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예솔아!’를 통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느낍니다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대답하면 너 말고 네 아범.”
이 동요 ‘예솔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동요는 대중 작곡가 이규대 씨가 만든 곡이라 교과서에 실리지 못한 동요 아닌 동요입니다. 이 동요는 어린이들이 흔하게 겪는 일을 노래했습니다. 어른들이 엄마나 아빠를 자녀의 이름으로 부르는 일은 흔하게 있는 일이니까요. 이러한 사건은 이름의 주체인 어린이에게는 오해를 하는 일(자신의 이름이었건만,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혹은 생활 속의 작은 웃음을 유발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누구나 겪어 보았을 만한 일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이 동요의 마지막 부분에선 이렇게 정리합니다.
“아버지를 어머니를 예솔아 하고 부르는 건 내 이름 어디에 엄마와 아빠가 들어 계시기 때문일 거야.”
이렇게 예솔이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 태어난 아이로, 자신의 존재에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을 말합니다. ‘예솔아’는 에피소드를 두 문장으로 짧게 들려준 후, 마지막 부분에서 자기 속에 존재하는 엄마와 아빠의 존재를 느끼고 더 나아가 가족의 끈끈하고도 끊을 수 없는 결속력을 느끼게 합니다.
누구나 겪는 작은 에피소드 속에서 찾아내는 사랑과 행복의 노래
<예솔아!> 동요를 지으신 김원석 선생님은 이렇게 생활 속의 작은 사건들을 노래하면서 가족의 보이지 않는 사랑, 결속력, 끈끈한 정, 아이 사랑을 강조하셨습니다. 낱말로는 몇 안 되는 짧은 동시·동요이지만, 그 속에는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작은 진실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동요와 동시를 부르고 읽다 보면 평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가족의 정과 보이지 않던 혈연의 끈들이 구체화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동요를 부르고, 동시를 낭송하다 보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지요. 이런 느낌을 얻는 것은 그것은 힘들고 어려운 문장을 통하지 않고도, 김원석 선생님의 누구나 생활 속에서 겪는 아주 간단한 에피소드의 낭송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누구나 겪는 평범한 에피소드를 운율에 맞춰 읽으면서 그 안에서 작은 빛을 발하고 있는 가족의 사랑, 끈, 응집력, 결속력의 실체를 강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72편의 동요 동시들은 생활 속에서 담아 낸 선생님의 짧지만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김원석 선생님의 생활 시는 일상을 다룬 것이기에 뜻 깊습니다.
네 가지 재미를 맛보는 72편의 동요와 동시
<예솔아!>에는 72편의 동요, 동시가 들어 있습니다. 읽을수록 감칠맛 나고, 부를수록 입과 마음에 척척 달라붙는 맛이 느껴집니다. 72편의 동요와 동시는 모두 성격을 달리하는 네 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 뭐라고 부를까요? : 사물, 사람, 존재 등에 대한 기발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아이야 네 웃음으로 산단다 : 간단한 에피소드로 가족의 따스함과 끈끈한 유대감, 결속력을 들려줍니다.
3 먼저 내리는 비 : 어린이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4 쓰레기통 : 사물의 의인화, 우리 곁에 있는 소홀했던 생물에게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던 동요와 동시, 정성과 즐거움이 담긴 72컷 그림
이 동요·동시집의 개정 전 제목은 <아이야 울려거들랑>으로 1987년에 나와 17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번에 72편의 동요, 동시에 화가의 명상과 사색이 한껏 배어 있는 그림을 넣어 개정 3판을 출간하였습니다. 삽화가 이창우 선생님은 이전에 작업하셨던 동요·동시집 어효선 선생님의 <파란 마음 하얀 마음>에 그림을 그리시면서 어 선생님의 동요를 통해 인생과 우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김원석 선생님의 동요·동시집 작업을 하면서는 즐거움을 느끼며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작업에 진지하게 동참했다고 하셨습니다. 김원석 선생님의 생활 시 속에 이창우 선생님의 일러스트가 만나 독자들에게 풍부한 색을 보여 주고, 생활 시를 더욱 인상적으로 읽을 수 있게 해 줍니다. 72편의 풍부한 동요와 동시, 72편의 아름다운 그림이 독자들에게 소박하고 진실한 세계를 잘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따뜻하고 푸근한 감성의 아동문학가 김원석 선생님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를 포함하여 여러 편의 동요와 동시를 담았습니다. 선생님의 동시는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하고 푸근한 감성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고 작은 것에 기뻐할 줄 알고 따뜻한 세상살이를 꿈꾸게 할 동요, 동시들입니다. (표지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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