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음성 들으면서 산길을 걷는다.
가슴 깊은 곳에 숨겨 둔 성능 좋은 안테나 하나 꺼내 세워 놓고 그대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산길을 걷는다.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을 사랑하는 본성이 판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우주의 모든 존재에게서 생명의 기운을 박탈하고, 오직 상품으로 그 가치를 전락시켜 버렸으며, 자연을 인간에 예속된 한낱 소유물로 생각하며 개발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자신의 둘레를 모조리 파헤치고 죽여, 그것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입김으로 생명을 얻어서인지, 다행히 내면 깊은 곳에는 항상 생명을 향한 그리움이 싹 트고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온갖 생명들이 창조주의 손에 의해 대지의 표상인 흙에서 나고 자라, 꽃피고 열매 맺는 ‘생명의 경이와 신비로움’에 부딪히면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자연을 이루고 있는 온갖 생명의 신비들은 항시 우리를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고마움으로 다가온다. 하느님이 지어 내신 자연보다 고마운 스승이 또 어디 있을까.
캐나다에서 오랜 세월 동안 글을 써 온 지은이는 아메리카 대륙의 광활한 자연을 돌아보며 그렇게 인생을 반추한다. 먼저 간 아내에 대한 그리움, 질곡 어린 삶의 희로애락이 캐나다의 호수와 산과 나무와 꽃과 바람에 실려 노래가 되었다. 이 책은 캐나다 한국일보의 ‘시와 말’이라는 지은이의 고정란에 6년 동안 실렸던 작품들을 정리하여 묶은 것이다.
깊어 가는 가을, 그의 시 한 편을 통해 숲으로 들어가자. 자꾸자꾸 걸어가자. 캐나다 숲 속의 광활한 호수가 눈앞에 나타날 때까지.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자. 기쁨과 반대되는 내 안의 모든 것들을 그 호수에 뱉어 내고 돌아오자. 높아진 하늘만큼 그리움이 샘솟는 이 계절에….
“단풍잎 몇 개를 따서 손에 들고 생각에 잠긴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그토록 아름답던 단풍이 가까이서 보니 벌레 먹고, 병들고, 상처투성이다. 하느님 보시기에 인간이 사랑스러운 이유도 그런 상처 때문이 아닐까. 한평생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럴수록 우리는 자신을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아가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고 자신을 미워하거나 좌절할 때가 많다. 허물이 있고 부끄러운 과거가 있어, 그로 인해 괴로워하면서 살아가기에 하느님은 오늘도 인간을 그토록 사랑하시는 게 아닐까.”(‘책머리에’ 중에서)
※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부모님을 비롯하여 어르신들에게 드릴 추석 선물을 고르고 계신 분들
- 남편이나 아내, 지인들에게 가을에 맞는 책 한 권을 선물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
가슴 깊은 곳에 숨겨 둔 성능 좋은 안테나 하나 꺼내 세워 놓고 그대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산길을 걷는다.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을 사랑하는 본성이 판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우주의 모든 존재에게서 생명의 기운을 박탈하고, 오직 상품으로 그 가치를 전락시켜 버렸으며, 자연을 인간에 예속된 한낱 소유물로 생각하며 개발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자신의 둘레를 모조리 파헤치고 죽여, 그것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입김으로 생명을 얻어서인지, 다행히 내면 깊은 곳에는 항상 생명을 향한 그리움이 싹 트고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온갖 생명들이 창조주의 손에 의해 대지의 표상인 흙에서 나고 자라, 꽃피고 열매 맺는 ‘생명의 경이와 신비로움’에 부딪히면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자연을 이루고 있는 온갖 생명의 신비들은 항시 우리를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고마움으로 다가온다. 하느님이 지어 내신 자연보다 고마운 스승이 또 어디 있을까.
캐나다에서 오랜 세월 동안 글을 써 온 지은이는 아메리카 대륙의 광활한 자연을 돌아보며 그렇게 인생을 반추한다. 먼저 간 아내에 대한 그리움, 질곡 어린 삶의 희로애락이 캐나다의 호수와 산과 나무와 꽃과 바람에 실려 노래가 되었다. 이 책은 캐나다 한국일보의 ‘시와 말’이라는 지은이의 고정란에 6년 동안 실렸던 작품들을 정리하여 묶은 것이다.
깊어 가는 가을, 그의 시 한 편을 통해 숲으로 들어가자. 자꾸자꾸 걸어가자. 캐나다 숲 속의 광활한 호수가 눈앞에 나타날 때까지.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자. 기쁨과 반대되는 내 안의 모든 것들을 그 호수에 뱉어 내고 돌아오자. 높아진 하늘만큼 그리움이 샘솟는 이 계절에….
“단풍잎 몇 개를 따서 손에 들고 생각에 잠긴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그토록 아름답던 단풍이 가까이서 보니 벌레 먹고, 병들고, 상처투성이다. 하느님 보시기에 인간이 사랑스러운 이유도 그런 상처 때문이 아닐까. 한평생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럴수록 우리는 자신을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아가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고 자신을 미워하거나 좌절할 때가 많다. 허물이 있고 부끄러운 과거가 있어, 그로 인해 괴로워하면서 살아가기에 하느님은 오늘도 인간을 그토록 사랑하시는 게 아닐까.”(‘책머리에’ 중에서)
※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부모님을 비롯하여 어르신들에게 드릴 추석 선물을 고르고 계신 분들
- 남편이나 아내, 지인들에게 가을에 맞는 책 한 권을 선물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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