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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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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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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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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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2-11-01 상품코드 121202
판형 127*188 상품 무게 0.00g
ISBN 978-89-321-1836-9 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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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문학
태그 분류
#당신 #에세이 #은총 #하느님 #손길 #사람 #인연 #추억 #감사 #허영엽 #묵상 #단상 #10월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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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살면서 마주한 수많은 인연들,

그 따스한 순간을 노래하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그 순간이 어떠했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로에게 잊히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이처럼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나를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그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이런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 볼 기회가 적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우리에게 스치듯 지나가는 만남 안에도 하느님의 은총이 깃들어 있음을 일깨우는 책,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과거에 출간되었던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을 개정한 책이지만 저자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추가하였으며, 원래의 글도 내용을 보태고 추가하여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책이다. 또한 책의 디자인도 저자의 감수성을 살려 산뜻하게 꾸며, 이전에 이 책을 접했던 사람들도 새로운 책처럼 읽을 수 있다. 영적으로 더욱 깊어진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이번 책은 평소에 허영엽 신부의 글을 좋아했던 이들이나 가톨릭 사제의 삶이 궁금한 이들, 또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고자 하는 이들 역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사제가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한

사랑의 순간들을 담다

이 책의 저자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교구장 수석 비서, 교구 대변인 등의 소임을 맡으며, 오랫동안 ‘서울대교구의 입’ 역할을 했다. 그래서 교황 선출이나 추기경 서임, 교구장 임명 등의 굵직한 교회 내 소식을 전해 주곤 했다. 그 밖에도 글로서 교회 매체를 통해 가톨릭 교리나 성경 관련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주기도 하고, 교회 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내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저자가 그동안 만나본 사람들에 대한 책을 내었으니 상당히 특별하다. 저자는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 등 가톨릭 교회의 큰 어른들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본당에서 사제 생활을 하며 만났던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해 준다. 게다가 저자의 집안은 삼 형제가 모두 사제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 안에도 형제간의 면면한 우애가 녹아 있으며, 자식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한 어머니의 깊은 신심도 느껴진다.

이렇듯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는 저자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에세이집이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작가 특유의 생각이나 개성이 그 어떤 글에서보다 두드러진다. 그래서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저자를 더 잘 알게 된다. 이 책에도 저자가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한 삶의 단상들이 녹아 있다.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이들과의 만남과 이별, 사제 생활의 기쁨과 슬픔, 가족들에 대한 사랑, 돌아가신 정진석 추기경과 김수환 추기경을 추억하는 마음……. 삶에서 느끼고 만났던 모든 것 안에 저자의 영성과 삶이 잘 녹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사제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또 그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은총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게 된다.

“기억은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입니다.”

지나간 시간을 위로하고,

다가올 나날을 축복하는 다정한 언어들

이 책을 읽다 보면 ‘기억’과 ‘추억’이라는 단어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지난 시간을 떠올리고 추억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과거를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기억할 수 있다는 은총에 관해 이야기해 준다. 그래서 내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인생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스스로 되묻게 한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또 다가올 나날을 더욱 기쁜 마음으로 맞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옛이야기를 듣듯, 낡은 서랍 속 편지를 읽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우리 삶 속에 스며 있는 하느님의 숨결을 이웃들 안에서 발견하도록 한다. 그렇기에 어떤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과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통해 메말랐던 마음속에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의 삶에 자리하신 하느님의

발자취를 찾길 바라며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어 위로받고 싶은 날들이 있다. 또 나 자신이 누구인지, 또 지난 시간을 돌이켜볼 새도 없이 쉼 없이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해 준다. 그리고 내 삶에 사랑으로 자리하셨던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도록 하여 영적인 위로를 건넨다.

이처럼 이 책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리워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과거의 시간을 더듬어보며 내가 이웃에게, 또 주님께 받았던 은총을 되새겨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주어진 이 순간을 오롯이 주님과 함께하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고, 훗날 되돌아보면 모든 게 은총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준다. 또한 삶이 힘겹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 나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다.

목차

추천사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 주는 이야기꾼 5

머리말 기억할 수 있다는 은총 8

 

01 느끼다

그때 그 꼬마 성인 17

연지, 안녕! 22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 27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 33

잊지 못할 축제 소동 37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네 41

너에게 보내는 다정한 응원 46

한없이 투명한 풋사랑의 기억 53

운명적인 부르심 59

누군가의 세상을 열어 주는 일 65

그분의 등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70

달콤 쌉싸름한 첫영성체의 추억 75

당신에게 사랑을 배웠습니다 81

잊지 않겠다는 약속 87

 

02 바라보다

진정한 어른의 조건 95

바보 웃음이 그리운 날이면 101

우리의 작은 별을 떠나보내며 107

그분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112

나의 눈부신 친구에게 117

누군가의 밥이 되어 주었던 사람 123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고 싶었습니다 129

우리가 사랑의 손길을 내밀 때 135

어느 사제의 일기장 141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149

내 낡은 서랍 속의 기억 155

만남과 이별, 그 쓸쓸하고도 찬란한 159

아직 띄우지 못한 편지 164

너른 바다 같았던 K신부님께 170

 

03 생각하다

선한 마음을 믿는다는 것 179

믿을 수 있다는 은총 184

사제의 길, 사제의 삶 188

홀로 가야 하는 그 길에 선 당신에게 193

숨어 있는 행복을 찾아서 197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 할머니 202

인간을 부르시는 하느님 208

늘 그 자리에서 함께하시는 분 212

믿음을 청하는 용기 216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이 220

희망의 지평선을 바라보는 이들 223

우리를 자비로이 부르시니 226

믿음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 231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237

저자 소개
지은이 : 허영엽

 지은이 │ 허영엽 신부 

 1984년에 사제품을 받은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본당 사목과 성서못자리, 교구 홍보실장, 홍보국장, 교구장 수석 비서,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교구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지혜로운 삶을 위한 묵상》, 《말씀을 따라서》(구약 편, 신약 편), 《성서의 인물》(구약 편, 신약 편), 《성서의 풍속》, 《성경 속 궁금증》,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천주교 교리 배울래요?》, 《성경 속 상징》 등이 있다.

책 속으로

 한참이 지나 사제관 초인종이 울렸다. 나가 보니 아이가 다시 와 있었다.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서둘러 말했다.

 “신부님, 저 이제 집으로 갈게요.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신부님이 쓰시던 손수건 한 장만 주세요. 그 손수건을 보면 신부님 생각이 날 테니까요…….”

 내 손수건을 들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아이의 모습이 시야에서 멀어진 후에도 한참 동안이나 멍하니 서 있었다.

 

― 30~31p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 중에서

 

 

 신부가 된 후에도 가끔 월요일에 어머니를 찾아가 뵙곤 했다. 그때도 낮잠을 자다가 눈을 떠 보면 어머니는 예전 그 모습처럼 묵주 기도를 바치고 계셨다. 무슨 기도를 바치셨을까 새삼 궁금해진다. 아마도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시지 않았을까. 언젠가 어머니께 장난스럽게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 늘 묵주 기도를 이렇게 열심히 바치시는데 기도 중에 성모님을 만나기도 해요?”

 내 장난스러운 질문에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이렇게 답하셨다.

 “어느 때는 묵주 기도 후에 성호를 긋고 나면 성모님이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계신단다.”

 

― 41~42p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네’ 중에서

 

 

 

 얼마 전 옛날 노트 사이에서 갱지에 쓴 오래된 편지를 발견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받았던 편지였다.

 

 철없는 계집애의 소망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어라 이 맘을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밤하늘의 별을 동경하고, 향기로운 장미를 원하는 마음보다 더 큰 이 소망을…….

 결코 당신이 나를 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당신은 내 마음의 귀한 사람입니다.

 하얀 슬픔의 당신입니다.

 매일 나는 어둡고 텁텁한 허공에 반항하고 있습니다.

 내게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꼭 한 번만이라도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내 지애至愛의 당신이여, 내 마음의 슬픈 당신이여.

 슬픔이 넘치는 당신께…….

 

* 오후 2시 장충단 공원 분수대 앞에서 파란 책을 들고 서 있겠습니다.

 

 편지를 읽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누런 갱지에 또박또박 쓴 이 편지를 내가 아직도 갖고 있다는 사실, 고등학생이면서도 ‘당신’을 운운하는 것, 공원 분수대 앞에서 파란 책을 들고 서 있겠다는 내용까지……. 그 모든 것이 미소를 머금게 했다. 

― 54~55p ‘한없이 투명한 풋사랑의 기억’ 중에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아버지의 허리를 꽉 붙잡고 등에 머리를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묵상 중에 아버지의 모습이 예수님과 겹쳐졌다. 아버지 등에 매달려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예수님의 등에 기대고 있었다. 달리는 자전거 뒷자리에서 예수님의 허리를 꼭 붙잡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나 사이에 예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 아버지의 사랑과 따스한 체온 속에 주님께서 계셨다.

 

― 74p ‘그분의 등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중에서

 

 

 인생은 늘 만남과 이별로 채워진다. 지금은 이름도 아련한 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이별…….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도 모두 더없이 값지고 소중하다. 그 모든 게 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 추억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 준다. 어느 시인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비참한 것은 기억 속에서 잊히는 거라고 말했다. 그러니 죽는 순간까지도 잊을 수 없는 사람으로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면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 91p ‘잊지 않겠다는 약속’ 중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안아 주시고, 이를 봉헌하여 당신께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다.  살아가면서 인간의 마음 하나하나를 헤아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때마다 형이 편지 첫머리에 적어 보냈던 시편 구절을 가만히 외워 본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 154p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중에서

 

 

 인디언 말로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누군가의 슬픔에 그저 말로 위로를 건넬 수는 있지만 그 슬픔을 함께하고 대신 짊어지기란 쉽지 않다. 특히 내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에 비로소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기도 한다.

 우리가 다른 이의 아픔을 조금씩 나누어 짊어지다 보면 무겁게 짓눌리던 슬픔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 다른 이의 슬픔을 등에 짊어지고 함께하고자 했던 그 자매님은 진정한 ‘친구’의 모습이었다.

 

― 222p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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