은 선물이 된다.
따라서 그동안 대자녀 혹은 친자녀의 영적 생활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다면 이 필사 노트를 사주면서 그들의 영성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주면 어떨까? 특히 온 가족이 각자 한 권씩 <바오로 해 9일기도와 전대사 은총>을 갖고 9일기도를 함께 하면서 성경을 필사한다면 전대사의 은총을 받음과 동시에 바오로 사도께서 직접 쓰신 서신에 공감하는 감동적인 성경 구절들을 그날그날 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깨끗이 옮겨 적은 이 노트를 별도로 준비된 페이지에 받는 사람의 이름을 표시하여 선물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바오로 해를 맞이하여 주는 뜻 깊은 영적, 물적 선물이 될 것이다.

‘바오로 해 9일기도와 전대사 은총’의 구성

이 <바오로 해 9일기도와 전대사 은총>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특별 성년 바오로 해, 제2부 전대사를 받기 위한 9일기도, 제3부 성 바오로의 마음으로 쓰는 친서이다.
제1부 특별 성년 바오로 해에서는 ‘바오로 해’의 의미를 비롯하여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사상 등 기도를 바치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전반적인 내용들을 소개하였다.
제2부 전대사를 받기 위한 9일기도에서는 이 노트 한 권만 가지고도 전대사를 받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전대사를 얻는 방법과 필요한 기도들(‘바오로 해’의 지향에 따라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영성을 묵상하는 기도들)을 넣어 구성하였다.
이 기도는 ‘바오로 해’ 기간 동안 매일 바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9일기도를 7번 반복하여 63일 동안 기도하면서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성경 7편을 모두 필사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9일 동안 기도드린 뒤 얼마간 쉬었다가 다시 9일기도를 드릴 수도 있다. 만일 이 모든 것이 부담된다면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어느 하루를 택하여 기도해도 좋다.
제3부 성 바오로의 마음으로 쓰는 친서에서는 말 그대로 바오로 사도의 마음으로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성경 7권을 필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친서 쓰기는 하루에 1장씩 부담 없이 써나가는 것이다. 모든 기도와 묵상을 마친 뒤 손으로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써나가는 성경 쓰기는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바오로 사도와 관련된 여러 성경 중에서도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서간만을 골라서 옮겨 쓰다 보면 보다 생생하게 바오로 사도의 정신과 믿음을 마주 대하며 본인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각 교구에서 지정한 순례 성당 등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도 함께 담아내었다.
본문 중에서

제5일 갈등을 겪다

바오로 사도를 기억하고 공경하는 마음의 묵상
(갈라 2,11-14)
49년경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 회의에서 이방계 그리스도인(유다인이 아니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유다교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모든 율법 조항들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가 유다인과 이방계 그리스도인이 함께 성찬(聖餐, 지금의 미사에 해당하나 당시에는 실제 식사를 겸했음)을 나누어 오던 안티오키아 교회를 방문하여 그들과 성찬을 나누자, 그것은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예루살렘의 유다인들이 반발했습니다. 그로 인해 베드로 사도가 이방계 그리스도인들과는 성찬을 나누지 않게 되자 그 여파로 안티오키아 교회는 분열이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베드로 사도에게 행동을 바로잡도록 충고하였습니다. 억측이긴 하지만, 만일 이런 바오로 사도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도 유다교인들처럼 613개 율법 조항을 지켜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삶에서 :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의견 차이와 갈등을 겪습니다. 우리 교회 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속한 교회나 단체 혹은 가정 공동체에서 갈등을 겪게 되더라도 실망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 진정 주님의 뜻인지를 먼저 생각합시다. 그렇게 주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그 뜻을 따르다보면 언젠가는 그런 갈등도 해결될 것입니다.

제8일 예루살렘 성전에서 체포되다

바오로 사도를 기억하고 공경하는 마음의 묵상(갈라 2,11-14)
58년경 바오로 사도는 세 번의 긴 전도 여행을 마치고 성령의 인도로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루살렘에서 투옥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예감하며,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사도 20,24)라고 말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의 사도이긴 했지만 자기 민족도 무척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바오로 사도를 붙잡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자는 어디에서건 누구에게나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 성전을 거슬러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더군다나 그리스인들까지 성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이 거룩한 곳을 부정하게 만들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랑하는 동족에게 민족과 종교의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붙잡히게 된 것입니다.
나의 삶에서 :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 마음이나 정성을 알아주기만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자기 마음을 몰라주면 답답해지기 시작합니다. 하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나를 배신자 취급한다면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 이런 처지를 당한 바오로 사도를 생각하며,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내 마음을 속속들이 알아주시는 하느님께 나의 마음을 열어 보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