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늙지 않는 하느님의 아이로 남아
새로 꾸민 『엄마와 분꽃』을 내며
엄마와 분꽃
엄마를 기다리며
어머니 편지
엄마와 아이
아기는
나무가 크는 동안
해바라기 마음
해님도 나를 보고
달밤
크고 싶은 아이
엄마는 우리에게
엄마, 저는요
내가 아플 때
엄마와 분꽃
내 마음
먼지를 쓸어 내고
쓰레기통 앞에서
매일 보는 식구들인데
우리 집에 신발이 많을 때면
할아버지
아버지를 그리며
백두신에서
나의 꿈 속엔
우는 연습
수녀와 까치
아이의 창엔
바다가 쉴 때는
봄이 되면 땅은
나의 하늘은
내 안에서 크는 산
햇빛을 받으면
수녀와 까치
밭노래
감을 먹으며
있잖니 꼭 그맘때
별을 보며
솔방울 이야기
달을 닮아
친구 바람에게
별 아기를 생각하며
바다 일기
꽃마음 별마음
봄은 어디 있을까
봄비
봄 일기
진달래
아침 꽃밭에서
꽃편지
너는 아는가 몰라
꽃마음 별마음
꽃집에서
복사꽃과 벚꽃이
잔디 위에서
예수님 마음
해바라기에게
고마운 여름
메밀꽃 밭에서
눈 내리는 날
코스모스
통일로의 코스모스
들국화
은행잎 가을
크리스마스 마음
눈 온 날 아침
너는 보았니?
새해를 그리며
달력을 볼 때
설날 아침
촛불의 기도
고마운 꿈
짝꿍
잠이 주는 선물은
잠에게
연필을 깎으며
친구와 다툰 뒤에
너를 태운 기차는
너는 보았니?
냇물처럼 따라오는
유월 편지
너의 편지 받는 날
우체국에서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
선생님이 결석하신 날
소풍 전날
혼자 있고 싶은 날
점심 시간
겨울 편지
산체스에게
글짓기 숙제
너의 말이 언제나
그릴 수 없는 그리움을
쌍둥이 조카의 글 / 글 속에서 사시는 수녀 고모님
시인과 시 / 솔밭 사이로 흐르는 여울 같은 시ㆍ정채봉
이해인 수녀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서, 피리핀 세인트 루이스 대학 영문과를 거쳐 서강대
학교 대학원의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저서로는 시집<민들레의 영토>, <내 혼에 불을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글모음 <두레박>, 동시집 <엄마와 분꽃>, 기도시 모음 <사계절의 기도>가 있으며, 제
9회 <새싹 문학상>과 제 2 회 <여성동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