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사랑
우리 시대 실천하는 멘토 안충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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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안충석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출간일
        2013-11-27
        판형/면수
        140*205/반양장/304면
        예상출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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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설명
        • 정의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지러운 현대 사회. 특히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갈등하고 대립하며, 혼란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서로 자신만 옳다며, 다른 이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귀를 닫는다. 이렇게 자신의 주장만 이야기하는 동안 옳고 그름보다 이해관계만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기준들이다. 그러한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을 잣대 삼아 우리는 이런 사회적인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해득실보다 옳고 그름이 분명한,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정의와 사랑》은 이런 기준에 관한 책이다. 누구나 옳다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는 책이 바로 《정의와 사랑》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정의에 관한 기준만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기준의 시작은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족을 사랑하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사랑하고, 우리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안에서 정의를 찾는 것이다. 모두가 정의롭고 올바른 길을 가기를 바라는 까닭의 바탕에는 사랑이 깔려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정의는 소박하다. 그리고 이 책이 말하는 정의는 응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사랑 안에서 남들을 용서하기 위한 책이다. 시대의 격랑을 헤치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거창하게 남들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다만 비뚤어진 현실 속에서 나 자신이 지켜야 하고, 지킬 수 있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 시대 실천하는 멘토 안충석 신부

          이런 시대 속에서도 곧고 바르게 살아온 실천하는 멘토, 안충석 신부. 안충석 신부는 이 책에서 본인이 오랫동안 실천해 온 정의와 사랑에 관해 들려준다. 일선 본당에서 수십 년간 사목을 했던 원로 사제며, 공동선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안충석 신부이기에 그의 이야기는 힘이 있다. 그는 갈등과 화해하고 선함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버릴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찾아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안충석 신부가 평생 실천해 왔던 정의와 사랑은 모두 그의 각별한 이웃 사랑에서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는 본회퍼의 글을 인용한다. 
          “만일 어떤 미친 운전사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인도 위로 차를 몰아 질주한다면 내 임무는 희생자들의 장례나 치루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 자동차에 올라타서 그 미친 운전사로부터 핸들을 빼앗아야 할 것입니다.”
          안충석 신부는 구체적인 실천 없는 사랑이란 것이 가능한지 되묻는다. 사랑한다면서 힘들다고, 죽겠다고, 살려 달라는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는지 우리에게 묻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그는 진리를 따라 살다가 불의한 세력의 반대받는 표적이 되어 감옥에 갇히고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모든 것을 용서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현대를 가리켜 꿈이 없는 시대라고 이야기를 한다. 현대 사회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삶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멘토가 부재하기에 세대 간 단절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는 이런 이들에게 ‘힐링’이라는 말로 당신은 잘 살고 있다고, 당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다독인다. 이것은 ‘힐링’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그들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과 사랑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는 정의를 이야기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좋아도 옳지 않으면 버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무서워지기 때문에 바른 소리를 하는 법을 우리는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안충석 신부는 이 시대의 격랑을 헤치며 항상 바른 소리를 해 왔다. 틀린 건 틀렸다고 옳은 건 옳다고 이야기해 왔다. 이런 안충석 신부이기에 청년들에게 그의 가치는 특별하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이들은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이런 뜨거운 에너지로 한걸음 실천하는 용기를 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이 사회를 위한 용기로 하나의 밀알이 될 수 있을 때 이 사회는 더 이상 혼란스럽지도 무섭지도 않은 곳이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아무리 옳고 그름보다 좋고 싫음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요즘 세태라지만 교회마저도 사람들의 취향만 맞추려 한다면, 좋아도 옳지 않으면 버려야 하고 싫어도 옳으면 따라야 한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바리사이나 사두가이에게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아주 신랄하게 비난하신다. 그랬기에 예수님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의 표적이 되신 것이다. 만약 예수님이 그들의 비위나 맞춰서 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 십자가의 사형수로서 저주받은 신세가 되지는 않았으리라.

          - 35~36쪽 ‘영원히 사랑하는 목자’ 중에서

          빈센트 반 고흐는 열정적으로 하느님을 갈구했다. 그는 스스로를 가장자리로 밀려난 불쌍한 인간이라고 느꼈다. 고흐는 ‘희망을 별로, 영혼의 동경을 환하게 빛나는 일몰로 표현하는’ 꿈을 꾸었다. 그는 영혼에서 타오르는 불을 꺼뜨리지 않았으며, 비록 절망의 낭떠러지로 밀려난다 해도 그 불이 계속 타오를 수 있도록 더욱더 지폈다.
          고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이 ‘난로’에 다가가 불을 쪼이려고 하지 않았다. 고흐의 동생 테오만 이 위대한 화가가 살아 있을 때 그림 한 점을 샀을 뿐이다. 그러나 고흐가 이 불을 꺼뜨리지 않았기에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고흐의 그림을 관람한다. 헨리 나웬 신부는 고흐의 그림이 차가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불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삶의 분주함 때문에 꺼졌던 불이 고흐의 그림을 보면 다시 타오른다는 것이다.

          - 77쪽 ‘사랑과 동경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 중에서

          미사 시간에 “학생 여러분, 삼위일체라는 것이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학생 미사가 으레 그렇듯이 성당 안에 침묵이 흘렀다. 그런데 갑자기 중학교 학년 학생 한 명이 “네, 가능합니다.” 하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모두 놀라 그 학생을 바라보았다. “그래요? 그럼 어떻게 가능하지요?” 하고 다시 물었더니, 학생의 대답은 매우 명쾌하고 간단했다. “하느님이시니까 가능합니다.”

          - 122~123쪽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중에서

          예수님은 행복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요, 이것이 바로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 성장률과 국내 총생산의 증가와 같은 경제 문제에만 온통 정신과 마음을 쏟고 있다. 실업자 만 시대에 우리의 자화상이 바로 이 성경 말씀에 나오는 부자의 모습이다.

          - 134쪽 ‘예수님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우신다’ 중에서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나는 ‘바보야, 문제는 우리 삶의 방식이야!’라고 지적하고 싶다. 우리가 만일 행복을 돈에서만 찾는다면 결코 행복을 찾을 수 없다. 행복은 돈의 양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 147쪽 ‘공감하라! 행동하라! 세상을 바꿔라!’ 중에서

          “죽음을 앞두고도 웃고만 계시니 무엇이 그리 즐거우십니까? 스승님도 틀림없이 언짢거나 슬픈 감정이 있으셨을 텐데. 어떻게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비치지 않으셨는지요?”
          그러자 스승이 조용히 말했다. 
          “나는 열일곱 살 때 스승을 처음 만났다. 그때 나는 이미 인생의 불행과 고통을 알고 있어서 늘 우울해 있었지. 그런데 나의 스승은 언제나 무슨 일이든지 큰소리로 웃기만 했어. 스승의 그 모습이 이상하다고 여긴 나는 어느 날 스승에게 여쭈었지. ‘스승님. 왜 항상 웃기만 하시는지요?’ 하고 말이지. 스승은 또 잠자코 웃기만 하다가 이렇게 말씀하시더구나. ‘전에는 나도 너처럼 불행에 짓눌려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삶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나 자신에게 물었다. 자, 오늘은 어떤 삶을 선택하겠느냐? 불행이냐? 행복이냐?’”

          - 162쪽 ‘내 삶은 내가 선택하는 것’ 중에서

          1970~1980년대 피로 이룬 ‘정치 민주화’는 이제 ‘경제 민주화’를 통해 완성되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와 경제의 ‘부당 거래’를 막지 못했다. 눈앞에 드러난 작은 승리에 취해 버렸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망상에 취해 버렸다. 그 덕분에 노예적 현실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쳤다. 아니,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는 처음부터 노예였는지도 모른다.

          - 201쪽 ‘빠지기 쉬운 함정’ 중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에 대해 마음을 열지 못하고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신중함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우리가 나자렛 예수님의 도전을 피하지 않을 때 우리의 묵은 제도와 마음은 하느님 나라에 맞갖게 변화될 수 있다. 나자렛은 하느님의 진정한 힘이다. 왜냐하면 나자렛에서는 비위에 거슬리는 것이, 인간의 눈에 어리석게 보이는 것이 하느님의 지혜가 되기 때문이다.

          - 225쪽 ‘달팽이과 사람들’ 중에서

          말의 입에 재갈을 물려 복종하게 만들면, 온몸을 조종할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불도 얼마든지 큰 수풀을 태워 버릴 수 있다. 혀도 불이다. 혀에는 쉴 새 없이 악한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가득하다. 하지만 참된 자는 그 혀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리며 감사한다.

          - 240~241쪽 ‘억지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걸’ 중에서

          때로는 기존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것이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려는 행위’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엄연히 정치적인 행위다. 그러나 기존 권위가 악으로만 치달을 때 그에 대해서 복종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하느님에 대한 복종인 까닭에 기존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행위를 단순히 정치적인 행위로만 볼 수 없다. 이것은 신앙 고백이기도 하다. 이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하느님 신앙에 뿌리를 둔 그리스도인의 정치 활동은 정권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에게 복종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 257~258쪽 ‘핸들을 뺏을 것입니다’ 중에서

          에이브러햄 머스트는 베트남 전쟁 당시 백악관 앞에서 밤마다 촛불을 들었다. 
          어느 비 오는 날 저녁 한 방송 기자가 물었다. 
          “혼자서 이런다고 세상이 변하고 나라 정책이 바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 이 나라의 정책을 변화시키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닙니다. 이 나라가 나를 변질시키지 못하도록 하려고 이 일을 하는 겁니다.”
          나의 글쓰기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하고 싶다. 거창하게 남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국가와 비뚤어진 현실이 ‘나를 변질시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가냘프지만 의미 있는 행위일 뿐이다. 그래서 촛불을 드는 대신 이 작은 책을 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정의에 관한 책이다.

          - 302~303쪽 ‘나를 변질시키지 못하도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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