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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정원에 핀 이름 모를 꽃 - <성녀의 작은 길>

snsthf12 (IP: 119.197.143.***) 2025.02.14 16:48:22 조회수 32
성녀의 작은 길 판매금액 14,000원

가톨릭에서 여러 활동을 하다보니 돋보이는 순간이 꽤 자주 있는 편이다. 채찍질을 좋아하는 나도 칭찬을 들으면 물 맞은 꽃처럼 생글생글 피어난다. 그러다보니 교만함에 빠지는 순간도 적지 않다. 그런 일이 반복되던 사이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책이 바로 <성녀의 작은 꽃>이다.

성녀 소화데레사! 몸이 약해 수도회의 작은 방에서 평생을 지내다 24살의 나이에 요절했지만 깊이 있는 영성이 알려지며 가톨릭 신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성인이 되었다. 교황 비오 10세가 "현대 최고의 성인"이라고 불릴 정도다. 성모님이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준 환시로 인해 병에서 회복된 성녀는, 어린 시절 교황을 직접 보고 수도회에 입회하게 해달라고 간청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그 신앙심을 기특하게 보아준 리지외의 주교가 가르멜 봉쇄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을 허가해주었고, 15살에 '아기 예수의 데레사'라는 수도명으로 수도자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수도 생활을 시작한 소화데레사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선택을 했다. 이를 스스로 '작은 길'로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예수님의 '작은 꽃'으로 여겨 소화데레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하느님의 뜰에 핀 이름 모를 꽃이지만 그분의 보살핌을 받으며 기뻐하는 존재로 생각한 것이다.

소화데레사 성녀의 매력은 여기에서 나온다. 성녀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열렬했으나 완덕에 이르는 길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성경 속에서 나오는 단순한 방식으로 하느님을 찬미했다. 성녀의 비법은 '심오한 단순함'이었다. 복음의 정수인 겸손, 신뢰, 희생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었다. 성녀는 일상 속에 바치는 '작은 희생'들을 주님 앞에 봉헌 할 작은 꽃이라고 불렀다. 자신의 작은 행위가 예수님의 마음에 꼭 들길 원했다. 생전 주목 받을 일이 없던 소화데레사 성녀는 예수님을 기쁘게 할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엇이든 봉헌을 할 수 없어도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걸 게을리하지 않았다. (p121

예수님게서는 부드러운 시선, 사랑의 숨결만으로도 흡족해하십니다.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분을 포로로 만드는 것이 완전함에 도달하는 쉬운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성녀의 작은 길>, p64

<성녀의 작은 길>에서는 소화데레사 성녀가 얼마나 자신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사랑했는지, 성녀의 생생한 목소리가 느껴지는 문체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바벨탑을 쌓기 전에 소화데레사 성녀를 알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을 드렸다. 일상에서 이웃을 향한 작은 배려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행동하고, 작지만 열렬한 사랑의 마음으로 이렇게 기도 드려야겠다.

 

하느님,

당신의 사랑이 저의 작은 행동을 통해 드러내보이게 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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