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코드 | 12957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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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27*188 | 상품 무게 | 0.00g |
ISBN | 978-89-321-1943-4 03230 |
백수白壽를 맞이한 김창렬 주교가
세상을 살아가느라 피곤한 우리에게 들려주는 ‘사랑의 송가’
치열하고 바쁘게 살다 보니 우리는 늘 피곤하다. 일상이 평온하기보다는 불안하기 일쑤다. 바라던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부족한 자신을 책망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싶어 매일 기도도 하고 성당도 열심히 다녀 보지만 신앙이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에게 확고하게 신앙을 일깨우고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책이 나왔다. 백수白壽를 맞이한 김창렬 주교가 쓴 《사랑의 송가》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하고 단점 많은 저를 무한한 사랑과 은혜로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습니다. 백수(白壽)를 앞두고 이 무한한 주님의 사랑을, 세상을 살아가느라 피곤한 길손인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고 여러분이 기쁘게 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내놓는 것이니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 ‘머리말’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내게 가장 좋은 것,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주신다. 당신의 생명을 담보로 주시는 것이기에 최고, 최상의 것이다. 그런데 이 길에는 당연히 십자가가 들어 있다. 예수님은 내 등에 그 십자가를 얹어 놓고 나를 데리고 가신다. 나로서는 모든 잡념을 버리고 온전히 그분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따르며 나의 전 존재를 내어 드리기만 하면 되니 이 얼마나 편하고 쉬운 일인가!
- ‘주시는 하느님’ 중에서
99년, 삶으로 증언하는 하느님 사랑
2002년 제주교구장을 은퇴하고 은수자로서 매일 기도와 묵상을 하며, 소명처럼 글을 써 온 김창렬 주교가 백수白壽(99세)를 기념하여 펴낸 책이 《사랑의 송가》다. 저자는 부족하고 단점 많은 자신을 하느님께서 무한한 사랑과 놀라운 섭리로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음에 감사하며, 자신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항상 주님을 그리워하고 그분께 나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과 그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하느님께서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며
하느님 앞에 어린아이가 되고자 노력해 온 삶
저자는 자신을 부족하고 단점 많은 죄인으로 여기면서도 하느님의 끊임없는 사랑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계속 고백한다. 주교라고 하여 더 나은 존재가 아니며, 주님께서 주신 신체적 결함과 자신의 부족함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또한 주교로서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고 있지만, 은수자로 살면서 권위와 명예, 체면, 자존심, 소유 등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현존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는 어린아이가 되고자 끊임없이 성찰하고 노력한다.
주님께서는 나의 그러한 생각에 쐐기라도 박듯이 나를 모든 면에서 볼품없이 만드셨는데 그중 하나만 공개하겠다. 주님께서는 나를 나면서부터 사시로, 곧 사팔눈으로 만들어 주셨다. 이러한 점 때문에 어떤 이들은 나를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 천만에! 오히려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나의 수호성인이신 바오로 성인의 말씀을 들어보아라.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1코린 11,30)
-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중에서
늙으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늙음에 늙음을 더하다 보니 나는 어린아이가 되어 있더라.
나는 얼추 어린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님은 내가 아직 어린이가 덜 돼 있다며 어린이가 되려면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 한다고 하신다.
- ‘늙고 보니’ 중에서
전화위복의 인생,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놀라운 섭리
저자는 신체적 결함으로 사제의 꿈을 포기할 뻔했지만 사제가 되었고, 6.25 전쟁을 겪으며 인생의 헛됨을 느꼈지만 모든 고비의 순간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셨음을 체험한다. 사제 생활 5년째가 되던 해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오진으로 밝혀진 후 누구보다 장수의 특혜를 누리고 있으니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놀라운 섭리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언급한다. 여러 번 고사했음에도 주교로 임명되어 제주교구장을 지내고 은퇴 후 은수자로 사는 현재까지, 이 모든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보내어 당신의 사랑을 전해 주셨다고 말한다. 따라서 글로써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밝힌다.
그대가 나를 돕느라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내가 그 도움으로 기뻐하는 것을 알고 나로 인한 고통을 오히려 기쁨으로 여기지는 않은가요? 나도 그렇습니다. 주님의 충동으로 글들을 쓰게 되는데 그것이 내게는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 글을 읽는 이들이 위로와 힘을 얻는 것을 알고 기뻐하게 됩니다.
- ‘고통과 기쁨을 수반하는 십자가’ 중에서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마음,
하느님 뵈올 날을 기다리며 부르는 노래
저자는 어린 시절 그리움에 사무쳤던 경험이 결국 하느님과 그분이 계신 곳에 대한 그리움이었다고 전한다. 하느님 곁으로 간 부모, 형제자매와 2023년에 귀천한 친구 백민관 신부에 대한 그리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자신을 찾아와 마음의 평화를 주던 최민순 신부의 따뜻한 조언을 마음에 새긴다. 주님 뵈올 날을 기다리며 그분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와 매 순간 감사하는 저자의 모습은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나는 내게 풍부한 그리움의 은혜를 심어 주신 하느님께 늘 감사하면서 지낸다. 신앙생활이나 영성 생활은 그리워하는 생활이다. 아버지의 집, 곧 성삼위, 성모님, 모든 천사와 성인 성녀들이 계시고 또한 이 세상에서 함께 생을 나누던 형제자매들이 가 있는 그 집을 그리워하는 생활을 말이다.
- ‘그리운 나의 주님’ 중에서
그때 신부님은 제게 “얼마나 살면 아쉬움이 없겠는가?”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 물음에 대하여 저는 “50세쯤까지 살면서 은경의 날을 볼 수 있으면 족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그분은 그렇지 않으리라 하셨습니다. “은경 아니라 금경을 지내도 공과 덕에 대한 아쉬움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네.”라고 하시면서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이 죽기에 가장 좋은 날”이라고 확언하셨습니다. 두 시간 동안의 영적 대화 끝에 제 마음은 평화와 안정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가볍고 기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 ‘당하는 때, 구원을 위한 시간’ 중에서
나의 하나뿐이요, 전부이신 하느님을 뵈올 날이 가까워진 이때, 기쁨과 희망에 넘쳐 당신을 온전히 그리고 끝없이 뵈올 날을 기다리는 일 외에 다른 무엇이 내 안에 남아 있으리까?
일각이 여삼추로 그날과 그때를 기다리는 은총을 너그러이 베풀어 주옵소서! 아멘!
- ‘나의 운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중에서
지금이 은총의 시간이자
구원을 위한 시간
저자는 누구보다 장수의 축복을 누리고 있음에도 새날의 소중함을 잊고 지낼 때가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노후의 삶이 고통스럽고 서글플 때도 있지만, 기도와 미사로서 봉헌할 때 도道를 구하는 마음이 풀리고, 어떤 처지에서든 열심히 감사하다 보면 기쁨이 자리한다고 언급한다. 왕성하게 사목 활동을 해 온 동료 선후배 사제들이 노후에 어려움과 고통, 불편을 겪는 현실을 보면서 저자 역시 그러한 상황이지만, 이 순간이 은총의 시기이며 나와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해 유익하고 필요한 시기임을 말한다. 주님께서 주시는 새날,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큰 은총의 시간인지 다시금 깨닫게 하며, 감사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준다.
주님은 내게 감사 훈련을 시키신다. 그래서 나는 처지나 일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감사하는 습관을 기른다. 매일 새로운 소식을 듣는데 기쁜 소식보다는 슬픈 소식,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더 많다. 그러나 내용에 상관없이 감사를 드린다. 우선 주님의 섭리에 대해 감사를 드린 다음 슬퍼하거나 기뻐하고, 웃거나 울거나 한다. 주님의 그 섭리로 나는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서는 울면서 감사하고 그분의 부활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감사한다. 교회의 박해에는 슬퍼하며 감사하고 성인이나 복자의 탄생에는 기뻐하며 감사한다.
- ‘감사는 나의 성소’ 중에서
우리의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3년간 활동하시고 나서 18시간 동안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그분의 수난이라고 말합니다. 그분은 100% 철저하게 당하셨습니다. 체포당하심, 포박당하심, 연행당하심, 여러 법정에 압송되심, 심문받으심, 뺨 맞으심, 침 뱉음을 받으심, 가시관 쓰심, 편태 당하심, 사형선고 받으심, 조롱과 모욕을 당하심, 모진 수치를 당하심, 십자가 지심, 옷 벗김 당하심, 못 박히심, 죽임 당하심, 그래서 passion, 즉 수난이라고 합니다. 그분의 3년간의 활동이, 즉 그분의 능동적인 삶이 인류 구원 사업에서 얼마나 필요하고 가치 있는 것이었습니까? 그러나 그것이 그분의 구원 사업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것은 한 면일 뿐 또 다른 한 면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당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당함의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구원 사업을 완결하는 데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 ‘당하는 때, 구원을 위한 시간’ 중에서
제1부 · 사랑하는 그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
주시는 하느님 · 15
예수 성탄에 받은 특은 · 16
예수님과 잔치 · 17
나의 유머 감각 · 18
지복직관 · 19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새날 · 20
도道를 구하는 마음 · 21
사랑의 신비 · 22
나의 운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 23
의미 없는 인생 · 24
인간의 운명 · 25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 26
하느님의 모순과 부조리 · 28
하느님의 사랑과 자유 · 30
겸손은 만덕의 어머니 · 32
요셉 성인을 기리며 · 33
편애 · 36
같은 피 · 38
낮추고 더 낮추기 · 40
완전한 위탁 · 41
꼴찌는 첫째로, 첫째는 꼴찌로 · 43
나는 죄인이다 · 45
무(無, 0) · 47
보편애 · 49
놀라운 일 · 51
사랑하는 그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 · 54
눈물 · 57
하느님 사랑의 전령들 · 59
제2부 · 사랑의 송가
경이감 · 65
극존칭과 극비칭은 한 가지 · 67
고통과 기쁨을 수반하는 십자가 · 69
먼저 간 친구를 그리며 · 73
진짜 인생 · 76
못 말리는 하느님의 사랑 · 78
무한하신 주님의 사랑 · 81
부정否定의 길은 나의 길 · 84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과 나 · 89
늙고 보니 · 92
전화위복 · 96
그리운 나의 주님 · 101
믿음과 은총으로 · 110
주님이 주신 특혜 · 113
사랑의 송가 · 115
진짜 행복 · 117
굴레에서 벗어나기 · 118
꿈이면 깨지 마라 · 119
나는 고령자(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이야기) · 121
제3부 · 남기고 싶은 글
감사는 나의 성소 · 127
감사와 사과(퇴임 감사 미사) · 137
당하는 때, 구원을 위한 시간(금경 기념 미사) · 145
백수白壽를 눈앞에 두고, 일생 동안 사용하여 노후 된 내 몸을 힘없이 바라보며 서글퍼할 때, 내 오장육부의 제작자이신 하느님께서 맥 풀린 나의 꼴을 보시고 다음과 같이 이르신다. “내가 하는 말을 믿고 힘을 내라.”
과연 인간이 도道를 구하는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 힘 있게 팽창하는 법인데 이러한 일은 기도를 바칠 때나 미사를 봉헌할 때에 비로소 풀리게 된다.
우리가 쉴 새 없이 이를 온 마음과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아가야 함을 힘주어 강조하고 싶다. 이 글이 독자들에게 깊이 와닿기를 바라며, 마음을 내려놓는다.
-21쪽 ‘도道를 구하는 마음’ 중에서
만일 내가 선善만을 행하고 불선不善을 행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면 나는 나 자신에게 매료되고 도취할 것이 분명하다. 하느님께서는 그 불행한 상태를 미리 내다보시고 나를 죄인이 되게 하고 죄인으로 머무르게 함으로써 구해 주시는 것이다. 그분은 이러한 나의 본성적 약점을 이용하여 내가 죄인임을 거리낌 없이 실토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 45쪽 ‘나는 죄인이다’ 중에서
한데 주님께서는 신부가 되기에도 만부당한 나를 신부로 만드시고, 두 번이나 겸허히 고사했음에도 기어이 주교직에 떠밀어 올려놓으신 것이다. 그때 내 눈앞에는 주님께서 나를 주교로 만들지 못해 애태우신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면 내가 걸어온 길이 하나의 특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흠과 티로 누벼 놓은 인생에 대하여 추궁당하지 않는 것만도 천만다행한 일인데, 주님께서는 되려 끊임없이 좋게만 해 주시어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드시니 이것이 어찌 예사로운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 52쪽 ‘놀라운 일’ 중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의를 갖추고 하느님 대전에 설 때보다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그분 앞에 있을 때 그분의 현존을 더 쉽게 체험하게 된다. 또한 창조와 구원 사업에 나타난 그분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닫고 그분과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하느님과 대화할 때 예를 갖추어 ‘저’나 ‘저희’라고 하는 대신 ‘나’나 ‘우리’를 사용한다.
- 67쪽 ‘극존칭과 극비칭은 한 가지’ 중에서
주여 거두어 주소서.
주여 거두어 주소서.
해 저물어 어둑하니
주여 함께 하소서.
세상이 날 몰라라 하니,
영원한 도움의 주여
거두어 주소서.
세상사 쏜살같이 가고,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는구나.
삼라만상 변하고,
부질없이 흩어지네.
주 홀로 변치 않으니,
주여 거두어 주소서.
주 함께 계시니
나 두렵지 않네.
아픔도 잠시이고,
죽음도 이겨 내리.
그래, 나 승리하리라.
주여 거두어 주소서.
구원의 십자가 들고,
주님 목 놓아 기다릴 때,
하늘 문 가까이 다다르니,
나 기꺼이 나아가리다.
살아서도, 그러고 나서도,
주여 거두어 주소서!
주여 거두어 주소서!!
아멘.
- 115~116쪽 ‘사랑의 송가’ 중에서
나의 주 하느님께 매일 드리는 기도가 있다. 셀 수 없다 못해 무한한 은혜에 감싸인 내가 그 은혜 하나하나마다 모두 감사를 드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라도 갖고 살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 또한, 이 세상의 그 어떠한 시련과 고생도 나의 그 마음을 약화시키지 못하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꾸준히, 매 순간을 감사의 마음으로 채울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
-135쪽 ‘감사는 나의 성소’ 중에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겠습니다. 저는 표면에 드러나기보다 표 내지 않고 은밀히 기도하는 탈렌트를 받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제 기도의 덕을 다소간 입고 계신다는 것을 믿으셔도 좋습니다.
- 157쪽 ‘당하는 때, 구원을 위한 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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