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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중구 중림로 27 (가톨릭출판사)
저자
바티스타 몬딘
역자
이재룡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출간일
2013-07-08
판형/면수
137*207/양장/344면
예상출고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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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연 자유로운가?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의 활동, 자기 자신, 자신의 존재 방식, 그가 구현하는 사람 됨됨이 등에 대해서 진정한 주인인 것일까? 그리고 어린이에게 공부하라고 압박하고, 노동자에게는 작업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도둑에게는 남의 물건을 훔쳤기 때문에 벌을 주고, 폭력범들에게는 살인을 저질렀다고 형벌을 가하는 것이 온당한 것일까?
만일 우리가 설문 조사를 한다면, 위의 문항들에 대해 거의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긍정적인 답변을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그의 본성 자체 덕분에 자유롭다는 것과, 자유가 그의 근본적 속성 가운데 하나이며 그의 일차적 권리라는 것은 (그들의 문화 수준이 어떠하든지 간에)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진리다. 그것은 서구의 보다 문명화된 민족들뿐만 아니라 덜 발전된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적도 부근의 아프리카, 알래스카 등지의 여러 민족들에 의해서도 보편적으로 선언되고 있는 진리다.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값진 천부의 소질인 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하여 지상의 모든 민족들은 그들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인가 투쟁을 해야만 했다. 고대의 아테네인, 로마인, 카르타고인, 골(프랑스)인, 중국인은 물론, 대체로 최근의 프랑스인, 네덜란드인, 독일인, 폴란드인, 그리스인, 이탈리아인, 아메리카인, 인도인, 베트남인 등이 자유의 쟁취를 위해 투쟁해야 했다.
인간은 다음과 같은 사실로 인하여 동물들과는 구별된다. 즉 인간은 자기 행동들의 주인이고, 그 행위들의 수행 여부에 있어서, 다른 것이 아닌 바로 이것을 행하기로 선택함에 있어서, 학교나 직장에 갈 것인가 아니면 집에 남아 있을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읽을 것인가, 세차를 할 것인가 아니면 채소밭을 가꿀 것인가, TV를 볼 것인가 아니면 신문을 읽을 것인가, 놀러 나갈 것인가 아니면 공부를 할 것인가 등 무수한 경우에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함에 있어서 자유롭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훨씬 더 자유롭다. 즉 인간은 어느 한 소명을 따르고 어느 한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자유롭다. 동물들은 자연의 법칙에 예속되어 있고 필연적으로 자기들의 본능을 따르지만, 인간은 자기에게 자신이 법칙이고 자기의 경향적 충동들에 대해서 자신이 주인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적어도 외양적으로는 고대인들보다 훨씬 더 자유롭다. 현대인은 이전 시대에 살았던 다른 모든 세대보다 환경, 자연의 위력, 그리고 권위의 부과 등에 덜 예속되어 있다. 우리는 궁핍, 기아, 미신, 무지, 갖가지 질병 등 우리의 선조들을 얽매고 있던 수많은 굴레들 가운데 상당수로부터 벗어났다. “(오늘날) 개개인은 전통적 사회 질서 속에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자율적으로 재화와 봉사, 친구, 배우자, 이웃, 취미, … 심지어는 ‘궁극적’ 의미들까지 선택하는 데에도 자유롭게 되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새로운 세상을 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교양과 풍족함을 누리고 있는 현대인이 참으로 진정한 자유인일까? 현대인은 자기 존재의 심층에서부터 자유인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일까? 정치, 문화, 종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이 점에 관해 부정적인 판단을 내린다. 저명하고 뛰어난 미국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하비 콕스(Harvey Cox)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오늘날 우리 가운데 상당수는 기계 장치 안에서처럼 완전히 통제되고 계획되며 규제되고 설계되었다고 느낀다. 이것은 비단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도시에서도, 그리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창설자이며 70년대에 각광을 받은 철학자 막스 호르카이머(Max Horkheimer)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존재의 어느 영역이든지 간에 몽땅 다 도구들로 환원시키는 총체적 변형은 그것들을 사용해야 하는 주체마저 희석시킨다. 이것은 현대 산업 사회에 허무주의적 그림자를 드리운다. 주체를 추켜세우는 주체화 자체가 그의 죽음을 선언하고 있다. … 생존(또는 원한다면 성공)은 사회가 그에게 부과하는 다양한 압박에 개개인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유명한 심리분석가이며 저술가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한다. “우리 실존에 대한 절대적 주인이 되겠다는 꿈은 우리가 눈을 뜨고 우리 모두가 관료적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었다는 것과 우리의 생각, 우리의 감정, 우리의 취향이 서로 통제하는 정부, 기업, 매스컴에 의해서 조작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을 때 이미 끝장이 났다.”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프랑스의 가톨릭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 Bernanos)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에 이미 자연은 물론 인간에 대해 기계 문명이 가하고 있던 거대한 재난들을 극적으로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고발하였다. “기계는 지구뿐만 아니라 지구의 주인마저도 바꾸어 버리고 말았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어 냈으나, 육화(肉化)의 신비에 대한 일종의 악마적인 뒤집기를 통해서 그 기계가 인간이 되었다. … 오, 놀랍게도 눈앞에 하나의 세계가 구성되고 있는 것을 보는데, 그 속에서는 인간이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니, 설사 인간이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가 점점 더 비인간적이게 된다는 조건 하에서 그러하기 때문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아직 크라쿠프의 추기경이던 시절에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최근의 회칙 ??사회적 관심??(Sollicitudo Rei Socialis)의 배경을 이루는 생생한 염려를 표현한 바 있다. 즉 카롤 보이티와(Karol Wojtyla)는 1975년의 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전체주의적 정권 안에서의 인간 생활은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하다. 거기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존재 이유, 즉 자기 자신과 자신의 행위에 대해 결단을 내릴 자유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새로운 예속, 강제 수용소, 화장로(火葬爐)의 세기(世紀)이기도 한 우리의 ‘진보주의적’ 세기에 대하여 암울한 증언을 하는 문학 작품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사람들이 풍요와 과도한 자유에 병든 자유 체제 안에서도 인간의 삶은 갖가지 남용과 착취라는 서글픈 상을 제시하고 있다. 마약, 폭력 또는 선량한 사람들에 대한 납치 현상 등이 바로 그 점을 강력하게 증언한다.”
가톨릭과 개신교회의 종교 지도자들, 공산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의 정치 지도자들, 그리고 권위 있는 사회학자들과 심리분석학자들,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인류가 빠져들고 있는 예속화의 조건을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만일 그들의 분석이 참되고 정확하다면(사실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의문시할 아무런 동기도 발견하지 못한다), 우리는 인류가 이룩한 과학과 기술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놀랍도록 향상된 제도와 복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인간이 자유라는 관점에서는 조금도 진보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아무리 자유롭다고 믿는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가 움켜쥐고 있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한낱 자유 의지의 외양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한편으로는 점점 더 세상의 주인이 되었지만, 그리고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우리의 만족할 줄 모르는 허세로 이 세상이 너무도 작고 초라하다고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더 자기 자신에 대해서조차 주인 노릇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외부 세계의 물질적 자원들을 무분별하게 써대면서도 자신의 내면세계의 영적 자원들을 어리석게도 낭비하고 있고, 그만큼 자신의 자유라는 보물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반세기 전에 조르주 베르나노스가 예언자적 통찰로 날카롭게 예견했던 것처럼, 필연적 지배인 기계의 지배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데 반해, 자유의 지배인 인간의 자기 자신에 대한 지배는 그 미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왜냐하면 과학 시대의 풍족한 현대인이 추구하고 있는 이상과 가치라는 것들은 지난 수천 년 동안 기록된 것들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의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내면성을 부정하고 외면성을 추켜세우며, 영혼을 부정하고 육체를 숭배하며, 이기주의와 향락주의를 조장하고, 양보, 희생, 복종, 절제, 정의, 이타주의 등을 경멸한다. 무분별한 소비주의적 정책으로 인해 최근의 세대들은 자연이 과거와 현재 및 미래의 온 인류를 위해 마련해 둔 자원의 엄청난 분량을 마구 써대고 있다. 실상 인류는 불과 지난 몇 십 년 동안 과거의 인류 전체가 소비한 것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분량을 소비했다. 그러나 훨씬 더 심각한 것은 자연적 자원들을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한 것도 모자라, 인류가 여러 세기에 걸쳐서 힘겹게 축적해 온 영적이고 도덕적인 자원들에도 손을 대어 걷잡을 수 없도록 날려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기술 시대의 풍족한 현대인은 거짓된 자유의 이름으로 자행되지만 사실은 방종에 지나지 않는 영적 자원의 낭비에 대해서 바로 진정한 자유를 불가피하게 그 대가로 치러야 한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이 진정한 자유를 향유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하게 다음과 같이 묻게 된다. 인간은 참으로 자유로운가? 그는 이 독특한 특전을 왜 누리고 있는 것일까? 진정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도대체 언제쯤 자유를 충만히 누릴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 논술을 통해서 이런 절박하고도 까다로운 물음들에 맞닥뜨려, 무엇보다 먼저 과거의 위대한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제1부), 그 다음에 인간이 처하고 있는 현실과 우리의 영적 자원들, 우리의 능력과 의무들, 그리고 우리 인생의 목적과 우리 실존의 의미를 명상함으로써(제2부) 그것들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모색할 것이다.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것은 엄청난 특전이지만, 동시에 두려운 책무이기도 하다. 자유는 하나의 선물이지만, 동시에 과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개개인의 운명은 물론 인류 전체의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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