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일 | 2024-08-09 | 상품코드 | 1285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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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40*205 | 상품 무게 | 0.00g |
ISBN | 978-89-321-1910-6 03230 |
예루살렘의 평범한 소년,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최초의 복음서를 쓰다
소년 요한은 예루살렘 겟세마니에서 올리브 농장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범하게 지내던 그의 운명을 뒤바꾸는 사건이 벌어진다. 키드론 골짜기에서 병사들에게 붙잡혀 가는 예수님과 눈이 마주친 요한은 걸치고 있던 아마포를 벗어 던지고 벌거숭이로 도망친다. 이 일로 요한은 깊은 상처를 입었고, 절망에 빠진 그에게 나타난 예수님의 제자 안드레아와 베드로를 통해 그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데…….
예루살렘의 소년 요한. 바로 그가 네 복음서(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중 가장 처음으로 쓰인 마르코 복음서의 저자 마르코다. 《알렉산드리아의 사자》는 마르코의 생애와 그가 복음서를 쓰게 된 경위를 소설로 풀어 낸 책이다. 프랑스의 성서학자이자 교수로서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필리프 파브르 신부가 쓴 이 소설은 성경과 전승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하여 마르코 복음사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알렉산드리아의 사자》는 성경의 행간과 교회의 전승을 깊이 이해한 바탕 위에, 뛰어난 상상력과 소설로써의 흥미가 가미된 좋은 작품입니다. 전기 소설로서 완벽합니다.
- 감수자 허영엽 신부(《성경 순례》 저자)
첫 복음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중해를 넘나드는 대장정
이 책은 마르코라는 로마식 이름을 얻은 요한이 첫 복음서를 쓰기까지의 모험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에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거쳐 로마에 이르는 마르코의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역사적 사건의 연대순, 도시와 지역에 대한 지리적 묘사, 로마 제국의 정치·경제·사회 기능, 교회의 전승, 사도행전에 암시된 복음서 편찬 과정,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습, 마르코의 복음서 집필 배경, 고대의 문자 및 항해 지식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전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마치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생소할 수 있는 용어나 역사적 내용, 성경 구절을 각주나 본문 내 괄호로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독자들은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알렉산드리아의 사자》는 학술서가 아닌 전기 형식의 소설이다. 소설은 등장인물의 마음속 변화를 암시하고 심리를 다시 구성하게 해 준다. 또 줄거리를 숨 가쁘게 진행시키는 동시에, 마르코 복음서의 훌륭한 구성이 탄생한 비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 ‘머리말’ 중에서
마르코, 상처와 어려움을 통해
용기를 얻고 주님께 나아가다
마르코는 붙잡혀 가는 예수님을 보고 곧바로 도망간 자신에 대한 수치심,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복음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받은 모함 등 여러 가지 일로 얻은 상처를 통해 점점 성장하고 단단해진다. 그렇게 단단해지면서 그는 예수님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한 자신을 마주하며 복음서를 쓸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이처럼 우리는 이 책에서 마르코 복음사가의 생애와 복음서의 탄생 과정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르코처럼 온갖 일에서 상처받고 어려움을 겪은 우리가 어떻게 주님께 다가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마르코가 자신이 외면했던 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분의 말씀을 세계 곳곳에 선포하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었듯이,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로서,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선포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새롭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날 밤에 마주친 사람, 잠깐 보았을 뿐이지만 나의 결함을 꿰뚫어 본 그 사람의 이야기를 쓰겠다는 열망! 내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서야 모든 위선을 떨쳐 낸 필사본이 비로소 형태를 갖추었다.
- 본문 중에서
머리말 · 5
프롤로그 · 11
제1부 전율
1장 사자 · 17
2장 미끼 · 34
3장 상처 · 57
제2부 사냥
4장 잠복 · 61
5장 반항자 · 96
6장 도약 · 126
7장 우리 · 152
8장 단절 · 179
9장 대립 · 210
제3부 밀림
10장 입문 · 248
11장 패거리 · 281
12장 포효 · 314
13장 할큄 · 353
14장 사바나 · 363
15장 발자국 · 400
16장 먹잇감 · 428
에필로그 · 446
부록
마르코 추정 연보 · 451
마르코와 마르코 복음서에 관한 역사 자료 · 455
소설과 연관된 성경 구절 · 464
그 이야기를 편찬한 지금, 과거를 돌이켜 보면, 나는 한평생을 보내고 나서야 그것을 쓸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느 날 저녁, 어린 소년이던 내가 키드론 골짜기에서 입은 상처가 어떤 열망을 품게 만들었다. 그 열망은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억누를 수 없게 되었다. 바로 그날 밤에 마주친 사람, 잠깐 보았을 뿐이지만 나의 나약함을 꿰뚫어 본 그 사람의 이야기를 쓰겠다는 열망! 내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서야 모든 위선을 떨쳐 낸 필사본이 형태를 갖추었다. 그 글에서 나의 보잘것없는 인생, 내가 여행을 하면서 얻은 혹독한 교훈을 거치지 않고서 기록된 장면은 하나도 없다.
― 13p ‘에필로그' 중에서
야이로는 여전히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나의 눈가가 축축해졌다. 나는 이야기하면서도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며칠 후에 베드로가 제게 세례를 주었어요. 3년 동안 그분은 아버지 같았어요. 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벌어진 채 남아 있어요. 저는 길들여졌지만, 영영 상처를 입은 사자예요. 저는 예슈아를 믿고, 앞으로도 영원히 믿을 거예요. 그분은 저를 바라보셨고 저를 사랑하셨어요. 하지만 예슈아께서 저와 같은 사람을 두고 무엇을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몇 번이나 상처를 치유해 달라고 그분께 청했어요.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어요. 상처는 여전히 생생해요. 어르신, 이런 제가 어떻게 따님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겠어요?”
“오직 하느님만 그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실 수 있을 거라네.”
야이로는 더없이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88p '4장 잠복' 중에서
“마르코, 알렉산드로스, 자네들도 갈 건가?”
우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바오로가 끼어들었다.
“두 사람은 데려가지 않겠네. 어쨌거나 마르코는 안 되네.”
나는 비수에 찔린 것 같았다! 칼은 나의 마음속 깊숙이 파고들었다. 바르나바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바오로는 분노하지 않고 결의에 찬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알렉산드로스는 바오로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놀란 모습이었다. 바르나바는 신중하되 확실히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왜 그런지 말해 줄 수 있나?”
“나는 선교 여행 도중에 우리를 저버린 사람과 다시 함께 떠나지 않겠네.”
― 238-239p '9장 대립' 중에서
“저더러 떠나라고요? 그럴 수 없어요! 알렉산드리아는 제가 있어야 할 곳입니다. 저의 도시라고요.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껴요. 알렉산드리아에서 저는 행복하고 또 결실을 맺습니다. 베드로가 저를 보낸 곳이 바로 이곳이에요. 그리스도께서 저를 보내신 곳이 바로 여기란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계속 움직이셨고 제자들에게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하셨네. 자네도 그렇게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보네.”
나는 항변했다.
“만일 제가 떠나면, 직무를 유기함으로써 저에게 죄가 있다고 인정하는 꼴이 됩니다. 적들이 옳다고 인정하는 거라고요.”
“하지만 그 덕분에 공동체가 다시 평화로워질 걸세.”
몽둥이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버렸다. 나는 악의와 가식의 제단 위에서 희생되었다. 마치 나의 목소리가 아닌 듯한 텅 빈 목소리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 306p '11장 패거리' 중에서
바로 그때, 내가 쓰는 이야기의 초반부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깨달았다. 글의 초반에 곧바로 예수님의 친숙한 점과 놀라운 점을 동시에 이야기해야 한다. 예수님이 인간의 일상을 함께하러 오셨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해야 했다. 하지만 동시에 영영 이해할 수 없는 그분, 우리가 포착할 수 없는 그분, 인간적인 것으로만 축소할 수 없는 그분의 모습에 사람들이 놀라야 했다. 이야기 초반의 장면들을 예수님이 내가 카파르나움에서 만난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을 함께하는 단 하루로 구성하리라. 그 일화에서 예수님은 친근한 인물로 보이겠지만, 사람들은 그분의 권능과 결의, 자유로움에 매료될 것이다. 베드로와 그의 동반자들이 호숫가에서 부름을 받은 다음에 그랬듯이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 407-408p '15장 발자국' 중에서
부두에서 선주는 배가 이집트에 도착하면 에리트리아해에서 온 화물을 선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려하게 장식된 아마포, 소합향나무, 산호, 황옥, 심지어 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 마치 그곳에 가 있는 듯 갖가지 색채가 눈앞에 어른거렸고 마리우트 호수의 내항에서 나는 내음이 느껴졌다. 북부 아프리카 시장의 화려한 색채와 대조되는 석회 칠을 한 건물 전면의 하얀 빛깔을 상상했다. 그곳에서 나는 마치 고향에 와 있는 듯 느끼리라. 내가 끊임없이 선망하는 대상인 알렉산드리아!
우리가 지닌 화물은 바로 복음서의 필사본들이었다. 우리는 그중에서 한 부를 티토에게 가져다주기로 했다. 에페소와 알렉산드리아 공동체에 전할 필사본까지 더하여 그것들은 매우 소중한 짐이었다.
― 445p '16장 먹잇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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