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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스스로 살아가는 것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든 웃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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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 p. 25
가즈코 수녀님의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든 웃을 수 있어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손꼽으라면 바로 이 구절이었다. 인생은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가는 것. 바쁜 현대사회를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시간을 ‘그저 사는 것’으로 허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든 웃을 수 있어요』에는 가즈코 수녀님이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 겪은 사건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2차 세계대전 시기 아주 젊은 나이에 가톨릭 학교의 교장을 맡게 된 어느 수녀님의 이야기, 엄한 어머님의 가르침, 가즈코 수녀님이 우울증을 겪으며 깨닫게 된 것들과 마더 테레사와의 만남… …. 마치 어머니나 큰언니가 들려주는 듯한 따뜻한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공감하고 울고 웃으며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누구나 살다 보면 종종 ‘인생을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치인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무조건 모두 베풀고 뼈가 닳도록 헌신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너무 어렵고, 그렇다고 악착같이 남을 이기고 짓밟으며만 살아가면 마음이 황폐해진다. 신자로서 그런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신앙서적을 들여다볼 때도 있지만, 지친 마음으로 신앙과 철학에 대한 어려운 내용이나 무조건 착한 어린양이 되라고 강하게 꾸짖는 내용을 보면 때로는 맥이 빠진다. 그러나 가즈코 수녀님의 책에서는 그런 내용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수녀님이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말 것, 평범한 것에도 감동할 것, 사랑과 용서의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 될 것. 얼핏 보기엔 쉽고 사소한 방법들이지만 돌이켜보면 힘들다는 핑계로 이렇게 작은 것조차 실천하지 못할 때가 더 많았다. 이렇게 쉬운 것들부터 실천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스스로 살아가는’ 인생을 가꿀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속도가 만능인 시대에 기다림의 소중함, 무익한 시간의 가치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말처럼 엉뚱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다림 없는 인생은 없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다림의 의미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 p.51
수녀님의 어머님께서는 “빠른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라고 가르치셨다는데, 이 이야기를 꼼꼼히 읽고 나면 어쩐지 양심 한켠이 콕콕 찔리는 느낌이 든다. 한국이야말로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빨리빨리’의 나라가 아닌가. 외국에서는 당연히 며칠씩 걸리는 일이 한국에서는 하루이틀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늦어졌다는 생각이 들거나 심지어는 손해를 봤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당장 급한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공들여 정성을 쏟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당연한데도 그런 기다림의 소중한 의미를 알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며 이 구절을 오래도록 곱씹었다.
사실 신앙 서적은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어쩌면 이해하기도 힘들고 잘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든 웃을 수 있어요』라면, 종교를 떠나서 인생의 답을 찾고 있는 사람들, 특히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과연 내 인생을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처럼 삶에 대한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조언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삶이 지칠 때, 웃음을 잃어버리고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제목처럼 말을 건네며 책도 같이 권하고 싶다.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든 웃을 수 있어요.”
#클래식리더스 #서평단 #공삼_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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