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자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추기경!

2003년 이후 매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을 펴내는 정진석 추기경. 이번에는 그가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난해《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2009년)에서 만고불변의 진리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에 대해 들려주었다면, 이번 책은《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다윗》(2008년)에 이어 이스라엘 역사(歷史) 안에서 하느님이 어떻게 역사(役事)하시는지 생생하게 전해 준다.
추기경은 머리말에서 “이스라엘 역사는 한 민족의 발자취라기보다는 하느님이 선택한 민족에게 약속하신 것을 구현하시는 섭리와 사랑의 흔적을 보여 주는 역사로, 하느님의 인류 창조와 섭리를 미소한 인간이 다소나마 이해하게 되는 열쇠”라고 언급하며, 자기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구원의 참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 이후 남북으로 분열된 이스라엘이 멸망하기까지의 과정을, 하느님의 길을 보여 주며 충고하는 예언자들과 대부분 그 충고를 무시하며 인간의 길을 걸었던 이스라엘 임금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기 쉽게 들려준다. 성경을 토대로 쓰인 이 책에는 곳곳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과 신자들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도와 그림이 실려 있다.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이 담긴 역사!

금송아지에게 제물을 바치는 예로보암솔로몬에 이어 임금이 된 르하브암이 무거운 세금과 강제 노역을 경감해 달라는 백성의 요구를 묵살하자, 북쪽의 열 지파가 예로보암을 북쪽 이스라엘 왕국의 임금으로 추대함으로써 이스라엘은 기원전 933년에 남북으로 나뉘게 된다.
분열 이후 엘리야를 비롯한 여러 예언자들이 등장하여,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은 계약을 강조하며 종교적 부패와 사회적 불의를 비판하였다. 임금들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주님께 충실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른아홉 명의 남북 왕국의 임금들 중 네 명의 임금만이 하느님께 충실했을 뿐, 대부분은 우상을 숭배하며 악행을 저질렀고 예언자들의 경고와 충고를 무시했다. 결국 훈계의 벌로 북쪽 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에, 남쪽 유다는 기원전 587년에 멸망하고 이스라엘인들은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이 책은 통일 왕국 이후 이스라엘이 분열되고 멸망하기까지의 과정과 원인을, 임금들의 정책과 삶, 그리고 예언자들의 활약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그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야기의 흐름을 미리 짚을 수 있도록 첫째 장에 남북 왕국의 임금들과 예언자들의 연대 및 특징 등을 정리해 놓았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왕국별로, 그리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함께 기술하여 입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계속된 잘못에도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당신의 구원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내시며, 당신 뜻에 맞는 삶을 살도록 촉구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

1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영도자들을 시대 순으로 살펴보고 요약하였다. 특히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예언자들의 소명과 역할, 그들의 활약을 정리하였고, 남북 왕조로 나뉜 이스라엘의 임금들에 대한 평가와 통치 연대표를 통해 통일 왕국 이후의 이스라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2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첫 임금 사울과 통일 왕국을 이룬 다윗, 그리고 왕국의 번영을 가져온 솔로몬 시대의 이야기를 요약해 놓았다.

3장에서는 이스라엘이 분열하게 된 원인과 초기 남쪽 유다 왕국와 북쪽 이스라엘 왕국의 임금(남쪽 르하브암~아사, 북쪽: 예로보암~오므리)들의 정책과 활동,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4장에서는 북쪽 왕국 오므리의 아들 아합과 그의 아내 이제벨이 야훼 신앙을 지닌 이들을 박해하자, 이를 경고하는 엘리야와 바알을 믿는 아합의 예언자들과의 대결을 그렸다. (아합이 아람족과의 전투에서 죽고 그의 뒤를 이어 아하즈야와 요람이 임금이 된다.)

5장에서는 아사에 이어 남쪽 왕국의 여호사팟이 야훼 신앙을 지키려는 노력이 그려지고, 북쪽 왕국과 동맹을 맺고 주변국과의 전쟁을 치르는 이야기를 실었다.

6장에서는 모압, 그리고 아람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군 승리를 예언하고, 나병을 앓던 아람 장수 나아만을 치유해 주며, 아람의 하자엘과 예후 장군에게 기름을 부음으로써 엘리야의 사명을 완수한 엘리사의 활약을 주로 다뤘다.

7장에서는 우상을 숭배하며 하느님을 거스르는 일을 일삼은 요람이 기름 부음을 받은 예후의 반란으로 죽고 그의 가문(아합)은 멸족을 당한다. (그 시기에 남쪽 왕국의 여호람은 창자의 병이 생겨 죽고 아하지야는 예후에게 죽임을 당한다.) 다섯 명의 임금을 배출한 예후 왕조는 94년간 북쪽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8장에서는 아하지야의 어머니 아탈야가 6년간 유다를 통치한 이후 요아스부터 요탐까지 유다 왕국의 임금들과 예언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이 처음에는 주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했지만 교만해지고 우상을 숭배하는 등 악행을 저지름으로써 주변국들의 침략이 강화된다.

9장에서는 예로보암 2세 이후 쇠퇴의 길을 걷게 된 북쪽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하게 된 원인과 반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계속된 반란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워진 북쪽 왕국은 결국 호세아 임금을 마지막으로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에 함락되어 멸망한다.

10장에서는 요탐에 이어 유다 임금이 된 아하즈와 그의 아들 히즈키야는 아시리아에 조공을 바치며 왕국을 유지한다. 특히 히즈키야는 종교 개혁을 통해 하느님 눈에 드는 일을 하고 이사야는 끊임없이 격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11장에서는 히즈키야에 이어 임금이 된 므나쎄와 그의 아들 아몬은 악행을 일삼았지만, 후임 임금이 된 요시아는 우상 숭배를 없애고 영토를 회복하는 등 다시 한번 유다 왕국의 번영을 가져온다.

12장에서는 새로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바빌론에 의해 유다 왕국이 멸망하게 된 이야기와 예레미야의 예언을 담았다. 결국 기원전 587년에 예루살렘이 함락되어 이스라엘인들은 바빌론으로 끌려가고, 기원전 538년에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으로 유배에서 풀려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