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일 | 2023-03-29 | 상품코드 | 118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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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27*188mm | 상품 무게 | 0.00g |
ISBN | 978-89-321-1853-6 03230 |
성령의 은총으로 하느님 사랑에 응답하다
우리는 세례성사 때 신앙의 씨앗을 받고, 견진성사 때에는 이 씨앗이 자라나 탐스러운 열매가 맺을 수 있도록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를 받는다. 우리가 받은 성령의 은사는 이것을 받는 이들의 덕을 보충하고 완전하게 해 준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은 이 은사들을 통해 하느님의 감도에 기꺼이 순종하게 된다. 이번에 가톨릭출판사에서 출간된 《열매와 은사》는 이렇게 우리가 받은 성령의 은사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되었던 《성령의 열매와 은사》를 새롭게 펴낸 책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책 속의 용어와 내용을 다듬고, 디자인도 깔끔하고도 편안하게 바꾸어 시각적 즐거움도 더했다.
이 책의 저자인 토마스 키팅 신부는 관상 기도의 대가이자, 이 시대의 영적 스승으로 불리며 선종하기 전까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로운 영적 여정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었다. 그는 이 책에서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와 일곱 가지 성령의 은사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며,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할 때 받을 수 있는 은총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은총을 향심 기도를 통해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기도와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을 깨닫고, 기쁨으로 가득 차 하느님을 찬미하며 영적 여정을 계속 걸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행복의 원친을 보여 주십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따르면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친절), 선행, 성실(충실), 온유, 절제이며,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는 지혜, 통찰(깨달음), 의견, 용기(굳셈), 지식, 공경(효경)과 하느님에 대한 경외라고 한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성령 강림 대축일 때마다 성령칠은을 뽑고, 또 견진성사 교리 때에도 이런 부분에 관해 배우기 때문에 성령의 열매와 은사에 대해서 이미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성령의 열매와 은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이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주어지는 것인지, 또 이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해 들어 본 적은 있지만, 내 삶 안에서 이런 은총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매와 은사》는 우리가 성령의 열매와 은사가 어떤 은총을 주고, 또 이러한 은사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이를 통해 하느님과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는지 알려 준다. 예를 들면 우리가 ‘깨달음(통찰)의 은사’를 받게 될 때 일어나는 변화와, 이 은사를 받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관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일상 안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인도한다.
특히 트라피스트회 수도자이면서 향심 기도 운동을 이끌었던 저자 토마스 키팅 신부는 이러한 은총을 만나도록 하는 방법을 향심 기도에서 찾는다. 향심 기도를 통해 침묵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 안에서 편히 쉬면서 이러한 은총을 우리 삶에 가져 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우리 삶을 주의 깊게 관찰하다 보면 성령께서 주신 열매와 은사를 깨닫고 하느님께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는 믿음, 희망, 사랑(하느님 사랑)을 끊임없이 수련하는 일이다. 이는 하느님 말씀을 단지 귀와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존재의 가장 깊은 차원에서 들을 때, 그렇게 침묵하는 마음속에서 일어난다. 하느님께서는 침묵을 통해 가장 잘 말씀하신다. 이는 기도하는 동안 원하지 않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거듭해서 그분을 온전히 따르고 믿음에 동의하는 근본적인 자세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 본문 중에서
일상에서 하느님을 찾고,
그분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다
우리는 간혹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다고 느끼곤 한다. 기도가 응답받지 못했을 때, 세상의 부조리함을 보게 되었을 때, 삶에서 크나큰 고통을 만났을 때 이러한 생각을 한다. 그러나 토마스 키팅 신부는 그런 우리에게 영적 여정에서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분의 현존을 성령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성령의 은총을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게 될 때, 우리의 일상이 변화되어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고 말이다.
혹시 지금 신앙생활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진다거나 하느님의 존재가 흐릿하게 느껴진다면 《열매와 은사》를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성령을 통해 내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느끼고, 또 그 안에 나의 뿌리를 둘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과 함께하며 성령께 믿음으로 의탁하면 매일의 삶 속에서 성령의 은총이 함께한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한번 뜨거운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성령의 열매는 다양한 수준과 형태로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 현존의 표시다. 성령께서는 열매를 통해서 삶 속에서 실체가 되신다. 매일의 삶 속에서 그 열매들이 드러남으로써 우리는 가장 심오한 방식으로 그리스도 부활의 증인이 된다.
― 본문 중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신다 11
성령의 열매 ─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하는 아홉 가지 열매 31
성령의 은사 ─ 내 안에서 자라는 하느님 사랑 49
경외의 은사 ─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용기 75
굳셈의 은사 ─ 두려움을 이기고 하느님을 사랑하게 하는 힘 87
효경의 은사 ─ 하느님 안에 하나 되는 기쁨 101
의견의 은사 ─ 진정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111
지식의 은사 ─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129
깨달음의 은사 Ⅰ ─ 우리 신앙의 진리를 밝혀 주는 빛 149
깨달음의 은사 Ⅱ ─ 고통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167
지혜의 은사 ─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쁨1 83
부록 ─ 성령 강림 대축일 부속가 200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우리도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현존을 드러낼 수 있다. 또한 믿음을 통해 매 순간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는 새로운 수준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할 때 모든 관계들이 변화된다. 나 자신과의 관계, 하느님과의 관계, 다른 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가 변하는 것이다.
― 23p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신다’ 중에서
“오소서, 주 예수님.” 하고 말할 때, 그리스도께서 이미 여기에 와 계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분의 오심을 기억할 때, 나의 의식 안에 점점 더 현존하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변하지 않으신다. 변하는 것은 우리다. 이 과정은 하느님의 현존하심과 그 현존을 온전히 따르고, 그분의 현존 안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다. 내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에 더 민감해진다. 그러면 기도하는 동안 그리고 일상 안에서 성령의 은사가 적절히 드러나는 신적 에너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 27p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신다’ 중에서
성령의 열매들은 복음의 새 포도주다. 이 포도주는 우리를 하느님의 힘과 확신에 찬 자발성으로 채워 준다. 이렇게 되면 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나 스스로 자유로워진 정도에 따라 조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이는 방종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대한 민감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된 것이니 말이다. 토마스 머튼의 말에 따르면 하느님의 행하심에 대한 보증은 자비에, 자비 안에, 그리고 자비 안에 있다.
성령의 열매들은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입증하고, 스스로를 완전히 변화하도록 하여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끊임없는 현존의 증인이 되도록 한다. 이러한 예수님의 성향을 완전히 드러내는 것이 그분께서 부활하셨다는 살아 있는 증거다.
― 44~45p ‘성령의 열매 ―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하는 아홉 가지 열매’ 중에서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는 내 안에서 사랑의 향주덕이 자라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사랑이 확고히 자라남에 따라 모든 은사들은 점점 더 뚜렷이 드러난다. 이 은사들은 마치 어린아이의 손가락처럼 손을 뻗는다거나 코를 만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언가를 더 할 수 없다. 그러나 성장하게 되면 이 손가락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을 연주한다거나 훌륭한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엄청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아름다움, 선함 그리고 진리의 놀라운 도구가 된다. 그래서 성령께서는 일곱 가지 은사와 함께 있다. 일곱 가지 은사는 세례를 받는 순간이나, 세례를 받고자 하는 순간에 우리의 가장 깊은 곳으로 흘러들어 온다. 그래서 하느님을 진실하게 찾는 모든 이들은 성령을 모시고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
― 51p ‘성령의 은사 ― 내 안에서 자라는 하느님 사랑’ 중에서
경외의 은사는 나 자신과 하느님 앞에서 항상 진실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은사는 우리에게 사랑의 진리를 알려 주어서, 자기방어나 안전 때문에 뒤로 물러서지 않도록 한다. 경외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그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두려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 각자가 스스로의 고결함을 지키려는 충성심이기도하다. 즉, 상황이 어떠하든 옳다고 믿는 일을 하려는 것이다.
― 80p ‘경외의 은사 ―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용기’ 중에서
위로는 희망을 가지는 데에서 온다. 희망이라는 향주덕은 지식의 은사로 정화되고, 이 은사를 완성한다. 향주덕인 희망은 과거에 의존하지 않는다. 다른 말로, 희망은 내가 과거에 했던 일의 잘잘못에 근거하지 않는다. 내가 누구이든 상관없이, 심지어 이 세상에 가장 큰 죄인이라 할지라도 언제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희망은 과거의 행위에 근거하지 않기 때문이다. 희망은 지금 이곳에서 하느님의 무한한 선하심과 자비하심에 기초를 두는 것이다. 이 자비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 134p ‘지식의 은사 ─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중에서
깨달음의 은사는 계시된 진리가 의미하는 바를 신앙으로 완전하고 깊게 하며, 빛을 비추어 주고, 우리가 동의하는 신비를 더 깊이 깨닫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이는 거룩한 삼위일체나 하느님의 엄위하심의 일면일 수 있다.
혹은 성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일 수 있고, 고해성사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일 수 있다.다른 말로 이는 단지 우리가 믿고 동의하는 것에 대한 확언이 아니다. 깨달음의 은사의 특성은 살아 있는 신비 체험이다. 한두 번 체험한 이런 깨달음은 인생에서 지속될 수도 있고, 우리의 영적인 삶 전체를 완전히 재구성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 150p ‘깨달음의 은사 Ⅰ─ 우리 신앙의 진리를 밝혀 주는 빛’ 중에서
가끔씩 교리상의 신조가 체험으로 폭발한다. 그 특별한 때에 내가 받은 것이 모든 성인들의 통공의 생생한 체험이라고 생각된다. 그 교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한다. 바로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이승에서 봉사하려고 노력했던 이들은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며 나를 돕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머지않아 그들과 합류할 수 있다. 인간사의 모든 것은 상호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지금 다른 이를 위해 무엇을 하든지 어느 날에는 되돌아 올 것이다. 현대 물리학에서조차 물리적인 우주 안에서 모든 것은 상호 연계적이라고 말한다. 모든 인류는 한 가족이다. 우리는 하나의 원천에서 왔고, 하나의 끝을 향해 가는 운명이다. 어떤 이들은 좀 더 멀리 가고, 어떤 이들은 뒤쳐지나 다시 일어선다.
― 161p ‘깨달음의 은사 Ⅰ─ 우리 신앙의 진리를 밝혀 주는 빛’ 중에서
깨달음의 은사는 우리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하느님만이 나를 강하게 만드신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한다. 이는 극심한 고통 중이나, 혹은 기도 생활 안에서 점차적으로 발전한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가 참혹한 비극과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저지를 수 있는 악행으로부터 보호해 주실 수 있다. 이 날카로운 빛 안에서 내가 받은 은사에 대하여 우쭐대거나 교만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 받은 재능은 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또 나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거나 엘리트라는 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내가 하느님과 다른 이들에게 여태까지 되돌려 줄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무한한 빚을 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면, 이 밤 안에서 모든 게 불타서 사라진다.
― 172p ‘깨달음의 은사 Ⅱ─ 고통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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