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우리도 기적이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토마스 사도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생전의 예수님을 보지 못한 사람도 아니고, 그분과 함께 생활하며 그분의 행적과 말씀을 직접 보고 들은 직제자가 그런 말을 하다니…….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토마스 사도를 위해 창에 찔린 자신의 옆구리를 손으로 직접 만져 보게 하십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하시면서요.

우리는 이 일화를 보며, 토마스 사도에게도 예수님께도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기는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 주기 때문에 고맙고, 예수님은 믿음이 굳지 못한 제자를 꾸짖기에 앞서 당신을 믿을 수 있도록 증거를 보여 주시는 아량을 베풀어 주셨기에 고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전에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온전히 당신을 믿을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은 갑자기 하늘이 열리거나 땅이 솟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뜻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고, 거기서 굳은 믿음과 희망을 발견하는 개인적인 체험입니다.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기적>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 중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그래서 앞으로 살아갈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그런 기적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만화로 엮은 책입니다. 이 책에 실린 기적 이야기들은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진정 믿고 의지할 분을 찾아가는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예수님의 그 잔잔한 기적!

예수님의 기적은 평화를 선사합니다

술이 떨어져 민망하게 된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께서는, 물을 퍼다 물독에 부은 일꾼들만 알게 하시며 술을 채워 주셨습니다(6-9쪽). 그 후 그 일꾼들은 무언가가 부족할 때에도 안심할 수 있는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되었겠지요. 무언가 부족할까 봐 늘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커다란 평화가 그들의 마음에 커다란 선물로 다가간 것이지요.

예수님의 기적은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병든 사람을 고치거나 죽은 사람을 살리기까지 하신 일 등의 많은 기적들은 예수님께서 자원해서 하신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간청할 때 그의 믿음을 보시고 행하셨습니다. 심지어 가나안 여인과는 기적을 행하지 않으시려고 말다툼까지 하셨습니다(30-31쪽). 꼭 필요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기적만 행하신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자주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하셨습니다(23쪽, 27쪽). 그분은 결코 기적을 구경거리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믿는 마음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믿을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없고, 기쁨이 없고, 사랑이 없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데 도움이 될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믿음으로 얻는 평화와 기쁨과 사랑이야말로 우리 인간들의 진정한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믿은 대로 이루어질 거예요!”(15쪽), “두려워하지 마세요. 믿기만 하면 됩니다!”(22쪽), “믿음이 대단하군요. 당신 소원대로 이루어질 거예요!”(31쪽),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 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입니다!”(37쪽), “당신은 사람의 아들을 믿나요?”(39쪽),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살려 낸 거예요!”(41쪽)

반면, 사람들이 기적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 믿음이 없는 사람들아!”(36쪽), “믿음이 부족한 탓이에요!”(37쪽)

예수님의 기적은 참사랑을 알려 줍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 시대 이전부터 오늘날까지도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거룩한 날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법에 금지되어 있는 일, 즉 병자를 고쳐 주심으로써 그들에게 안식일이야말로 참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날임을 보여 주셨습니다(20-21쪽).

식사 때가 되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도 없이 굶주리게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지금 있는 빵이 몇 개인지를 물으셨습니다.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뿐이라는 대답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행하시어 한솥밥 한 식구가 함께하는 나눔의 기쁨을 주셨습니다(32-33쪽).

예수님의 기적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을 동시에 낫게 해 주신 적이 있지요(34-35쪽). 병을 낫게 해 달라고 청할 때의 나병 환자들의 소망은 정말 간절했어요. 왜냐 하면, 당시에 나병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는, 사회에서 쫓겨나는 처지가 되었거든요.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병을 모두 낫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렸어요. 열 사람 모두 병이 나았지만, 그 중 진정한 행복을 누린 사람은 바로 이 한 사람뿐이었던 것이지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하느님을 찬양할 줄 아는 사람이며,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맛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대부분 하느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렸습니다.

세계적인 만화가 장-프랑수아 키에페르 역작의 완성판!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기적>은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만화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만화가 장-프랑수아 키에페르의 ‘만화로 보는 성경 시리즈’를 완성하는 마지막 작품입니다.

‘만화로 보는 성경 시리즈’는 전편 <만화로 보는 신약 성경>과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비유>와 함께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기적>까지 전 3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편을 통해 이미 알려진 것처럼, 장-프랑수아 키에페르는 수선스런 기교로 인해 메시지의 핵심을 잃지 않게끔, 과감한 생략법으로써 메시지의 정수를 전해 주는 만화를 그립니다. 따라서, ‘만화로 보는 성경 시리즈’는 수많은 페이지에 걸쳐 전개되는 성경의 내용을 단 3권의 만화책으로써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작품입니다.

<만화로 보는 신약 성경>에서는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50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어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비유>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하느님의 나라,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의 일상 생활에 견주어 쉽게 설명하신 18가지의 비유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기적>에서는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과 믿음의 힘을 깨닫게 하시고자 행하신 신비로운 기적들을 모두 모았습니다.

일반 어린이들에게도 필독 도서인 성경!

흔히 성경은 신자들에게만 기본서이며 필독 도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좁은 소견에서 비롯된 판단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교의 성전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는 불교, 이슬람교와 함께 세계의 3대 종교를 이룹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력(西曆)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점(起點)으로 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리스도교는 종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계의 문화적 측면에서 큰 영향력을 지닙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지식은 세계에서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기본 교양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신자는 물론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세계,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지식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의 성전인 성경은 신자 어린이뿐만 아니라, 일반 어린이들에게도 한 번 정도는 읽혀야 할 책입니다.

하지만, 두껍고 딱딱한 성경은 신자 어린이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책인데, 일반 어린이들에게는 더하겠지요? 그러므로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만화로 엮은 ‘만화로 보는 성경 시리즈’의 출간이 더욱 기쁜 소식이 될 것입니다. <만화로 보는 신약 성경>,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비유>,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기적>의 총 세 권으로 이루어진 ‘만화로 보는 성경 시리즈’는 우리 친구들에게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