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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kysytg1618 (IP: 61.254.69.***) 2024.05.05 18:09:43 조회수 28
성령의 약속, 마르티니의 영신 수련 판매금액 15,000원

코로나 시대를 건너오며 미지근해진 신앙이 예전처럼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까, 영영 불가능한 것일까. 하느님에 대한 갈망은 그때와 같지만 난 달라졌다. 가슴에서 불이 일어나지 않고 사랑이 식은 것 같다. 하느님께서 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설렘이 없다. 무언가 강력한 이끔이 필요한 때이다. 날 다시 활활타게 만들 그 무엇이 바로 '성령'이라 생각했다. <성령의 약속> 책을 선택했다.

마르티니 추기경님의 영신 수련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책은 성령의 은사와 그 선물(열매)들을 설명한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갈라  5,22-23)

성령충만한 이 옆에 가서 나도 성령을 전달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었다. 그런데 책을 열고 곧 '아, 난 이미 성령을 받은 사람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세례와 견진 성사 때, 성령강림축일에, 성체성사 때, 신부님의 안수로,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하느님을 부르는 말을 통해서 난 늘 성령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미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존재를 난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성령의 선물은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기 내면을 성찰하고 분석해야만 내 안에서 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선물을 실감하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나중에서야 이 본능적 선물이 나에게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 주님께서 어려운 상황에서 잘 판단하도록

나를 도와주셨구나!"

"마음이 아주 평온합니다. 하느님의 숨결이 내 위에서 스쳐 지나감을 느낍니다. 나를 도와주시려 애쓰지만 전혀 그러실 수가 없습니다. 내 영혼이 아직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순수한 영혼 안에서 비로서 자유롭게 당신의 뜻을 펼쳐 보이십니다."

이 것이 바로 하느님에 대한 경외의 선물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이자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에 미치지 못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경외와 상반되는 태도로는 천박함, 경솔함, 그리고 기도와 삶의 소홀함을 들고 싶습니다.

의견의 선물은 인간성을 강하게,

고요하게, 자신 있게 만들어 줍니다.

지식의 선물은 우리가 이 세상의 힘겨운 상황들 안에서

믿음을 가지고 살도록, 자유롭고 기쁘고 민첩하게

믿음을 고백하도록 도와줍니다.

의견의 선물은 인간성을 강하게,

고요하게, 자신 있게 만들어 줍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그리스도인은 어려운 일을 행할 줄 압니다. 세상의 눈은 성당 문이 닫혔을 때 내가 더 이상 이 벽 너머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생명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눈은 영원의 심연까지 바라봅니다."

통찰의 선물은 우리 행도이에 명쾌함과 굳센 힘과 평온함을 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현존을 일상생활의 질곡 안에서 발견하게 해 주며,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우리의 십자가 안에서 관상하게 해 주는 근본적인 선물입니다.

책은 성령 열매에 대해 쉽게 풀이해 준다. 내가 그동안 체험했던 성령열매도 있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나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지 못해서 감히 청하지도 못한 열매도 많다. 하느님께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미 나에게 은총을 베풀었지만 벽을 치고 은총을 받아들이지 못한 내가 문제였다.

책의 에필로그에서는 세 가지 성찰을 제안한다. 에필로그가 없었다면 그저 교리책 같을 뻔 했을텐데 누구나 궁금하게 생각할 성찰거리로 '성령의 약속'을 정리해 주셨다. 나의 의구심도 풀렸다.

첫번 째 성찰> 성령의 선물이 정말 있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행동은 왜 이처럼 무기력하고 불확실하고 모순투성이일까요? 정작 성령의 선물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그런 상황에서 성령의 선물은 그저 무기력하고 질식당한 것으로 비칠 뿐입니다.

A. 우리가 성령의 선물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아 아는 것,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인간적 동기에서 움직이지 않고 하느님의 영에 의해 움직이는 것임을 깨달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성령을 청하고, 성령이 우리의 나약함을 도우러 오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움직입시다.

두번 째 성찰>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을 아우르는 종합적 관점, 그 선물들을 다시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 있을까요?

A. 당연히 있습니다. 성자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자녀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 모두 성령의 선물입니다. 그것은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충만하고 기쁘고 창조적이고

열정적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세번 째 성찰> 성령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심대하고

고귀하며 고원한 이상을 갖기

성령으로 충만한 삶은 삶의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것은 기품 있고 풍요롭고 즐겁고 자유롭고 언제나 새롭고

신선하며,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타인을 잊지 않은 채

하느님께 집중하는 삶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미지근한 나의 신앙이 다시 뜨거워지기를 기도한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성령님의 것이기를 기도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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