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으로 가슴 답답해하는 여러분에게
예수님 시대에 율법 학자들이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신앙의 전통을 백성에게 가르칠 때 즐겨 사용했던 교수법은 진리에 대해 질의응답의 형식으로 논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현의나 구원의 신비를 깨닫고자 진지한 마음으로 진리의 스승이신 예수님을 찾아온 이들에게, 예수님은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자상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고 군중들 사이에서 예수님의 인기가 나날이 올라감에 따라, 유다 지도자들의 우려도 점점 더 커졌습니다. 당시 그들의 지배자였던 로마인들이 볼 때, 예수님을 따르는 군중을 로마 제국에 반기를 드는 무리로 오해할 여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다 지도자들은 어리석은 백성들이 예수님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예수님에게 망신을 주기로 작정하고 궁리를 거듭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대답할 수 없겠다고 여길 만한 고약한 질문을 거듭하였습니다.
이렇게 난감한 질문을 받은 예수님은 그 질문에 숨겨진 흉악한 속셈이 스스로 드러나도록 하는 반문을 던지셨습니다. 유다 지도자들은 예상하지 못한 예수님의 신묘한 반격을 받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옳고 그름 어느 편으로 답하느냐에 따라 양단론이 되어 자기들의 속셈이 그대로 드러났기에 난처했던 것입니다. 유다 지도자들은 율법에 관하여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만하고 백성들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마음껏 권위를 누리던 유다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반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한 일이 거듭될수록 백성들은 예수님의 지혜에 감탄하게 되는 반면, 유다 지도자들을 비웃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은 진리의 근원이십니다. 예수님이 비유를 통해 전하신 가르침뿐만 아니라, 강연이든지, 담화든지, 질의응답이든지 모두가 바로 지혜 그 자체입니다. 우주 만물의 근원이시며 종착지이신 하느님의 현의에 대해, 인생의 수수께끼에 대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모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진리이고, 금언이며, 격언입니다.
쉽게 풀 수 없는 선과 악의 신비, 삶과 죽음의 신비, 영원한 생명의 신비, 그리고 고통의 신비 등에 관한 궁금증으로 가슴 답답해하는 여러분에게 주님의 복음 말씀을 소개할 마음으로 이 《닫힌 마음을 활짝 여는 예수님의 대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풍성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이 책의 원고를 정리해 준 유미선 힐다 님과, 가톨릭출판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독자들을 위해 좋은 그림을 찾아 주신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지영현 시몬 신부님과 이정현 아녜스 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 ‘머리말’ 정진석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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