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시판

하느님과 참 만남의 시간

blueevent (IP: 115.40.237.***) 2023.06.01 00:19:10 조회수 170
새 명상의 씨 판매금액 22,000원

세상의 명예와 부를 바라지 않았을 때는 나는 자유로웠고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작년 가을 즈음 누군가 나에게 세상의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었을 때, 내 마음이 흔들렸고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종속되어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한달 전에 많이 아프고 난 후 깨달았다. 그 부질없는 마음이 얼마나 나를 옭아 매었는지, 내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얼마나 배제하며 살게 만들었는지...

  그러면서 읽게 된 토마스 머튼의 <새 명상의 씨>라는 책은 나에게 다시금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열어 주었다. 수술을 받고 몸을 회복하는 5월 한 달 동안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졌던 하느님과의 참만남, 어쩜 이 명상의 시간은 세속의 기준에 흔들릴 뻔한 나를 바로 세울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모든 헛된 희망을 조심하십시오. 헛된 희망을 사실상 절망으로 이끄는 유혹입니다.”라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섣불리 꿈꿨던 그 헛된 희망으로 나는 스스로를 절망에 빠지게 하였던 것 같다. 그리고 구체적인 다음의 글에서 나는 주님께서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그 어느 것에도 악이란 없습니다. 그분의 어떤 것도 그분과 우리의 일치에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장애는 우리의 자아안에 있습니다. 즉 격리되고 외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의지를 유지하려는 고집스런 우리의 욕구에 있습니다. 이 외면적인 거짓 자아에게 모든 것을 돌림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을 현실과 하느님으로부터 소외시킵니다. 그렇게 되면 거짓 자아는 우리의 신이 되고 우리는 이 자아를 위해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거짓된 자아인 이 우상을 숭배하기 위해 모든 것을 사용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사물을 악용하고 부패시키거나 사물과 우리와의 관계를 타락하고 죄스러운 관계로 만듭니다.

    

  나는 어쩌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고집스런 내 뜻을 세우면서 거짓 자아를 만들고, 나를 하느님께로부터 소외시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이 내 삶에 함께 할 때는 영적 충만함에 살았는데, 하느님이 내 삶에 함께하지 않을 때는 결국 삶의 통증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큰 수술을 받고 난 후, 이제 나는 비로소 알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처럼...

하느님의 사랑에 양보함으로써 자신을 찾기 위해 나 자신을 떠날줄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갈구하기만 한다면 모든 일과 매 순간은 나의 의지 안에 하느님의 생명의 씨앗을 심을 것이며 어느 날엔가는 엄청난 수확을 거둘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 20)”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늘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고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5월에 읽은 이 책은 나에게 다시금 하느님의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총 댓글 0 별점  
로그인을 하셔야 댓글을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