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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사랑이 세상으로 향하도록

cunegunda (IP: 117.111.246.**) 2024.11.29 22:25:24 조회수 18
(카드 증정)침묵 그리고 은총의 빛 판매금액 13,000원

침묵 그리고 은총의 빛

-에디트 슈타인 저/ 뱅상 오캉트 엮음/ 이연행 옮김

-가톨릭 출판사

 

  성녀 에디트 슈타인은 독일의 유다인 가정에서 태어나 역사, 문학, 심리학, 철학을 공부하고 연구활동을 하였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자서전을 읽고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연구, 교육활동을 하면서도 교회의 영적지도를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독일의 반유다 정책 때문에 해고를 당하기도 하였다.  가르멜에 입회 후 영적 기도와 묵상의 기록, 가르멜회 영적 보화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기록을 남겼다. 후에 비밀경찰에게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선종하였다. (본문 연보 참조)

 

  여성이어서 발탁에서 배제되고 유다인이어서 해고되는 이력을 가진 것만으로도 성녀의 삶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된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 주신 당신의 빛을 성녀는 당신과의 대화를 소홀히 하지 않았고 당신께서 주시는 성령의 감화를 혼자만 소유하지 않고 우리에게 전하였다. 

 

  소위 지성인으로 대변되는 에디트 슈타인 시절 ‘세상적’ 이력은 사회의 모습과 맞물려 그녀가 유다인의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무신론자’라는 광야의 시간을 오히려 조성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자서전’을 읽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하신 큰 뜻을 성녀는 어떤 기쁨으로 받아들이셨을까 궁금해진다. 이후 가르멜에 입회하고 수도생활을 하면서 세상을 피해들어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을 세상으로 모시고 나오는(머리말 참조) 덕을 실천한 하느님의 사람으로 만나는 성인은 우리를 일상에서 하느님을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누면 좋은지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 그녀의 세상적 지식과 총명함은 진리에 대한 탐구 열정으로 이어졌고 진리의 뿌리인 하느님의 사랑에 맞닿아 평범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영적 언어로 생명수를 마실 수 있게 해준다. 

 

  성녀의 말씀은 간결하다. 상투적이지 않고 친근하고 친절하다. 논리적이지만 어렵지 않다. 가르멜회 성인들의 영적 보화들은 그 긴 시간의 차이 때문에 먼저 이해해두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바로 어제를 살아가신 성녀는 당신이 사신 시대와 하느님께서 비추신 지력의 언어로 그 시간을 뛰어넘어 성인들의 통공을 체험하게 한다. 간단히 말해 성인들이 하신 어려운 말씀을 우리 시대의 언어로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녀의 말씀엔 십자가의 성 요한, 예수의 데레사 성녀,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관상의 대표적인 성인들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는 것은 깊은 기도에 기쁨을 느끼는 이들에게 좋은 이끄심이 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엮은이 뱅상 오캉트는 ‘’에디트 슈타인 작품집’에서 성녀의 영적 저술들을 선별하고출 발췌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에 성녀와 하느님과의 대담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싶다면 다른 분류로 엮인 책들도 궁금해질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그 대표작들은 역자 해설(p.102-104)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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