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희망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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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안여일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출간일
        2017-04-30
        판형/면수
        127*188/204면
        ISBN
        978-89-321-1477-4 03230
        예상출고일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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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설명
        • 책 소개

          죽음에 직면해서 깨달음을 얻은 저자,  
          완전히 새로운 봉사의 삶을 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앙드레 지드는 ‘일생에서 질병만이 열 수 있는 문이 있다.’라고 했다. 질병은 아픔과 고통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준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암 수술은 무엇보다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선물이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경험해 본 사람은 삶에 대해 진솔해지며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 말은 가톨릭출판사에서 출간된 《내가 먼저 희망이 되어야지》(사장 홍성학 아우구스티노 신부)의 저자 안여일(데레사) 봉사자의 말이다. 저자는 평소 나눔의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살다가 40대 후반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후 ‘삶을 덤으로 선물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봉사의 삶을 살게 되었다. ‘유방암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이야기하는 저자가 30년 넘게 해 온 봉사 여정의 삶을 하나하나 담고 있는 책이 바로 《내가 먼저 희망이 되어야지》다.

           나는 하느님께 덤으로 받은 귀한 선물에 보답하려고 넉넉지 않은 주머니를 털어 가며 뛰어다녔다. 이 귀중한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녔다. 나는 소외된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고 싶었고, 그들의 고통과 기쁨, 슬픔을 함께 나눴다. 
           본문 중에서


          “형제님,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친구가 되어 도와 드리겠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호스피스 봉사, 본당 연령회 등의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된 사람들의 애절한 사연과 그들과 함께하며 겪은 일들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미워한 시어머니와 남편을 용서한 말기 암 환자, 식물인간 아빠와 자녀와의 아름다운 이별 등 죽음을 앞둔 이들이 이 세상에서의 짐을 놓고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떠나게 된 이야기와, 5년 만에 재회한 노숙자를 가족에게 돌려보낸 일, 쉬는 교우였던 소매치기를 회심하게 한 일 등 저자가 우연히 만나 돕게 된 이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또한 저자의 어린 시절 등 저자 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이 이야기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가 누구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저자는 그의 손을 잡고 그의 친구가 되어 헌신적으로 돕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꾸밈없이 매우 진솔하게 풀어나가고 있어,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에 등장하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을 더 충실하게 살도록 겸허하고 담담한 필치로 써 내려간 저자의 체험적 고백록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이 세상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저세상으로 건너가는 환우들이 겪는 아픔, 그 가족들의 슬픔에 혈친도 아니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랑의 배려, 영적인 돌봄에 잔잔한 감동을 받는다. 
           이해인 수녀, 시인

          삶의 소중함과 이웃 사랑의 마음을
          동시에 깨우치는 책

           저자는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 성녀가 “인생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며, 죽음은 그 낯선 여인숙에서 만나 함께 보내는 합숙객으로서 우리 삶과 함께 가는 친구라고 표현한다. 수많은 이들의 임종을 지켜보며, 또한 그 자신도 죽음에 직면한 바 있는 저자의 말은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며, 우리 삶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다. 
           “나는 유방암 수술 전의 삶보다 얼마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지금의 삶을 더 사랑한다. 그리고 이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감사의 마음으로 한결같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돌보아 주며 살고 있다. 이런 저자의 삶과 이야기는 감정이 점점 메말라 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며, 이를 통해 우리 주변의 아프고 힘든 이웃들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고백록도 자서전도 역사의 기록도 아니다. 하느님에게로 가는 마지막 정거장에서 인생의 착한 마무리를 함께한 낮고 낮은 한 사람의 진한 사랑 이야기다. 그런데 너무 높게 우러르게 되고, 오래도록 가슴이 찡하다. 그 여운이 통 가시질 않는다.
          신달자 시인


          본문 중에서

           첫사랑의 여인을 만나고 정확히 27일 만에 김태호 씨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깊고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태호 씨의 임종 소식을 전했다. 발인하는 날, 나를 찾는 그녀의 시선이 보였다. 화장터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사랑하기 때문에 물러서야 했으며, 그 이후로 그 자리를 채워 줄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암 환자는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길 싫어한다. 그런데도 태호 씨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첫사랑에게 보였고, 그녀는 보잘것없이 무너져 내린, 자신이 사랑했던 옛 사람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 이게 참사랑이구나.’ 싶었다.
          - 24p ‘떠나 보낸 첫사랑을 만나다’ 중에서

           정해 씨는 모든 것을 체념하며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친구하자’는 나의 말에 처음에는 ‘누굴 놀리는 거야?’ 하고 화가 났다고 했다. “곁에 있던 사람도 다 떠나가는데 친구가 되어 달라니……. 그런데 한두 번도 아니고 내 병적인 히스테리를 계속 받아 주며 친구가 되겠다는 말에 결국 감동을 받았죠. 그리고 솔직히 어떻게 생긴 여자인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나는 현실을 인정하며 오늘 이 시간에 감사하고, 내일을 주시면 또 감사하고 마음에 평정을 가지라고 조언하며 틈틈이 그녀를 돌보아 주었다. 시간이 지나자 정해 씨의 마음이 많이 안정되어 보였다. 하지만 내면의 아픔은 그 누구도 헤아릴 길이 없을 것이다.
            - 45p~46p ‘저하고 친구해요’ 중에서

           “정신은 멀쩡한데 이 생각 저 생각에 잠을 못 자고 오늘일까 내일일까 하면서도, 오늘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일도 아들 얼굴을 또 보게 해 주십시오.’ 합니다. 죽음을 미리 생각할 필요가 없지요. 물론 예외 없이 어느 순간 죽음이 찾아오겠지만, 저는 살고 싶어요. 정말 억울해요. 아내도 데려가고 나마저 데려가면 내 아들은 어찌합니까?”
           상윤 씨가 회한의 아픔에 통곡했다. 나는 티슈 몇 장을 접어 그에게 내밀었다. 이런 환자에게는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지루하고 답답해도 마음을 비우고 환자의 말에 공감을 해야 한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은 후, 손을 잡으며 말했다.
           “형제님,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친구가 되어 도와 드리겠습니다.”
            - 79p~80p ‘아들 위해 택한 길’ 중에서

           남자는 좋은 건수를 놓쳐 아까운 마음이 든 건지, 신발을 신으며 형제님을 힐끗 쳐다보고는 문밖으로 나갔다. 나는 십자 성호를 긋고 성모님을 부르며 주저앉았다.
           그날 밤 잠자리에서 그 남자의 얼굴이 창문에 그려져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며칠 동안 진정제 약을 복용해야 했다. 사무장님이 이 소식을 듣고 나에게 말했다.
           “회장님만 배고픈 사람으로 보였지, 다른 사람은 문 안 열어 줘요.”
          그리고 나를 도와준 형제님은 “앞집 아저씨는 곰국 한 그릇 안 주면서, 엄한 놈을 몸보신시키네.” 하고 농담을 하곤 했다.
            - 172p~173p ‘물 한 잔만 주세요’ 중에서

           어느새 나는 호스피스 봉사자에서 암 환자로 처지가 바뀌었다. 동반자 입장이 되고 나니 충분히 암 환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순간에도 나는 “안여일 씨, 오진입니다.” 하며 퇴원하는 기적 같은 상상을 해 보았다.
           베개 밑에는 남편과 M.E. 교육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을 담은 작은 액자와 묵주를 묻었다. 남편은 자야 된다며 나를 재우려 했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나라는 존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하느님, 살려 주세요. 살려 주시면 더 열심히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 177p ‘숨은 꽃 터트리다’ 중에서

           건강이 회복되면 성당에 열심히 나가고 봉사 단체에 들어가 봉사도 하겠다고 약속했던 이 환자가 이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다.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것도 병원이요, 절망을 주는 것도 병원인 것 같다.
           ‘아! 이 행복한 시간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런데 10분 정도 후에 또다시 우리 집 근처에 사는 이 할아버지가 임종했다는 며느리의 전화가 왔다.
           20여 년 만에 동생들을 만났기에 나는 갈등이 생겼다. 그러나 새벽에 나는 돌아갔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마음과 책임자로서 내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 183p ‘내가 가야 하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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