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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는 책

blueevent (IP: 115.40.146.***) 2023.09.29 01:54:20 조회수 153
기도의 세계 판매금액 35,000원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의 <기도의 세계>라는 책을 펼쳤을 때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의 영향 아래서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는 이들을 절망한 상태에 더 많이 두신다.”라는 구절에서 가슴이 참 벅찼다. ‘내 삶은 왜 이렇게 늘 번민과 고뇌에 가득 차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찰나, 마치 하느님께서 응답을 해주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하고 절망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종종 성당에 가곤 했다. 그리고 성전 안에서 오랫동안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고 다시 힘을 얻고는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쩌면 나에게 종종 찾아왔던 이런 절망적 상황들이 나와 하느님을 진실로 가까워지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기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정의를 내린다.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 항상 서 있음, 우리 안의 온갖 장애물을 걷어 내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분을 따르려는 우리의 굳은 의지(결의)이다.”, “기도는 깨어 있는 믿음을 가리키는 표지다. 기도는 믿음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생생하게 이루어지는 교환, 주는 것이자 받는 것이다.”, “영원한 대화는 무엇보다 기도이기도 하다. 그것은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다.”의 정의를 보면서 기도는 하느님과의 참 만남인 동시에, 우리를 한 돋움 성장시켜주는 디딤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믿음 안에서 하느님 앞에 선다는 것의 진정한 뜻은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아뢰는 것이며,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고 애쓰는 것이다. 기도하는 이는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것에서 떨어지려고 애쓴다. 이런 우리를 바라보며 기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만들어 낸 모든 공허함을 가져가시고, 당신의 은총과 당신의 뜻으로 채워 주시는 것이다. 즉 기도하는 이는 하느님의 사랑을 추구하면서 이 사랑의 몫을 나누어 받는다. 기도하는 이에게는 하느님의 사랑이 전부가 되므로, 이 사랑을 토대로 우리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다. 기도는 하느님과 함께 사는 영적이고 신비스러운 삶이자, 그분의 신적이고 삼위일체적인 사랑에 참여하는 것이다.

자아는 영혼 안에서 성장한다. 자신이 영혼 안에서 완전히 충만해질 때까지, 하느님의 의미가 제 삶의 의미가 될 때까지, 영혼이 주님의 종으로 완전히 변모될 때까지 자아는 영혼 안에서 성장한다. 그러나 하루를 보내면서 묵상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묵상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일상적인 일과 묵상 사이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관상 생활이 행동으로 녹아들어 가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에게는 오롯이 묵상에 몰두할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이 먹기를 거부할 수 있는 것처럼 기도를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이 죽듯이, 기도하지 않으면 영혼이 죽는다. 기도는 영혼에게 하느님의 양식을 공급한다. 특히 기도할 때는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의 마음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기도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기도에 대한 깊은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을 한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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