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일 | 2021-05-16 | 상품코드 | 114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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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140×205mm | 상품 무게 | 0.00g |
ISBN | 978893210239 |
1917년, 포르투갈의 시골 마을에
찾아온 천국의 선물
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 파티마의 시골 마을 코바 다 이리아에서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아친타 세 어린이가 돌담을 쌓으며 놀다가 성모님을 만난다. 갑자기 번개가 치더니, 놀던 곳 근처의 작은 떡갈나무에서 성모 마리아가 나타난 것이다. 성모님의 발현은 한 달에 한 번씩, 그해 10월 13일까지 이어졌다. 이 책 《루치아 수녀의 회고록, 파티마》는 성모님의 발현을 체험한 세 아이들 가운데 루치아가 훗날 수녀가 되어 주교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체험을 편지로 고백한 회고록이다. 루치아 수녀는 성모님의 발현, 함께 성모님을 만났지만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두 사촌과 겪었던 일들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100여 년 전 파티마의 성모 발현이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파티마는 멕시코의 과달루페 성모, 프랑스의 루르드 성모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가운데 하나이다. 멕시코 과달루페의 성모 발현은 1531년,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은 1858년임에 비해 파티마의 성모 발현은 1917년 발생한 것으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어린이들이 양을 치던 조그만 시골 마을에 현재는 수십만 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파티마 대성당이 들어서 있다. 파티마 성지 축일이 되면 세계에서 찾아온 신자들로 북적여 성당 안에 자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성당 앞에 조성되어 있는 십자가의 길에서는 절실한 소망을 품고 세계 각지에서 찾아와 무릎으로 걸으며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가톨릭교회는 성모님께서 처음으로 파티마에 나타나셨던 1917년 5월 13일을 파티마의 성모 발현 기념일로 제정하여 그 의미를 기린다. 그리고 2017년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파티마 대성당에서 거행된 기념 미사에서 성모님을 만났던 세 명의 아이들 가운데 두 명인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는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루치아 도스 산토스는 2005년 사망 이후 ‘하느님의 종’으로 선포되어 현재 시성을 위한 교황청의 심사 단계에 있다. 시성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정 성모님이 여기에 온 것은 우리가 성모님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라고 말하며 “성모님은 하느님의 빛이 우리 안에 살아 있으며 우리를 보호하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기 위해 오신 것”이라고 하였다.
100년이 흐른 지금,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신자들에게 더 쉽고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가톨릭출판사에서는 1987년 초판 발행된 이 책 《루치아 수녀의 회고록, 파티마》를 개정하여 펴냈다. 1976년 포르투갈에서 출간된 이 회고록은 세 어린이의 대화가 꽤 많이 나오고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읽기에 큰 부담이 없는 글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최대한 번역 투를 없애고 이 당시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수정하였다. 대화체는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다듬었고 디자인을 수정하여 누구나 읽기 편하도록 했다.
성모님께서는 왜 사람들 앞에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는가?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일어난 성모 발현 사건은 일견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사건은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파티마의 성모께서는 자신을 ‘로사리오의 여왕’이라고 말씀하시며 세 아이들에게 세 가지 계시를 하셨다. 그 첫 번째 계시는 지옥의 환시, 두 번째 계시는 전쟁의 종식과 발발과 평화의 도래, 그리고 첫째 토요일에 영성체를 할 것이었다고 한다. 마지막 세 번째 계시는 루치아 수녀가 함구하고 밝히지 않았으므로 계속 비밀에 부쳐지다가 2000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구원의 길인 기도를 권고하고 참회와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이었음이 발표되었다. 이들 계시 중 두 번째 계시에 의해 오늘날 우리나라의 많은 성당에서도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성모 신심 미사를 바친다.
성모 발현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신비롭게 느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성모 발현을 기적적인 신비 체험으로만 여기거나 직접 다녀오면 개인적인 소망이 이루어지는 성지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루치아 수녀의 성모 발현에 대한 회고록 역시 우리에게 단순한 ‘목격담’으로 읽혀서는 안 될 것이다. 포르투갈의 외진 시골 마을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목동 일을 도와야 했던 어린 아이들 앞에 성모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당신께서 남기신 메시지를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반드시 묵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사실상 그러한 우리의 실천이 성모님께서 몸소 우리에게 전하신 메시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오로지 예수님과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께 영광이 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쓰지 않도록 예수님과 자애로우신 우리 어머니 마리아의 지극히 거룩하신 성심의 보호를 간청하고, 또 감실 앞에 꿇어 빛과 은총을 구하고 나서, 이제 저는 싫증을 느끼면서도 이 일을 시작합니다.
- 31쪽, 첫째 회고, 프롤로그 ‘기도와 순명’ 중에서
“난 지금 생각 중이야. 그 부인께서는 우리에게 묵주 기도를 드리고, 또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희생을 바치라고 말씀하셨어. 그러니 이제부터는 우리가 로사리오 기도를 할 때, 성모송과 주님의 기도를 빼놓지 말고 전부 외워야 할까 봐. 그런데 희생은… 그건 어떻게 하지?”
- 55쪽, 첫째 회고, 1. 히야친타의 성격 ‘지옥에 대한 생각’ 중에서
어느 날 제가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께서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얘!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너희가 거기서 무엇을 보았다고들 하더라. 그게 뭐였지?”
“모르겠어요.”
제 자신도 그것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침대 홑이불에 싸인 사람 같았어요!”
- 122쪽, 둘째 회고, 2. 발현 ‘1915년의 신비로운 전조’ 중에서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는 전에 그것을 본 적이 없었고 저도 역시 그것에 관해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었습니다. 그것이 더 가까이 오자 우리는 그 용모를 분간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눈보다 더 희고, 태양 빛을 받아 수정같이 투명하며 대단히 아름다운 14~15세쯤 되어 보이는 젊은 소년이었습니다.
- 124쪽, 둘째 회고, 2. 발현 ‘1916년 천사의 발현’ 중에서
무슨 일인가 하여 일어나 보니 그 천사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왼손에 성작을 들고 있었는데, 성작 위에는 성체가 공중에 떠 있었고, 거기서부터 성혈이 성작 안으로 떨어졌습니다. 성작을 공중에 그대로 둔 채 천사는 우리 옆에 무릎을 꿇고 우리에게 다음의 기도를 세 번 되풀이하게 했습니다.
- 127쪽, 둘째 회고, 2. 발현 ‘1916년 천사의 발현’ 중에서
저를 칭찬하고 성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저에게 욕설을 퍼붓고 위선자, 몽상가, 마술사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물이 썩는 것을 방지하고자 물에 소금을 넣으시는 좋으신 주님의 방법인 것입니다.
- 192쪽, 둘째 회고, 3. 발현 후 ‘건강이 나빠진 루치아’ 중에서
“히야친타, 무얼 생각하고 있니?”
“다가올 전쟁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고, 또 그들은 거의 모두가 지옥으로 가게 될 거야!18 많은 가정들이 파괴되고, 많은 사제들이 죽을 거야. 언니, 난 이제 곧 천국에 갈 거야. 그리고 언니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 어느 날 밤에 나타나리라고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그 빛을 보거든 언니도 천국으로 뛰어올라 와.”
- 227쪽, 셋째 회고, ‘전쟁에 대한 환영’ 중에서
세 번째 발현에서 지옥의 환영이 그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는 했어도 프란치스코는 그 환영에 가장 적은 감명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주고, 그를 완전히 사로잡은 것은 우리의 영혼 내부를 깊이 꿰뚫은 저 빛 속에서 감지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이었습니다.
- 267쪽, 넷째 회고, ‘세 번째 발현의 감동’ 중에서
우리는 우리 앞, 작은 떡갈나무 위에 온통 흰옷을 입은 한 부인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태양보다도 더 찬란히 빛나고, 타는 듯한 태양빛을 받고 있을 때의 반짝이는 물로 가득 찬 고급 유리잔보다도 더 선명하고 강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 322쪽, ‘넷째 회고’ 2. 발현 이야기, 1917년 5월 13일 중에서
성모님은 이 마지막 말씀을 하시면서 지난 두 달 동안의 발현 때에 하셨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두 손을 펴시었습니다. 수많은 광선이 땅속을 꿰뚫는 것 같았으며 우리는 글자 그대로 불바다를 보았습니다. 이 불바다 속에는 마치 투명한, 타다 남은 뜨거운 등걸불처럼 온통 새까맣거나 청동빛을 띤, 마귀들과 인간 모양을 한 영혼들이 빠져 있었습니다.
- 329쪽, ‘넷째 회고’ 2. 발현 이야기, 1917년 7월 13일 중에서
성모님은 대단히 슬픈 모습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기도하여라. 많이 기도하고 죄인들을 위해 희생하여라. 많은 영혼들이 그들을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고 기도해 주는 사람이 없어 지옥으로 가기 때문이다.”
- 333쪽, ‘넷째 회고’ 2. 발현 이야기, 1917년 8월 13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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