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6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구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도서!! ※
서양의 문화, 역사, 철학에서
풀어낸 그리스도교 인문 교양서
요즈음 서점가에는 인문학이 트렌드다. 그래서인지 인문학을 다루는 도서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그중 인문학의 핵심만 모아 펴낸 책들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인문학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가톨릭에도 그리스도교 철학이나 역사 등 인문학 분야와 관련된 도서들이 나와 있으나, 대부분 내용이 난해하고 분량이 많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하여 가톨릭출판사에서는 독자들에게 인문학적인 깨달음을 주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리스도교 인문 교양서’인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2014년 평화방송 TV와 라디오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그리스도교, 서양 문화의 어머니>라는 강좌를 엮은 것으로, 초기 교회부터 16세기 종교 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500년 동안의 그리스도교의 흐름을 서양의 문화, 역사, 철학을 통해 풀어낸다.
중세 철학의 전문가, 박승찬 교수가
들려주는 명쾌하고 진솔한 강의
이 책의 저자인 박승찬 교수는 중세 철학의 전문가이자 명강사로 이름이 높다. 그의 ‘중세 철학사’ 강의는 2012년 SBS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된 바 있으며, 또한 그의 ‘중세 철학사’와 ‘서양 철학의 전통’ 강의는 각 대학의 주요 강의들을 소개하는 KOCW(Korea Open Courseware)에 인문학 분야 최고의 인기 강의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SBS CNBC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인문학 강의 ‘Who am I’ 시즌 2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고통을 넘어서는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으며, 최근 도서 분야에서는 유명 저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쓴 중세 관련 도서의 감수를 맡기도 했다.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이렇게 인문학 분야, 특히 중세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인 박승찬 교수가 쓴 책이기에 더 신뢰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특기를 살려, 명쾌하고 진솔한 강의를 들려주며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 책을 읽도록 이끌어 준다.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제 입가에는 늘 미소가 있었습니다. 유머러스한 교수님의 강의가 너무나 재밌었고 늘 기다려졌습니다. …… 교수님의 강의는 숨겨 놓은 보화 같은 느낌입니다.
- ‘이순임 님’(PBC <그리스도교, 서양 문화의 어머니> 시청자)
그리스도교의 전반적인 흐름을
재미있게 풀어 주는 책
이번에 나온 1권에서는 그리스도교가 생겨날 때부터 4세기 즈음 수도회가 설립될 때까지,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종합적으로 다룬다. 예를 들자면 초기 그리스도교와 당시 문화의 주류였던 그리스-로마 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되었는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성경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이를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예화와 비유를 들며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역사적인 사실이나 철학적인 내용들이 쏙쏙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관련 그림, 사진, 지도 등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의 보는 즐거움을 채워 주는 동시에, 내용 이해에도 도움을 준다.
더불어 이 책에는 초기 교회에서 활약한 여러 성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자는 이를 현대인의 시선에 맞춰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구애를 한 콘스탄티우스 장군과 밀당을 한 헬레나 성녀, 어렸을 때 홍등가에 가서 놀기도 했던 예로니모 성인, 어렸을 때 과일 서리를 하며 부모 속을 썩였던 아우구스티노 성인 등, 일반적인 성인전에서는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성인들의 일화들을 들려준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성인들이 그저 거룩하기만 한 분들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면모도 많은 분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으면
신앙도 든든해집니다
인문학은 지나간 것들을 논하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 인간에 대해 논하는 학문이기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지나간 과거나 전설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깊이 연결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근에 인문학 도서들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인간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넓은 시야를 지녀 세상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있다. 이처럼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다 보면, 그 지식을 바탕으로 신앙이 더 튼튼하게 뿌리 내릴 것이다. 그리하여 더 깊이 있고 더 의미 있는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박승찬 교수님을 강연장에서 처음 만난 느낌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기에 갖게 되는, 종교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 주셨기 때문입니다. …… 어렵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의 깊이는 놓치지 않는 훌륭한 종교 이야기, 훗날 제가 그리스도교인이 된다면 그 첫발에 박승찬 교수님과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이동건 PD’(SBS CNBC 대중강연 시리즈 ‘인문학 아고라’ <어떻게 살 것인가?> 연출·제작)
본문 중에서
테르툴리아누스가 평생 동안 지녔던 열정과 에너지는 출생지와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그는 뜨거운 햇빛이 가득한 북아프리카의 대표적인 항구 카르타고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현 아프리카 북부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같은 곳이 로마 제국 당시의 아프리카였습니다. 이 지역들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소설 《이방인》에도 나오듯이 찬란한 햇빛이 눈부시고 뜨거운 곳입니다. 이러한 햇빛은 사람의 성격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햇빛이 강한 북아프리카의 사람들은 종종 다혈질적인 성격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프리카의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순수성이라는 측면에서 독특한 면모를 보였고 가장 많은 순교자들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 52p ‘제2강 이단의 발생과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저항’ 중에서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네 명의 황제 중 부황제인 콘스탄티우스Flavius Valerius Constantius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콘스탄티우스는 잘 생기고 아주 용감했으며 온갖 전쟁터를 누비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비티니아라는 지역을 가다가 여관에 머물렀습니다. 다른 장군들은 막사에서, 자신은 여관에서 자는데 거기에 아리따우면서도 씩씩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여관집 딸로서 이름은 헬레나였고, 마구간도 돌보며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시골 처녀였습니다. 그런데 콘스탄티우스가 그녀에게 그만 반해 버렸습니다.
콘스탄티우스는 온갖 감언이설로 그녀에게 접근했지만 헬레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골 처녀의 모습에 콘스탄티우스는 더 매력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이른바 ‘밀당의 대가’였던 헬레나에게 푹 빠졌던 콘스탄티우스는 그녀를 쫓아가서 열심히 구애를 했고, 결국 자신의 아내로 만들었습니다.
- 84~85p ‘제4강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통해 얻은 신앙의 자유’ 중에서
그런데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어머니’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자고 하니 알렉산드리아 학파가 흥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좀 전에 언급했던 은수자들이 몰려와서 “네스토리우스, 나와!” 하면서 소리 지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스토리우스가 그들에게 신학적으로 설명해도 그들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저 신념과 신앙만으로 수도 생활을 해 왔으니까요.
사실 이런 일들 뒤에는 배후가 있었습니다. 바로 알렉산드리아의 총대주교인 치릴루스Cyril of Alexandria(376년경~444년)입니다. 그는 “우리 알렉산드리아가 이렇게 힘이 약해졌습니까? 듣도 보도 못한, 새로 생긴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라는 자가 우리를 능멸하면서 계속해서 도전해 오는데 가만 둘 수 있겠습니까?” 하면서 은수자들을 선동했던 것이지요. 치릴루스는 본격적으로 네스토리우스를 향한 공격에 들어갔고 그리하여 431년에 제1차 에페소 공의회가 열렸습니다.
- 140p ‘제6강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의 완성’ 중에서
카르타고는 엄청난 규모의 항구 도시였습니다. 오늘날까지 그 흔적이 남아 있을 정도로 대단히 발전했던 도시였던 카르타고는 로마 제국 최대의 곡물 수출항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은 나일 강 유역 못지않은 곡창 지대였습니다. 그래서 카르타고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유한 도시에는 꼭 홍등가가 발달하기 마련이지요. 기껏 정신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카르타고에 유학 보냈더니 혈기왕성한 사춘기 소년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만 이러한 곳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부모가 대주는 유학비를 신나게 노는 데 다 써 버렸습니다.
- 186p ‘제8강 흔들리는 로마 제국과 눈물로 키운 신앙’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정말 자신의 잘못인가 하고 의문을 품고 움츠러들고 있을 때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분노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우구스티누스였습니다. 우리는 분노하면 고함을 지르거나 주먹질을 하기 쉬운데, 아우구스티누스는 대신 펜을 잡았습니다. 매우 독특하지요?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겠다며 무려 14년 동안이나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완성한 책이 《신국론De Civitate Dei》으로서, ‘하느님의 도성에 관하여’라고 번역되기도 합니다.
- 270~271p ‘제11강 하느님의 나라, 땅의 나라’ 중에서
저도 젊었을 땐 혈기왕성했고 철두철미하게 규칙을 지키는 모범생이었다 보니, 주일 학교 교사를 하던 시절,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그들을 엄격하게 통제했습니다. 그런데 베네딕투스도 그만큼 엄격했던 모양입니다. 베네딕투스가 반드시 규칙을 지키라고 엄하게 명령하니 수도자들이 “어쩌다 저런 분을 모셔 왔지? 완전 잘못 뽑았어.”라며 베네딕투스를 데려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순명까지 강조하니 수도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꾸몄습니다. 베네딕투스가 자연적으로 죽으면 딱 좋겠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젊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베네딕투스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 326~327p ‘제13강 기도하고 일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