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시판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hyne81 (IP: 211.177.154.**) 2023.03.31 09:26:58 조회수 90
사랑의 계시 판매금액 24,000원

『사랑의 계시』는

14세기 잉글랜드의 신비가 노리치의 율리아나가 병고 중에 하느님께 받은 열여섯 번의 계시를 기록한 책이다.

정말 까마득하게 오래전에 있었던 계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신앙의 신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계시』와 같은 책은 지식적인 부분보다는 영성에 집중되어 있는 책이다.

 

나에겐 이런 영적 계시와 관련된 책은 좀 생소한 편인데,

나의 성향상, 성경의 지식적인 부분과 그에 대한 묵상에 대한 책들을 주로 읽어서 그런 것 같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사순 시기를 좀 더 거룩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랑의 계시』에서는 16번의 계시를 통하여

시공간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이성과 논리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런 부분들이 이런 계시들을 통해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논리적 성향이 강한 나여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종종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나를 묵상으로 이끄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이나마 영적으로 성장하는 느낌...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의 사랑이 어머니의 사랑(모성적 사랑)과 같다고 말하는 부분은

먼저 읽은 책 <나의 예수>의 저자 엔도 슈사쿠의 생각과 결을 같이 하는구나 싶었다.

 

우리는 하느님을 찾고, 바라보고 그분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충만하고 확고한 믿음으로 온 힘을 다해 하느님을 신뢰하여야 합니다.

 

 

계시라는 것조차 믿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나에게 계시라는 것은 이런 느낌인 것 같다.

 

 

 

"... 저의 모든 지혜와 이해와 능력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 말씀들은 가장 드높은 것이었으며, 이 계시 안에는 무엇인지 말할 수 없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 그 고통에 대한 묵상의 부분을 읽으며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는 나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었다.

나의 회피와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주님의 고통을 함께 받고자 한다는 이 책의 저자 노리치의 율리아나가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

 

 

또 우리를 위해 "수난 공로"를 받으셨다는 그 부분은

사순시기에 수없이 듣는 그저 익숙하기만 한 단어였는데

주님의 고통에 대한 계시를 통해 좀 더 마음 깊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너를 위하여 더 많은 고난을 받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저는 그분을 원하였고, 그분을 모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삶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하고 또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또 하느님을 믿고 신뢰한다면, 우리는 그분을 뵙고 찾을 것입니다.

- p.60~61


 

 

 

주님께서 그토록 고난을 겪으신 연유는 바로 그분께서 당신의 선하심으로 우리를 당신의 지복 안에서 당신과 함께 드높이시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겪는 이 작은 고통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고통 없이는 결코 지닐 수 없는, 하느님에 대한 드높고 끝없는 지식을 얻을 것입니다.

고통 없이는 결코 그러한 지식을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십지가 안에서 그분과 함께 겪어온 고통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그분의 나라에서 그분과 함께 더 많은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 p.105

 

 

 

 

 

최근 2년간 인간의 삶에 갑작스러운 고통이 있는 이유를 너무나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사랑의 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관상을 통해

어떤 신앙인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어서

이 사순 시기에 마음으로 다가오는 참 좋았던 책이었다.

총 댓글 0 별점  
로그인을 하셔야 댓글을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